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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하천을 살리자-14 : 국민일보

구태익 | 2004.11.10 01:01 | 조회 4083
[도시하천을 살리자 ⑿] 생태 개발 나선 정부

http://www.kmib.co.kr/online_image/2004/1110/20041110_10_01.jpg align=left hspace=3>기대와 우려 속에 첫삽을 떴던 청계천 복원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교통난에 대한 우려, 주변 상인들의 반대, 문화재 복원을 둘러싼 갈등, 환경단체들의 공사강행 반대 등 숱한 우여곡절 속에 진행된 공사는 어느덧 공정율 80%에 육박하고 있다. 붕괴 위험이 끊임없이 지적됐던 고가도로가 지나던 자리는 시원하게 뚫려 물길을 만드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정이 빠른 일부 구간에선 복원된 하천변으로 파랗게 풀이 자라났다. 하천 양쪽으로는 이팝나무가 심어져 청계천을 파랗게 물들일 내년을 기다리고 있었다.

9일 찾아간 청계천 공사현장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 속에 작업 인부들의 손놀림이 바빴다. 지난해 7월 고가도로 철거로 시작된 복원공사 15개월만에 청계천은 어느새 하천의 모양을 갖춰가고 있었다.

공정이 가장 빨리 진행되고 있는 숭인동∼마장동 구간은 자연석으로 정비된 하천 양쪽 호안에 풀이 자라나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하천과 도로의 경계를 짓고 있는 옹벽은 옛 성벽을 쌓던 화강암 블럭으로 꾸며져 고풍스런 느낌을 주고 있었다. 천변 도로를 따라 이어진 인도에는 이팝나무를, 울타리 밑엔 하천 제방을 내리 덮을 덩쿨 식물을 심었다. 최근 이 구간은 비가 올 때마다 하천 가득 물이 고여 제법 강다운 모습을 나타낸다.

성북천과 청계천이 만나는 왕십리∼신설동엔 두 물길이 만나는 형상의 두물다리가 세워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1일 개통된 나래교와 맑은내다리는 나비가 날개짓 하는 형상으로 만들어졌다.

청계천 복원을 기념하기 위해 남겨놓은 옛 교각 3개만이 이곳이 고가도로가 지나갔던 복개천이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이 도로를 건너 청계천 공사현장을 유심히 지켜보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었다. 평화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한다는 김모(48)씨는 “처음엔 교통난 때문에 장사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 반대했지만 자주 나와서 지켜보게 된다”며 “하천 모습을 갖추는 것을 보니 내년 완공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공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서울시에 따르면 9일 현재 청계천 복원공사의 전체 공정 진행률은 78.5%이다. 황학동∼마장동에 이르는 3공구가 80.47%의 공정률을 기록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으며 2공구(청계4가∼황학동)는 78.84%를 기록하고 있다. 1공구(태평로∼청계4가 광장시장)는 광통교 등 문화재 복원 논란으로 인해 76.21%로 약간 뒤쳐졌다.

공정이 가장 빠른 3공구는 토목 공사의 대부분을 마쳤고 마무리 조경공사가 한창이다. 1·2공구는 모래 바닥으로 물이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물막이를 설치한 뒤 세운 뒤 바닥을 다지고 하천 양쪽에 자연석을 붙이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흙을 돋아 제방을 만든 뒤 풀이 잘 자라도록 야자 섬유 재질의 식생 매트를 덮은 뒤 돌을 쌓는다. 식생매트에서 자라나는 달뿌리풀 등 식물은 돌이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하며 돌 틈은 물고기의 은신처가 된다는 것이 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원래 마른내(乾川)인 청계천에 한강물을 끌어대기 위한 도수관도 대부분 설치를 마쳤다. 이 관을 통해 뚝도 정수장에서 끌어온 한강물을 매일 9만8000t씩 태평로, 삼각동, 동대문, 신설동 등 4곳에서 흘려보낼 계획이다. 또 경복궁, 광화문 역 등 지하철역 12곳에서 발생한 지하수 2만2000t을 청계천으로 끌어들이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정수장에 이상이 생기거나 한강 수질이 크게 악화될 경우 중랑하수처리장에서 고도 처리된 물로 대체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청계천 복원 구간의 시점으로 흘러드는 백운동천(옥인동∼광화문 네거리), 중학천(삼청공원∼광화문 네거리) 계곡물도 청계천으로 흐르도록 만든다. 현재 생활하수와 계곡물이 섞여 내려오는 이 지천들은 태평로에서 전부 하수관으로 흘러들어가지만 시는 복원공사 완공에 맞춰 이 지역 하수관에 내부 좌우에 분리막을 설치해 계곡물을 청계천으로 흐르게 할 계획이다.

◇청계천 여기가 명소 = 공사를 마친 뒤 청계천의 명소는 어디일까. 일단 청계천 복원 공사의 시점인 태평로 동아일보사 앞에 조성되는 청계광장을 꼽을 수 있다. 현재 상류지역의 백운동천과 중학천이 복개된 채로 청계천과 합류하는 이 곳은 청계천 복원을 기념하는 광장으로 변모한다. 하수구 위에서 두겹의 인공폭포가 쏟아져 내려 퀴퀴한 하수구 냄새를 차단하는 동시에 장관을 이루며 청계천 물줄기를 이룬다.

또 하나의 명소는 황학동∼마장동 구간. 생태복원을 주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이 곳은 하폭이 5∼6m에 불과한 상류지역보다 2배 넓고 하천의 모양도 자연하천에 가까운 구불구불한 형태로 조성돼 각종 생물의 보금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강의 어류가 중랑천을 통해 올라와 이곳에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중랑천-한강 합류부에 해마다 몰려드는 철새떼를 도심에서 보는 것도 가능한 일이다.

이밖에도 한강물을 청계천으로 흘려보내는 삼각동, 동대문, 신설동 등 3곳은 각각 워터 스크린, 분수통로, 오간통수로 등의 형태로 조성될 계획이어서 청계천을 찾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공정율을 감안하면 늦어도 내년 5월이면 이같은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하천의 안정성을 검증 받기 위해선 우기가 시작되는 6월 이전에 주요 공사를 모두 마무리 해야한다”며 “내년 3월까지는 전구간 하상 구조물이 완성되고 늦어도 5월 중에는 물을 흘려가며 전체적인 점검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정수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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