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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하천을 살리자-8 : 국민일보

구태익 | 2004.09.08 01:01 | 조회 3611
[도시하천을 살리자 ⑺ 탄천] 악취 풍기던 ‘숯천’ 생태계 보고 만든다

http://www.kmib.co.kr/online_image/2004/0908/20040908_13_01.jpg align=left hspace=3>수도권 동남부를 흐르는 탄천은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경기도 용인시, 성남시, 과천시 등 6개 행정구역을 통과해 한강으로 흘러든다.

서울의 하천 중 유일하게 미개발 지역으로 남아 있는 탄천2교∼대곡교에 이르는 7㎞ 구간은 2002년 다양한 생물종으로 인해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시 생태계 보전 지역으로 지정됐다.

사철 마르지 않는 풍부한 유량과 넓은 하폭,상류에서 하류로 이어지는 연속적 유역은 생명을 품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지만 상류 용인 지역의 난개발로 인한 생활하수 유입은 탄천 생태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

◇악취 풍기는 생태보고 = 차도에서 바라본 경기도 성남시 오리역 부근 탄천은 잘 정비된 공원이었다. 백로는 물 위를 날고 오리떼는 자맥질에 한창이었다. 하천 양쪽으로는 산책로,자전거 도로가 수풀을 사이에 두고 물길을 따라 이어졌다.

http://www.kmib.co.kr/cut_image/2004/0908/20040908_13_02.jpg align=\"right\">군데군데 긴 의자가 놓여 산책 나온 시민들의 쉴 자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촘촘히 박힌 가로등은 늦은 시간에도 많은 시민이 이곳을 찾는다는 것을 짐작케 했다.

그러나 천변으로 내려서자 스멀스멀 하수도 냄새가 몸을 휘감았다. 동행한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조항문 박사는 “전형적인 하수처리장 냄새”라며 “하수처리장 용량이 부족하거나 오접된 하수관을 통해 생활하수가 하천으로 흘러들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도교 위에서 허리를 구부리고 강물을 들여다보니 작은 흰 알갱이들이 온통 탄천을 뒤덮어 뿌옇게 만들고 있었다. 싸락눈 내리듯 물 속을 떠다니는 알갱이 사이로 어른 팔뚝보다 더 큰 잉어들이 무리지어 헤엄쳤다. 거품을 일으키며 물을 내려보내고 있는 낙차공 위로는 백로가 줄지어 앉아 한가로이 먹이를 찾고 있었다. 탄천 상류 지역부터 한강과 만나는 지점까지 어디에서나 낙차가 있는 곳이면 하얗게 일어나 잘 깨지지 않는 거품을 볼 수 있었다. 조 박사는 “이 역시 생활하수를 적절히 처리하지 못해 세제 거품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생태계 보전 지역으로 지정된 대곡교∼탄천2교 구간도 상태는 마찬가지였다. 하천 바깥에서 보면 수풀이 우거지고 군데군데 모래톱이 형성된 생명력 넘치는 모습이었지만 하천 안쪽으로 들어서면 불쾌한 하수도 냄새가 풍겼다. 1990년대 초반까지 2∼3급수 수질을 유지하던 탄천은 용인 지역 난개발의 영향으로 2000년대 들어 5급수 수질(BOD 기준 10㎎/ℓ)을 초과했으며 지난 4월엔 물고기가 떼죽음하기도 했다.

http://www.kmib.co.kr/cut_image/2004/0908/20040908_13_04.jpg align=\"right\">◇뱀장어 돌아오는 하천으로 = 서울 강남구는 최근 탄천 수질 개선을 위한 종합계획을 확정했다. 258억원이 투입될 이 사업의 1순위는 수질 개선이다. 경기도 성남시도 올해만 30억원을 탄천 가꾸기에 투입했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성남시, 용인시, 과천시 등 탄천 일대 자치단체장들이 모여 탄천을 살리기 위해 협의기구를 만들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탄천 일대는 각종 수질 정화시설이 총출동하는 ‘수질정화 박람회장’으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프 라인을 설치해 천변으로 하천물을 끌어올린 뒤 뿜어내 수질정화 식물과 토양을 거치게 해 수질을 정화하는 ‘지표면 식생여과습지’가 생긴다.

둔치에 샛강을 만들어 물을 흐르게 해 식물로 정화하는 방법도 도입된다. 식생 여과대는 비가 내리면 도로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타이어 가루 등 오염 물질을 막기 위해 설치된다. 하천 주변으로 우물 26개를 만들어 강바닥을 거치며 물이 맑아지게 하고 고인 물은 갈수기 유량 조절용으로 쓰거나 둔치 샛강으로 끌어댈 계획이다. 강남구는 이같은 수질개선 사업을 통해 탄천을 2006년까지는 5급수 이내로, 2013년까지는 2∼3급수 수질을 달성할 방침이다.

또 한강에서 탄천으로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올라올 수 있도록 한강 합류부에 우회수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3m 높이의 낙차보가 가로막혀 물이 불어나지 않는 한 물고기들이 올라올 수 없었다. 하천 구간을 생태계 핵심 거점과 연결 통로로 구분했다. 자전거 도로, 산책로 주변으로 식물을 심고 제방에도 나무를 심어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하천 제방엔 회색 콘크리트 대신 녹색 식물들이 자라게 된다. 탄천2교 밑은 봄,여름 내내 창포가 피어나는 창포원이 들어서며 천변을 따라선 꽂다지, 원추리, 패랭이 등 자생식물이 심어진다.

강남구 우정수 하천관리팀장은 “양재천 복원 사업 때도 쓸데 없는 예산 낭비라는 비난의 소리를 들었지만 지금은 하천 복원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며 “투자한 비용보다 주민들에게 돌아갈 혜택이 더 클 것”이라고 자신했다.

선정수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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