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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한일 야구대전을 보고..

구태익 | 2009.03.10 01:01 | 조회 1489
오늘(3/9) 한국야구가 자존심을 지켰다. 한일전은 언제나 그렇지만 절대로 지고 싶지 않은 경기.

더구나 지난 주말 예선에서 14:2라는 치욕적인 콜드게임 패로 온국민을 실망시켰던 한국야구가 오늘 최종 결선에서 구원(舊怨)의 일본에게 짜릿한 한 점차 승리로 설욕하며 조1위로 본선 진출과 동시에 많은 상금과 함께 본선의 유리한 대진표까지 획득하였으니 더없이 기쁘다.

4,300 : 50

오늘 야구중계를 들으니 해설자가 일본 고등학교 야구부 숫자와 한국 고등학교 야구부 숫자가 그렇단다. 그리고 이치로의 한 해 연봉이면 한국 프로야구팀 3개를 만들 수 있다고도 했다. 또 일본에는 비가 오던 눈이 오던 상관없이 경기를 치룰 수 있는 돔구장이 6개나 되는데 한국에는 아직 하나도 없다. 물론 여기서 일본 인구 1억3천만에 남한 인구 고작 5천만도 안된다는 비교를 한다면, 한국야구가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 미국, 쿠바를 차례로 이기고 전승 우승한 것이나 이번에 콜드게임패를 당하고도 좌절하지 않고 일어나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일궈낸 것은 차라리 기적에 가깝다.

나는 오늘 문득 1,300여년전 세계 최강의 군대였던 수나라와 당나라를 차례로 이겨낸 고구려의 높은 기상이 생각났다. 수양제가 몰고온 정규군 100만(지원군까지 합치면 300만)에 이르는 전후후무(당시 이 정도 군대이면 1차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까지 세계사에서 가장 많은 군대 동원이었다고 한다)의 군대에 대적하여 1/10도 안되는 병력으로 굳건히 막아낸 고구려의 을지문덕장군과 연개소문과 양만춘장군이 떠올랐다.

이번 WBC 아시아 예선전에서 일본은 돔구장이 있다는 이유 하나로 대회를 유치하고 온갖 홈 텃세를 최대한 활용하여 일본만을 위한 느긋한 대진표(하루 경기 하고 다음날 하루는 쉬는)를 짰고, 메이지리그 현역들을 다 불러들여 최강의 멤버를 구성하여 돔구장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데 비하여 열악한 여건에서 오로지 \'깡\' 하나로 버텨낸 한국야구팀이 장하기도 하지만 차라리 안스럽기 그지 없었다.

언제까지 우리는 중과부적의 대적을 맞이하여 \'악으로 깡으로\'를 강조하며 정신력에 호소하여야 할까... 세계최강의 수ㆍ당을 교묘한 전술로 한두번은 이겨낼 수 있었지만 결국은 패망하고만 고구려를 생각하면 더욱 가슴이 답답해진다.

이제라도 시급히 돔구장을 만들고 인프라 투자를 하여야 한다. 야구와 마찬가지로 축구장도 언제든지 경기할 수 있는 잔디구장을 갖춰야 한다. 그러한 인프라 투자 없이 언제나 \'악으로 깡으로\' 버텨내며 언제나 일본을 이겨주길 바라는 것은 차라리 평소에 공부 하나 하지 않다가 시험기간에 벼락치기 공부하여 100점 받기를 바라는 도둑놈 심보와 다를 게 뭔지...

오늘 야구 경기를 보며 아슬아슬한 한 점차 승부를 승리로 이끌어낸 봉중근과 정현욱, 그리고 임창용는 을지문덕, 강감찬, 연개소문과 양만춘장군처럼 보였다. 하지만 의욕에 앞서 어이없는 주루플레이로 찬물을 끼엊은 몇몇 주자들은 정말 한심하였다. 국내경기에서는 도저히 그런 플레이를 할 선수들이 아닌데 국제대회에서 그런 어이없는 짓을 하는 걸 보면 아직도 한국야구 수준이 촌스럽다는 비난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막강한 투수진 덕에 1점차의 짜릿한 승부를, 그것도 완봉승으로 따내었으니 다행이지 추가 득점 찬스에 그런 형편없는 플레이로 우리 팀의 사기를 떨어뜨려 역전패 당하였더라면 두고두고 역적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여간 야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오늘 승리가 기쁘긴 하였으나, 마냥 개운치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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