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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정수도와 풍수-2 : 신경준칼럼

구태익 | 2004.07.09 01:01 | 조회 4016
앞글에서 현정부의 결정이 단순히 현재의 고착화된 상태에서 두 지역을 비교한 것 같아 마음에 걸려서 어릴 때 어른들에게서 들었든 다른 이야기를 하나 적을까 합니다.

옛날 한 양반 집안의 어른이 돌아가셨다. 유명한 지관을 불러서 묘자리를 잡는데, 산을 둘러보니 용이 4마리 엎드린 아주 좋은 명당의 자리가 있는 게 아닌가. 그 앞에는 뱀이 4마리 엎드린 자세로 내를 사이에 두고 있는데 적당한 긴장과 균형 속에서 앞의 벌판의 곡식은 용이 독차지하는 아주 좋은 부귀와 영화가 겸비할 수 있는 형국이었다. 그래서 그리로 모시기로 흡족히 합의를 하였다.

명당을 잡아 조상을 모시는 것이 발복의 원인으로 알든 시절이었으니, 집안의 천기를 누설할 수 있으니까 원래는 출가한 여자들은 그런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당연한 관례였다. 그런데 출가한 여자 중에 누가 그 이야기를 듣고 밤에 몰래 시집의 묘를 그리로 이장하였다.

날과 시를 받아 아침에 상여를 매고 묘자리로 가보니 누가 이미 암매장을 해 놓은 것이 아닌가. 귀신이 곡할 노릇이고, 허파가 뒤집어질 지경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그래서 대책을 논한 결과 꿩보다는 닭이라고 앞의 뱀이 네마리 엎드린 형국에다 장사를 지내기로 했다. 그리고 유명한 지관에게 물어본 즉, 지금부터는 다른 편법을 해야만 지기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장사가 아니라 풍악을 울리고 꽹가리를 치고 춤을 추면서 상여를 매고 뱀의 자리로 이동하라고... 축제의 파티가 시작된 것이다. 나발을 불면서 왁자지끌하게 상여와 많은 사람들이 벌판을 가로지르고 내를 건너 뱀이 웅크린 자리로 이동하자, 한상 거나하게 받아먹으려고 잔뜩 기대를 하고 있던 용들이 안 그래도 몰래 자신의 터에 암매장으로 골이 나 있었는데, 밥도 제대로 못얻어 먹어 미칠 지경이 되었을 뿐 아니라 앞쪽의 뱀4마리는 가만히 앉아서 큰상을 받고 있지 아니한가.

얘라! 이놈들 비켜라. 내가 그 상을 받아야겠다하고 뱀들을 쫓아내고 그 자리로 용들이 옮겨 앉으니 쫓겨난 뱀 4마리는 갈 곳이 없어 할 수 없이 용이 있던 자리로 이동해 가니 형국이 완전히 뒤바뀌게 되었는다는 것이다.

원래 뱀의 자리에 묘를 쓴 집안은 그 이후 아주 발복을 하고 벼슬을 하는 후손들도 많이 나왔는데, 반면 용의 자리에 묘를 쓴 집안은 3대를 못가서 후손이 끊기고 패가망신을 하였다나...

몰래 암매장을 하였으니 벌초 한번 제 대로 못갔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병당이란 인간이 만드는 것이다는 이야기다. 아무리 자연적인 환경이 안 좋더라도 인간의 힘으로 가꾸어 자연을 극복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아무리 자연환경이 좋더라도 가꾸지 않는다면 그것은 잡초가 우거진 한갓 버려진 땅에 지나지 않음을 시사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작금 행정수도에 대한 논란도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아무리 서울이 지형이 좋고 공주ㆍ연기의 지형이 좀 뒤떨어지더라도 국민적인 힘이 모아진다면 얼마든지 좋은 형국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현정권이 주장하는 국토의 균형발전, 비대해진 서울인구를 분산하고, 지방의 개발을 촉진하고, 제2의 도약을 이룰 수 있는 천도는, 정책의 원론적인 잘잘못 보다는 그것을 실천하는데 얼마나 소모적인 힘의 분산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마땅히 가야한다면 다 같이 힘을 모아 제대로 된 신도시를 건설해야 한다는 것... 무엇을 위해 찬성하고 무엇을 위해 반대하는지를 한번 둘러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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