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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정수도와 풍수-1 : 신경준칼럼

구태익 | 2004.07.09 01:01 | 조회 4849
아래의 글은 우리 조경과의 겸임교수이신 장원조경 신경준사장님의 풍수해석입니다. 신교수님께선 예전부터 풍수지리에 관심이 많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시며, 실제로 단국대 조경학과에서 \'풍수 오성론에 의한 경관해석\'이란 제목으로 석사학위를 받기도 하였죠.

조경에서 환경분석을 하고 적지(適地)선정을 하는 과정은 우리 전통 지리학에서는 \'풍수\'의 역할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아래의 글을 읽고 한번쯤 곰곰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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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정의 후보지 중에 공주ㆍ연기가 가장 많은 점수를 받았단다. 그러니 당연이 돌팔이 풍수쟁이 행세를 하는 저로써 한마디 안할 수가 없다. 지금부터의 야야기는 순전히 저 혼자서 그냥 생각해 본 이야기입니다. 지도를 보고 연구한 것도 아니고, 부동산을 사기 위해서 연기군을 둘러본 것도 아니요, 심심풀이로 생각해 본 잡생각이며 아무 근거 없는 주장임을 밝혀둡니다.

공주는 제가 알고 있는 국사 상식으로는 백제의 문무왕인가 하는 양반이 수도로 정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국운이 융성했다고 역사책에는 적혀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생각으로는 어쩌면 한양쪽에서 공주로 수도를 옮기면서 백제의 비극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때도 - 지금보다 교통이 더 불편하였을 것이 자명함으로 - 국토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하고자 강력한 고구려에 무방비로 노출된 한양쪽보다는 차령산맥이 버티고 있는 공주가 여러 면에서 유리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여러가지의 정황을 떠나서 차령의 이남은 수도로서 문제가 많은 땅입니다. 고려 태조의 훈육10조의 이야기가 아니라 차령이남은 산세가 평이합니다. 그러니 자연 기백이 부족합니다. 평이하고 태평성대의 땅이지요. 그러니 삼국이 대치하고 있는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시대에서는 아주 불안전한 땅이지요.

우리는 반도국가로 대륙과 일본의 섬의 도전을 5천년 계속 받아온 역사를 가지 나라입니다. 우리에게 태평성대라 함은 대륙의 상황이 복잡하거나, 섬의 사정이 나쁠 때였습니다. 자체적으로 강국이 되어 나라를 지켜 온 경우는 거의 없는 나라였지요.

이러한 역사적 상황을 볼 때 연기ㆍ공주 지역은 우리나라의 수도로서 아주 부적합한 땅입니다. 그냥 놀고 먹는, 좀더 좋게 이야기하면 태평성대를 구가하는, 좀더 좋게 표현하면 문화를 꽃 피울 땅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포사로운 종족이 아닌데 그러한 곳에서 2만불의 소득을 구가하고, 21세기를 맞이 하겠다는 구상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을 너무 많이 나가봐서 그 광활한 평야를 많이 봐서 그런가?... 아니면 우리는 벌써 중국과 일본을 누르고 일어설 수 있는 강국이 되었는가?

풍수에서 산과 물은 아주 중요합니다. 어쩌면 좌향이나 형국보다 더 중요합니다. 산수에서 좌향과 형국도 물론 결정이 되지만... 연기와 공주가 TV에서는 서울과 너무 닮은 좌청룡우백호에 금강이 흐르는 형국이랍니다...

내가 보기엔 그 곳에 사는 사람에게는 좀 미안한 말이지만 공주ㆍ연기는 뱀이나 이무기가 누운 형상이라면 서울은 용이 3마리 엎드린 형상입니다. 서로 물을 갈구하며 내려오는 것은 같을지 몰라도...

즉 북한산은 비록 낮지만 산세의 바위를 보라. 웅장하면서도 기백이 넘친다. 한강은 다시 부언할 필요가 없다. 이쩌면 풍수로 보면 이러한 지형에 국토의 중앙에 위치한 서울이 주는 의미는 너무 서쪽에 치우친 것 외에는 별 결함이 없는 땅이다. 공주ㆍ연기와는 비교가 되지가 않지요.

\'요산요수(樂山樂水)\'란 말에서 보듯 산은 우리에게 무엇이란 말인가? 주는 것이 단순한 시각적, 수자원 함양, 땔감... 그 이상의 정신적인 것을 주는 것이 산이다.

산이 힘이 없으면 그곳의 주민들도 기백이 없어진다.
산이 너무 사람을 압도하면 그곳의 사람들은 거칠어지고 국량이 좁아진다.
산이 평온하면 도전의식도 사라지고 사랑만 남는다. 藝만 남아 풍류가 생활을 지배한다.
산이 우람하면 사람도 우람해지고 둔해진다.
산이 유정하면 사람도 유정해지고, 산이 무정해 보이면 인심도 무정하게 변한다.

이것이 풍수의 기본이 아닌가?

우리의 지방적 특질고를 보면 명확한 차이가 남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지방색을 논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한반도에서 한강의 의미는 대단하다. 오천년 역사를 이야기해봐도 한강을 지배하는 자는 한반도를 지배해 왔다. 한강은 한반도에 흐르는 강 중에서 (특히 남쪽에서) 으뜸의 강이다. 태백산맥을 아우러는 강이다. 즉 한반도의 척추액이 흐르는 신경이자 핏줄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한반도의 기를 뭉칠 수 있는 강이다.

이것이 우리의 풍수이다.

한강을 떠나는 자는 자멸의 길을 걷고, 한강물을 먹는 자만이 대륙과 섬의 풍랑 속에서 견뎌내는 내성을 길러왔다. 이것이 역사가 주는 우리의 교훈이자 우리의 풍수 철학이다.

고려의 몽고지배 이후 우리에게 한강 앞에 툭튀어 나온 넓은 들인 용산이 외국의 땅이 되었는데 지금 그 땅이 우리에게 넘어오려는 순간에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 하는가. 우리나라의 진정한 자주 독립을 의미한다. 풍수에서는...

그것은 걸음마를 하는 대한민국을 의미한다. 좋아해야 할지 울어야할지 모르는 일이다. 곰과 늑대앞에 나서는 우리의 모습은 힘센 황소인지 아직 어린 송아지인지 모르게 때문이다.

독립과 자유 - 얼마나 갈망해온 단어인가? 그러나 무수한 우리의 친구들이 부모의 사슬에서 해방되는 순간 술과 방종의 나락으로 떨어져 해어나지 못하는 것을 많이 봐온 나로서는 무어라 이야기 할 수 없다.

이러한 순간에 수도는 남쪽으로 내려간다. 국토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하여... 건설업이 위축되고 나라는 불경기인데 경기 진작의 효과가 클 것이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경제가 살아 나면 제2의 도약기가 올 수도 있을 수도 있겠고...

하지만 풍류의 땅에서 국가를 통치하면 나라의 꼴이 어떻게 된다는 것은 자명하다. 만약이 이 나라가 100년안에 이변이 생긴다면 이것은 천도의 잘못이다(천도라는 표현이 구시대적이라고 생각하는 자의 사고는 잘못된 것이라 밝혀둔다).

나라의 국운이 피어날 듯한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

조선시대의 당쟁에서 보여 주듯 나라가 안정기에 접어드려고 할 때마다 수구와 신진이 이 좁은 땅덩어리를 서로 많이 가지려고 싸우다 피어날듯피어날듯 하다가 시들고 국운이 승천하지 못했다. 이것은 人災의 대표적인 사건이다.

한반도가 조리터(가득차면 탁 엎어 한번에 털어버리는)가 아니라 진정으로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호랑이의 형국이 되기 위해서는 몇 사람의 바램으로 되어서는 아니되고 전 국민이 그렇게 기원할 때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직금의 작태는 모든 좋은 카드는 다 버리고 마지막 한장으로 판세를 뒤집으려 안간힘을 쓰는 처량한 모습이고, 서로 조금 가지고 있는 사향가루를 몸에 처바르고 바람앞에 서있는 형국이다. 그 사향의 내음은 곧 사라지고 말 것이며 몸에서는 썩은 내음만 등천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생각이나 뜻도 반대하는 사람이 많으면 안하는 것이 낫다. 그것을 두고 천명이라고 한다. 천명을 거슬리는 일은 좋지 않다고 한다. 아니면 그것을 꺾을 힘이 있어야한다. 그 힘이 부족하면 우리는 역사 속의 불행한 사건으로 기억한다. 조광조가 그랬고, 이율곡이 그랬고, 김옥균이 그랬다. 아마 그 자들이 승리하여도 잘 되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힘도 없으면서 밀어부친 결과는 역사속의 슬픔만 남게 한다.

지금의 천도는 우리의 후세에게 무엇으로 남을까?

김구선생은 우리나라가 강국이 되는 것 보다 문화적으로 성숙된 민족이 되기를 기원했다. 그 일제의 압박을 겪었으면서도... 하지만 우리같은 소인이야 강국이 되기를 원하는 것은 당연한 바램이 아닐까? 박정희, 전두환의 철권통치가 물러간 지금 우리가 지내온 10여년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천도로서 진정한 부국강병을 키울 계기를 만들 순간이 온 것일까, 아니면 문명의 꽃을 피울 태평성대를 만들 기회가 주어진 것인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나의 재임기간에 하나의 치적을 만들기 위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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