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도시하천을 살리자-15 : 국민일보

구태익 | 2004.11.24 01:01 | 조회 4304
[도시하천을 살리자 ⒁] 일본서 배운다―교토

http://www.kmib.co.kr/online_image/2004/1124/20041124_10_01.jpg align=left hspace=3>1997년 일본의 하천법 개정은 홍수 방지를 최우선으로 삼았던 기존의 하천 정비 사업을 치수, 이수, 환경을 동시에 고려하는 방향으로 전환시켰다. 또 하천정비 계획의 수립단계부터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제도화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속에 하천 정비 작업을 진행시키고 있다. 기존의 하천 정책이 콘크리트 제방을 통해 물을 제압하는 것이었다면 하천법 개정 이후엔 유수지 등을 확보해 물이 넘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등 물을 거스르지 않는 방향으로 하천이 관리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숨쉬는 하천을 목표로 ‘다(多)자연형 하천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2회에 걸쳐 소개한다.

교토의 밤은 강물에 비친 불빛이 흐르는 고즈넉한 모습이었다. 다카세천(高瀨川)에 맞닿은 카페에선 연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천 주변에 들어선 상점들은 저마다 다른 색 빛으로 강물을 물들이고 있었다. 9일 찾아간 일본 교토(京都)는 크고 작은 하천 232개가 흐르는 ‘물의 도시’ 였다.

◇ 물과 함께 살기 = 교토시는 지난 3월 수공생(水共生)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들의 손으로 젊고 싱싱한 도시와 생활의 재생을’ 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시민, NPO(비영리단체), 정부, 기업체의 역할 분담을 통해 물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건강한 물 환경의 실현, 건전한 물 순환 회복, 유역전체를 통괄하는 치수대책, 빗물 이용, 윤택한 물 문화 창조라는 5가지 기본 방침을 세웠다.

홍수를 막고 갈수기 하천 유량을 확보하기 위해 집집마다 빗물 저장시설을 설치했다. 빗물이 한꺼번에 강으로 쓸려 들어가는 것을 막기위해 보도 블럭은 투수(透水) 콘크리트로 포장했다. 콘크리트로 덮였던 하천도 자연 친화적인 소재로 바꿔가고 있다. 비가 내리면 생활하수가 강으로 흘러드는 합류식 하수도는 빗물과 하수를 분리 배출하도록 바꿨다. 도심지에도 생물이 살 수 있도록 하천을 이용해 비오톱(생물이 살 수 있는 최소공간)을 만들었다. 시민들이 하천에 손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천변에는 친수공간을 조성하고 곳곳에 역사가 깃들어있는 문화공간을 마련했다.

http://www.kmib.co.kr/cut_image/2004/1124/20041124_10_03.jpg\" align=\"right\">운하로 쓰였던 다카세천은 교통수단의 발달로 1920년 운하로써의 역할을 끝냈지만 현재 교토의 대표적인 경관으로 사랑받고 있다. 교토 도심지를 꿰뚫는 하천이지만 한번도 복개된 적이 없다. 2002년 지하철과 도로가 놓여져 하천이 덮히게 되자 주민들은 4차례에 걸친 워크숍을 통해 다카세천의 유로(流路)를 변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하철과 도로를 피해 마을 초등학교로 물길을 돌려 학교 내에 비오톱을 만들어 어린이들의 환경교육장을 만들었다.

◇ 주민 뜻이 최우선 = 교토시 하천과 야마다 노부스케(山田 信祐)씨는 “주민의 꿈과 말을 구체적인 계획으로 다듬는 것이 행정과 전문가의 역할”이라며 “행정의 역할은 주민의 활동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돕는 것이다”라고 주민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교토시는 공중 화장실을 만드는데도 주민 워크숍을 통해 의견을 모으는 등 모든 행정 절차에 주민 참여를 보장하고 있다. 야마다씨는 나나세가와(七瀨川)의 예를 들어 주민 참여에 대해 설명했다. 나나세가와는 교토시 주택가를 지나는 폭 5m정도의 작은 하천이다. 이전엔 홍수를 막기위해 콘크리트로 높은 제방을 쌓아 하천은 좁고 깊은 형태로 만들어졌다. 콘크리트로 덮인 천에는 생물이 살기 어려웠고 깊은 제방은 주민들의 접근을 막았다.

주민들은 홍수에 강하면서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연형 하천을 원했고 시는 이를 받아들여 1992년 하천 복원공사를 시작했다. 하천 바닥엔 50년에 한번 있을만한 대규모 홍수를 견딜 정도로 큰 콘크리트 박스를 설치했고 박스 위로 자연형 하천을 조성했다. 평소엔 적은 양의 물이 자연형으로 조성된 하천 2층을 흐르고 홍수 때에는 박스로 물을 빼낸다. 2층식 하천이라는 보기드문 공법을 통해 홍수를 방지하고 주민들의 친수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100여개의 하천 미화 단체를 만들어 하천가꾸기에 나서고 있다.

선정수기자 jsun@kmib.co.kr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455개(14/23페이지)
참고자료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95 답글 하천 거버넌스로 가야한다 [최종] 구태익 3837 2004.12.01 01:01
194 선유도공원, 세계조경디자인상 수상 구태익 4092 2004.11.26 01:01
>> 도시하천을 살리자-15 : 국민일보 사진 구태익 4305 2004.11.24 01:01
192 답글 하천복원,환경시스템 복원을 : 국민일보 구태익 3803 2004.11.24 01:01
191 도시하천을 살리자-14 : 국민일보 사진 구태익 4084 2004.11.10 01:01
190 답글 [도시하천] 복원 생태적 문제점은 없나? 구태익 4413 2004.11.10 01:01
189 도시하천을 살리자-13 : 국민일보 사진 구태익 3933 2004.10.28 01:01
188 도시하천을 살리자-12 : 국민일보 사진 구태익 5552 2004.10.22 01:01
187 한자 공부하세요...^^ 구태익 3722 2004.10.21 01:01
186 나는 어떤 종족일까? 사진 구태익 5157 2004.10.13 01:01
185 도시하천을 살리자-11 : 국민일보 사진 구태익 4173 2004.10.12 01:01
184 [중앙 포럼] 아! 세종 IT 대왕 구태익 3634 2004.10.07 01:01
183 경관은 시시각각 변한다 구태익 3235 2004.10.04 01:01
182 김장수 교수의 수목장 ▶◀ 구태익 4022 2004.10.02 01:01
181 도시하천을 살리자-10 : 국민일보 사진 구태익 3868 2004.09.22 01:01
180 시멘트 밑 서울하천 되살린다 : 동아일보 사진 구태익 4450 2004.09.17 01:01
179 도시하천을 살리자 - 9 : 국민일보 사진 구태익 3965 2004.09.15 01:01
178 답글 日 그랑프리 ‘강을 위한 기도…’ : 국민일보 구태익 5589 2004.09.15 01:01
177 녹색도시의 꿈, 가로수 : KBS-TV [환경스페셜 193회] 구태익 5046 2004.09.15 01:01
176 답글 하천, 콘크리트에 갇히다 : [환경스페셜 194회] 구태익 4895 2004.09.22 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