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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나비축제 [중앙일보] 2004년 5월1일(토)

구태익 | 2004.05.03 01:01 | 조회 4654
전남 함평 나비 축제

나비가 함평 먹여살린다. 나비 18만마리…2003년 143만명 관광. 무공해 쌀로 6개월간 56억원 매출. \'나르다\' 브랜드로 223종 상품 판매

인솔 교사의 안내로 ‘나비 대축제’가 열릴 함평천 수변공원을 찾은 어린이들. 뒤편 야산에 철쭉꽃으로 나비 모양을 새겼다. [함평=양광삼 기자]

\"18만마리나 되는 형형색색의 나비들이 함평천 들판 여기저기를 날아다닌다고 생각해 봐요. 정말 환상적이죠.\"

전남 함평군 주최 제6회 나비 대축제(5월 1~9일)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축제 자원봉사 회장을 맡은 주민 정정자(57.여)씨는 들뜬 표정이었다. 그는 \"올해 축제에도 많은 관광객이 몰려오고, 군(郡) 전체에 생기가 넘칠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 장소인 함평읍 함평천 둔치와 둑 밖 들판에는 지금 보랏빛 자운영(紫雲英), 노란 유채꽃, 분홍색 꽃잔디 등이 싱그럽다.

◇나비를 찾아 몰려드는 사람들= 함평군은 그동안 무색무취(無色無臭)의 고장으로 불렸다. 그만큼 내세울 것이 없다는 뜻이다. 빼어난 관광지나 유적지도 없고, 주민 소득을 끌어올릴 이렇다 할 공장도 없다. 그런 함평에 나비가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1999년 5월 함평천 주변 1000만평의 들판에 나비축제를 벌이면서 함평에 생기가 되살아난 것이다.

당시 함평군은 행사장 앞 6000평 야산에 철쭉 10만그루로 나비 꽃동산을 만들었다. 알과 번데기를 채집해 기른 나비를 날리는가 하면, 나비를 주제로 생태관을 마련하고 패션 전시회를 여는 등 40여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같은 축제를 매년 개최하면서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축제 개최 전인 98년 한 해에 20만명이 안 되던 외지 관광객이 99년 첫 축제 기간에만 63만명이나 몰렸다. 이로 인해 함평읍내 주유소의 기름이 한때 동이 나기도 했다. 연간 관광객이 2001년 200만명을 넘어서고, 지난해는 300만명에 이르렀다. 낙후된 농촌이 자연생태의 고장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함평군 재경향우회 이병곤(50)사무국장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함평에 가면 온 천지에 나비가 있다고 생각한다. 함평 하면 나비, 나비 하면 친환경으로 통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돈을 몰고 온 나비=지난해 9일간의 나비축제 기간에 함평을 찾은 관광객은 143만명. 이 기간 함평군과 행사장 안팎 점포 300여곳의 현금 수입만도 25억3000여만원이나 됐다.

함평군 이철행 기획예산담당은 \"행사장 부근의 식당만 잘 운영해도 1년 농사 소득에 버금가는 돈을 번다\"고 했다. 축제장 길목의 식당.주유소는 하루 매출이 300만~400만원이나 됐다. 농촌에서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지난해 함평군이 축제비용으로 지출한 돈은 6억여원. 반면 농특산물 판매와 홍보 효과 등 간접 수입까지 포함하면 1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함평군은 분석했다.

함평군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2000년부터 나비를 상징하는 \'나르다\'라는 브랜드와 상품 디자인을 개발, 299개 품목에 대해 상표등록을 마쳤다.이어 넥타이. 스카프. 티셔츠. 모자. 가방. 우산. 찻잔. 손목시계 등 58개 품목 223종의 상품을 개발, 판매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 3년간 각종 행사장과 군청 상설판매장.전자상거래를 통해 23억원어치를 팔았다.

또 행남자기 등 5개 업체와 브랜드 사용 계약을 해 벌어들이는 로열티 수입이 1억4000만원에 이른다.

나비는 무공해 청정환경을 상징한다. 나비 축제가 거듭되면서 함평의 이미지가 친환경의 고장으로 각인되고 있다. 이 지역 청정 들판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된 쌀은 \'나비쌀\'이란 브랜드로 전국의 유명 백화점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20㎏ 들이 부대 기준으로 일반 쌀(4만5000원 정도) 보다 5000원 가량 비싼 5만원이 넘는데도 최근 6개월간 13만부대 56억원어치가 팔렸다.

대동면 11개 농가가 상추.채소.양파 등 기능성 채소를 생산하기 위해 세운 \'나비고을 영농법인\'도 올해 농가당 4000만~5000만원의 소득을 내다보고 있다.

대표 최상문(44)씨는 \"대도시 백화점과 식당에서 \'함평서 왔다\'고 하면 품질을 믿어줘 나비 브랜드 파워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벤처 농산물 가공업체도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주유소를 운영하던 최문채(46.함평군 월야면)씨는 나비.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 사육으로 업종을 전환,부농의 꿈을 일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1억원을 넘어섰다. 그뿐 아니다. 골프장.호텔 등을 짓겠다는 대규모 투자 제의도 잇따르고 있다.

함평군은 2008년 \'세계 나비ㆍ곤충 엑스포\'를 개최키로 하고 정부에 450억원의 예산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이석형 함평군수는 \"나비축제를 거치면서 주민들 스스로 지역의 경쟁력을 키우려는 의지로 똘똘 뭉치게 됐다\"고 말했다.

ㆍ함평 = 천창환 기자<chuncw@joongang.co.kr>
ㆍ사진 = 양광삼 기자 <yks23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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