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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얼모임 62주년 : 초안

구태익교수 | 2021.10.07 16:26 | 조회 94
한얼의 미래
구태익(조경 78) 

1. 1959년 기해년(己亥年)
이 해는 우주에 무슨 기운이 돌았는지, 한반도에 3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승만 장기독재가 절정으로 치닫던 그 해 5월13일(수) 수원 서둔동 서울농대에 재학 중이던 뜻있는 학우들이 모여 '한얼모임'을 결성하였다는 것이 그 첫 번째이고, 그 해 추석날(9월17일) 새벽에 들이닥쳐 삼남(三南)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전대미문(前代未聞)의 막대한 피해를 기록한 사라호 태풍의 한반도 강타가 그 두 번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거의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고 주목도 하지 않지만), 사라호 상륙 나흘 전 한반도 남쪽 끝 부산 땅에서 ‘구태익’이란 황금돼지 아이가 태어나 고고성 (高高聲)을 울렸다는 사실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한얼모임이 결성된 그해 가을 태어났으니 한얼과 갑장(甲長)이며, 환갑·진갑을 지나 이제 노후(老後)를 걱정해야 하는 초로(初老)에 접어든 나이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회장단에서는 자신의 미래도 감당하기 어려운 저에게 ‘한얼의 미래’에 관한 의견을 내놓으라 하신 것으로 짐작은 합니다만, 사실 감당키 어려운 큰 부담을 느끼며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를 통해 저 자신은 물론 대한민국과 한얼의 미래에 대해 함께 생각해볼까 합니다.

2. 매슬로우의 인간욕구 5단계 이론
누구나 다 아시는 얘기이지만, 심리학자 Abraham Maslow(1908-1970)는 그가 35세 되던 1943년, 인간의 욕구를 5단계 피라미드 구조로 배열하여 가장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욕구인 생존을 위한 본능을 ‘생리적 욕구’와 ‘안전의 욕구’라 하였고, 이를 충족하면 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애정과 소속의 욕구’와 ‘존경받고자 하는 욕구’로 나아가며, 가장 최고의 경지인 ‘자아실현의 욕구’로 완성된다고 보았습니다. 이는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러시아 출신 유태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매슬로우가 어린 시절 경험했던 유태인에 대한 심한 편견과 차별로 인해 생겨난 극심한 외로움과 고립감을 바탕으로 자신의 자전적인 인간관계를 투영하였을 것이라 여깁니다.

3. 매슬로우의 인간욕구 8단계 이론
하지만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현재 저의 나이인 만 62세에 이르러, 존중욕구와 자아실현의 욕구 사이에 ‘인지적 욕구’(지식과 이해, 호기심 탐구 및 의미와 예측 가능성에 관한 욕구)와 ‘심미적 욕구’(아름다움과 균형에 대한 감상과 추구), ‘초월적 욕구’(자아를 넘어선 자연의 신비적 경험이나 미적 경험, 타인에 대한 헌신과 종교적 믿음 등 초월적 가치에 대한 추구)를 추가하여 8단계로 확장하였습니다. 이는, 아마도 우리 나이로 환갑·진갑을 지난 이후,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가 더욱 성숙하여 동양적 사고로 보면 ‘해탈(解脫)의 경지’에 이른 것이 아닐까 여깁니다.

4. 매슬로우의 인간욕구 단계 이론과 국가발전
어떤 이들은 국가와 사회발전 단계를 매슬로우의 이론에 맞춰 설명하기도 합니다. 더욱이 서양사회가 수 백 년에 걸쳐 경험한 국가발전 단계를 단기간에 압축 경험한 대한민국은 이 모형에 아주 잘 맞는 사례라 여겨집니다. 조선왕조의 몰락과 함께 시작된 일제 35년의 혹독한 식민통치에서 간신히 벗어난 힘없는 신생 독립국이 동족상잔(同族相殘)의 참담한 비극까지 맛보았으니, 1950년대는 오로지 먹고 살 궁리와 공산독재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발버둥칠 뿐이었습니다. 1960년대에 쿠테타로 집권한 군부세력은 배고픔을 면하게만 해준다면 인권이나 자유 따위는 배부른 얘기로 치부했지만, 절대 빈곤과 전쟁의 공포로부터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한 1970년대의 민중들은 결핍욕구를 뛰어넘어 자신의 존재가치를 깨닫는 ‘애정과 소속의 욕구’, ‘존경의 욕구’로 진화하였습니다. 그 좋은 사례가 온 민중이 들고 일어난 4ㆍ19와 5ㆍ18, 6월 항쟁과 같은 거센 저항이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국민 개개인의 주권을 보장하는 ‘자아실현의 욕구’에 근접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 B.T.S의 활약을 비롯해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대변되는 K-culture는 온 세계인의 존경과 찬탄을 받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김구선생이 ‘나의 소원’에서 꿈꾸셨던 ‘문화강국’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평생 조국의 완전한 독립만을 꿈꾸셨던 김구선생님은 물론이요, 참담하고 미래가 보이지 않던 1950년대말 그리고 엄혹했던 1970년대 유신독재의 절정에서도 결핍의 욕구를 뛰어넘는 자아실현의 욕구에 불타는 젊은 선각자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한얼모임’을 결성하고, ‘자유의 젊은 날개’와 ‘정열로 뛰는 심장’으로 독재와 폭력을 고발하고 인권과 국민주권이 보장되는 참다운 민주사회로 견인해왔던 것입니다.

 5. 매슬로우 이론과 한얼모임의 미래
제가 한얼모임에 가입한 것은, 신입생 시절 1년을 관악 캠퍼스에서 생활하고 전공학과를 배정받아 2학년에 진입한 1979년이었습니다. 당시 소위 학내 ‘이념 써클’들은 폭압적인 유신체제 아래서 궤멸적 타격을 입고 초창기 기독교도들이 그랬듯 변변한 써클룸 하나 갖지 못하고 자취하는 선배들 방을 전전하며 발표와 토론을 이어가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나마도 10ㆍ26과 5ㆍ18로 인해 휴교령이 내려지는 바람에 수련대회는 커녕 정기모임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학내에서 존재감은 서서히 Fade Out 되어 갔습니다. 한얼모임의 마지막 학번인 ‘86들이 졸업한 이후 한얼은 신입회원 없이 O.B만 남게 되었고, 이제 O.B들마저 하나둘 기운 빠지면 멸종위기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멸종에 이르기 전에 화석(化石)이라도 남기기 위해 문집을 만들기로 결의하고 마무리 작업 중이지만, 저는 장차 한얼의 미래를 생각하며 아래 두 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 첫째는 결핍을 극복하고 자아실현의 모습을 국제사회에 보여주고 있는 대한민국의 위상과 같이, 젊은 시절 결핍을 경험하며 절박하게 외쳐 왔던 정의투쟁을 대신하여 더 큰 세상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자기성찰과, 전문영역에서 쌓아온 인생 내공(內功)을 공유하는 모임을 지속하자는 것입니다. 모임의 형태는 비정기적인 대면 만남도 좋고, 아니면 지금처럼 각자의 생각들을 정리해 책자로 만들어 공유하는 방법도 좋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국가와 민족이라는 거대 자아(自我)를 이제 내려놓고 각자의 생활공간 속에서 한얼모임에서 외쳤던 한얼정신내적 충실’, ‘불타는 민족혼을 스스로 실천하자는 것입니다. 대학시절 익혔던 한얼정신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 나아가면 자식들은 물론 주변 이웃에게도 선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여깁니다. 옛 선현(先賢)께서는 자식에게 물려줄 것은 오로지 정신(精神)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많은 재산과 땅, 읽지도 않을 곰팡이 낀 서적을 자손들에게 물려주기 보다는 올곧게 살고자 했던 앞선 자들의 정신(精神)’을 물려주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유산이라 믿습니다. 몸은 사라져도 그 정신만은 살아있을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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