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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Dream 꿈을 이루다 [마사회공모전 후기]

큰아들 | 2011.04.25 01:01 | 조회 1157
한국마사회에서 [말산업 발전방안 논문공모전] 논문집 편찬을 위해 수상팀 해외연수 후기를 작성해달라 하여, 감상을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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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우리 팀원인 김아름양은 몇 해 전부터 꾸준히 승마를 즐겨 왔지만, 마사회에서 주최한 공모전에 참여하기까지는 몇 번의 우연이 작용했다.

처음 아름양이 연세대 교양과목을 수강하기 위해 강의실로 가던 길에 우연히 발견한 포스터가 시발이 되어, 강릉에 있던 나에게 연락을 하여 나와 함께 참여하기로 약속을 하였다. 우리 논문의 지도교수를 찾다가 대학에 계신 부친께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수락하셨고, 부친의 학위논문에서 인용하셨던 자료를 꺼내시며 ‘에딘버러 포상제도 도입을 통한 청소년승마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를 제시해주셨다. 또한 부친과 인연이 있으신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전명기 본부장님을 소개해주셔서 전본부장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논문의 골격과 방향은 거의 가닥이 잡혔다.

이처럼 마사회 공모전을 기점으로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도 공교로운 운명 같은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리하여 마사회의 공모전 덕분에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과 스티븐승마장, 그리고 영국 마사회와 국제 에딘버러 포상제 사무국의 방문은 물론 영국에서의 환상적인 승마체험과 영국문화 탐방 등 다양한 체험을 하는 동안 치의학이라는 어렵고 힘든 공부에 지친 나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었다.

영국에서의 승마체험은 나로서는 큰 충격이었다. 그에 앞서서 한국에서 경험한 승마는 운동장이라 부르기도 뭣한 흙 바닥에서 달리는 것이 전부였고, 미국에서 경험한 승마는 한국보다 더 넓은 흙 벌판에서 달린다는 것이 다를 뿐 우리와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영국의 승마는 우리나라와도 미국과도 달랐다.

우선 우리가 방문한 런던의 승마클럽은 영국 마사회에서 인준 받은 역사가 오래된 곳들이었다. 그래서 마사(馬舍)은 100년 이상 오래 된 것이지만, 낡았다고 하기보단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듯한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또한 승마코스 역시 런던에 있는 오래된 역사의 유명한 공원들 속에 마련되어 있어 영국의 아름다운 공원을 바라보며 달릴 수 있도록 정비되어 있었다. 공원은 도보로 산책하며 구경을 해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애초에 영국공원의 대부분은 왕과 귀족이 말을 타고 달리며 바라보는 시각적 조망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왕립정원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라는 부친(조경설계 전공)의 말씀을 듣고 승마를 하니 마치 내가 영국귀족이 된 듯한 착각이 들었다.

과연 서서 바라보는 풍경과 승마를 하며 내려다본 풍경은 확연히 달랐고, 사람이 일상의 속도로 천천히 걸으며 바라보는 풍경과 말 위에 올라타 말의 속도에 맞춰 가볍게 달리며 바라보는 풍경은 확실히 달랐다. 그 감동은 마치 꿈길을 걷다 나온 느낌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또한 영국의 유명 공원에서의 승마는 그 자체가 하나의 관광상품이 된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름다운 유명 공원의 한가롭고 편안한 산책로에서 주변 경관을 바라보며 어슬렁거리는 산책객들과 건강을 위해 부지런히 달리는 조깅(jogging)객, 그리고 그 곁에 마련된 승마코스를 따라 경쾌한 말굽소리와 함께 달리는 말과 전통의 승마복장을 갖춘 승마인의 모습은 말과 사람의 완벽한 공존이자 평안한 볼거리였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익숙하지 않아서 상상하기 어렵지만, 영국에서는 런던의 도심에서도 말을 타는 사람을 보는 일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더욱이 여왕과 귀족이 있고 기마경찰과 근위대가 있는 영국에서는 그만큼 승마가 일상화되어 있으므로, 그 자체가 외국인들에게는 색다른 체험이 될 뿐 아니라 그 나라의 오래된 전통이 느껴졌다.

말로만 전해 듣던 고구려의 웅대한 기상과 기마민족의 정체성을 오히려 섬나라 영국에서 발견하는 아이러니를 느낀 셈이다. 기마민족의 후예를 자처하는 우리 민족에게 말이란 무엇인가? 좁은 한반도에 갇혀 그나마 남북이 분단된 채, 섬이 아닌 섬처럼 갇혀 지내는 동안 대륙을 호령하던 강건하고 웅대한 기상은 사라지고 매일매일의 일상에 쫓겨 아둥바둥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잃어버린 대륙의 꿈을 일깨워주는 상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영국연수를 하는 동안 내내 지울 수 없었다.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알게 된 희망적인 사실 중 하나는 청소년에 있어서 말, 즉 승마는 좋은 이미지로 알려져 있다는 사실이다. 한창 위인전이나 게임, 소설을 통해 간접적으로 말을 접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서 승마의 이미지는 부정적이지 않았다. 그들에게 말은 영국의 청소년들에게서와 같이 고급스러운 스포츠이며, 역사 속 위인들이 누렸던 일상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들이 학업과 대입에 내몰리면서 말에 대한 긍정적인 판타지가 사라는 순간, 그들의 꿈과 패기를 함께 잃고 마는 순간과 일치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즉 존경하던 위인들과 그들이 함께 했던 말이 자신의 인생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꿈을 잃고 방황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승마는 청소년들에게 꿈이며, 말은 우리 민족의 대륙 혼을 불러 일으키는 상징이다.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꿈을 일깨우고 잃어버린 대륙의 혼을 불어넣기 위해 한국마사회는 청소년사업과 청소년 승마보급에 더욱 적극 나서야 한다. 더욱이 수 년 전 청소년육성기금을 제공하여 청소년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온 한국마사회는 에딘버러 포상제 지원을 통해 더욱 신뢰받는 국민기업으로 거듭나 재도약을 기하여야 한다.

우리 참가 팀의 이름은 Do Dream이다. 공모전이 끝나고 우리 팀이 최우수상을 받게 되었으니, 그 제목을 “Do Dream 꿈을 이루다”라고 하였지만, 사실 우리 팀의 꿈은 지금부터이다.

나는 꿈을 꿉니다. 머쟎은 미래 어느 날 따스한 봄볕이 내리쬐는 한가한 주말 오후, 아빠가 된 나는 할아버지가 되신 부친과 함께 서울의 올림픽공원이거나 분당의 중앙공원 어느 승마코스에서 이제 갓 말을 타기 시작한 10살짜리 꼬마를 조랑말에 태우고 조심조심 말타기를 가르치고 있을 겁니다. 공원 이곳 저곳 백목련이 화사한 자태를 뽐내고 있고, 개나리와 진달래, 철쭉이 한창인 외승코스를 따라 즐거운 대화를 나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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