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글
댓글 많은 글

도시하천을 살리자 - 9 : 국민일보

구태익 | 2004.09.15 01:01 | 조회 3964
[도시하천을 살리자 ⑻] 강 살리는 일꾼들의 축제 ‘강의 날\'

http://www.kmib.co.kr/online_image/2004/0915/20040916_12_01.jpg align=left hspace=3> “도림천 어떻게 지내셨어요. 1년새 더 건강해지신 것 같네요.” “어 만경강 아니세요. 올해는 꼭 1등 하셔야죠.”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부산시 유스호스텔에서는 전국 강살리기 일꾼들의 축제 한마당이 펼쳐졌다.

제3회 \'강의 날\' 대회가 그것.

45개 풀뿌리 환경단체로 구성된 강살리기 네트워크가 주최한 이 대회는 매년 전국의 강 살리기 일꾼들이 서로의 활동을 뽐내며 노하우를 교환하는 행사다.

대회장에서는 서로의 안부를 반갑게 묻는 강 살리기 일꾼들의 모습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었다. 강 살리기 컨테스트에서 실력을 겨룰 경쟁자들이었지만 이들의 눈에선 경계심보다는 이산가족을 만난 듯한 반가움만 묻어났다.

‘환경을 사랑하는 중랑천 사람들’ 김태선 사무국장은 “지역에서 외롭게 활동하다가도 이 자리에만 오면 불끈 힘이 솟아난다”며 “일년 동안 활동할 에너지를 여기서 얻어갈 만큼 즐거운 행사”라고 말했다.

◇한·일 하천 교류 = 첫 순서로 열린 ‘건전한 물순환을 위한 한·일 국제 워크숍’에서는 양국의 물 정책 담당자들이 열띤 토론에 나섰다. 일본 국토교통성 히데야키 미야후지 하천환경 담당자는 워크숍을 통해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물 관련 시민단체는 약 3,400개”라며 “일본은 ‘강에서 배우는 사회’의 실현을 위해 하천을 활용한 환경학습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간이 파괴한 자연환경을 재생하기 위해 2002년 ‘자연재생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측 발표자로 나선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최동진 박사는 “댐 건설로 홍수와 가뭄을 막고 하수처리 시설로 수질을 정화하는 방식은 한계에 이르렀다”며 “우리나라 하천 취수율은 35.6%로 물부족이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수치인 40%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 기본법을 제정해 이수, 치수, 환경, 하천관리 등을 포괄하는 물관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크숍을 지켜본 한 참가자는 “우리도 일본처럼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는 법을 만들어야한다”며 “일본은 법으로 하천복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우리는 도시하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 살리기 경연장 = 대회장은 아침부터 부산했다. 컨테스트에 참가한 44개 단체들이 예선전을 치르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1,2위를 차지했던 부산지역 ‘학장천 살리기 주민모임’,‘온천천 네트워크’는 대회 개최지 단체답게 손님을 맞는 너그러운 모습이었지만 1위를 향한 열정은 다른 단체 못지 않았다. 시민단체 외에도 건설교통부와 전주시, 영덕군 등 지방자치단체, 부산 청룡초등학교, 웅진코웨이 등 학교와 기업에서도 강 살리기 활동사례를 들고 나와 열띤 경연을 벌였다. 아이들의 촌극과 동영상을 이용한 프리젠테이션 등 갖가지 기법을 동원한 사례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은 웃음과 진지함이 교차하는 가운데 다른 단체의 발표 내용을 수첩에 꼼꼼히 적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강의 날\' 그랑프리 수상작도 소개돼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박스) 예선을 통과한 20개팀은 본선에서 무대에서 다시 한번 올랐다.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발표 사례에 스티커를 붙여 투표를 한 뒤 토론이 이어지고 다시 한번 투표가 이어졌다. 심사위원들이 스티커를 하나씩 붙일 때 마다 객석에선 함성과 탄성이 엇갈렸다.

◇영예의 1위 = “제3회 \'강의 날\' 대회 그랑프리는 15표를 얻은 야탑천입니다.” 강의 날 대회의 꽃, \'강살리기\' 컨테스트 1위는 분당환경시민의 모임의 탄천 지류 야탑천이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은 이 모임이 강살리기의 영역을 상류 산림, 습지보전까지 확대한 점과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을 통해 주민참여를 이끌어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1996년 야탑천 발원지인 맹산 개발 반대운동으로 시작된 이 모임은 주민 찬반투표를 통해 녹지훼손 반대를 이끌어냈다. 이후 맹산 반딧불이 자연학교를 설립하고 개구리 놀이터, 반딧불이 서식처 복원 사업을 펼쳤다. 물을 담아두기 위한 논을 만들었고 어린이들은 모내기를 하며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었다. 숲이 건강해야 하천이 건강할 수 있다는 이들의 신념처럼 숲과 습지는 물을 머금는 댐 역할을 했다. 그 결과 야탑천은 개발 광풍을 피해 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 깨끗한 하천으로 보전됐다. 맹산을 구입,보전하기 위해 벌이는 ‘한 구좌 갖기 운동’엔 2,000여명의 주민이 동참해 5,000여만원의 기금이 모였다. 자연보전 교육은 인성교육으로 이어져 하천변에서 자라는 들꽃으로 화관을 만들어 선생님께 드리는 ‘스승의 날 화관 링浴戍?프로그램은 지역주민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 모임 김경희 사무국장은 “아이들이 마음껏 들어가 물놀이 할 수 있는 하천을 만들어 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라며 “강 살리기는 단순히 강 자체만이 아닌 유역 지키기 등의 폭넓은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상식을 마친 후 강 살리기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을 밝힌 ‘강의 날 선언문’을 낭독한 뒤 3회 강의 날 대회는 막을 내렸다. 모두 모여 기념사진을 찍은 뒤 아쉬움 속에 돌아서는 강 살리기 일꾼들의 어깨는 유난히 가벼워 보였다.

부산 = 선정수기자 jsun@kmib.co.kr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455개(14/23페이지)
참고자료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95 답글 하천 거버넌스로 가야한다 [최종] 구태익 3836 2004.12.01 01:01
194 선유도공원, 세계조경디자인상 수상 구태익 4092 2004.11.26 01:01
193 도시하천을 살리자-15 : 국민일보 사진 구태익 4304 2004.11.24 01:01
192 답글 하천복원,환경시스템 복원을 : 국민일보 구태익 3803 2004.11.24 01:01
191 도시하천을 살리자-14 : 국민일보 사진 구태익 4084 2004.11.10 01:01
190 답글 [도시하천] 복원 생태적 문제점은 없나? 구태익 4413 2004.11.10 01:01
189 도시하천을 살리자-13 : 국민일보 사진 구태익 3933 2004.10.28 01:01
188 도시하천을 살리자-12 : 국민일보 사진 구태익 5551 2004.10.22 01:01
187 한자 공부하세요...^^ 구태익 3722 2004.10.21 01:01
186 나는 어떤 종족일까? 사진 구태익 5157 2004.10.13 01:01
185 도시하천을 살리자-11 : 국민일보 사진 구태익 4173 2004.10.12 01:01
184 [중앙 포럼] 아! 세종 IT 대왕 구태익 3634 2004.10.07 01:01
183 경관은 시시각각 변한다 구태익 3235 2004.10.04 01:01
182 김장수 교수의 수목장 ▶◀ 구태익 4022 2004.10.02 01:01
181 도시하천을 살리자-10 : 국민일보 사진 구태익 3867 2004.09.22 01:01
180 시멘트 밑 서울하천 되살린다 : 동아일보 사진 구태익 4450 2004.09.17 01:01
>> 도시하천을 살리자 - 9 : 국민일보 사진 구태익 3965 2004.09.15 01:01
178 답글 日 그랑프리 ‘강을 위한 기도…’ : 국민일보 구태익 5589 2004.09.15 01:01
177 녹색도시의 꿈, 가로수 : KBS-TV [환경스페셜 193회] 구태익 5045 2004.09.15 01:01
176 답글 하천, 콘크리트에 갇히다 : [환경스페셜 194회] 구태익 4894 2004.09.22 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