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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주의 건강편지] 즐거운 책읽기

구태익 | 2008.09.24 01:01 | 조회 1092
가을인갑다
외롭고, 그리고
마음이 산과 세상의 깊이에 가 닿길 바란다
바람이 지나는갑다
운동장가 포플러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가
어제와 다르다
우리들이 사는 동안
세월이 흘렀던 게지
삶이
초가을 풀잎처럼 투명해라

<김용택의 ‘초가을’ 전문>

어제는 추분(秋分), 오늘부터 밤이 시나브로 길어지겠네요. 가을 저녁은 책을 읽기에도 좋은 계절입니다.

공자가 말했죠? 외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사오정 되고, 공상만 하고 책을 읽지 않으면 천둥벌거숭이 된다고(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송나라의 구양수는 글을 잘 쓰는 비결은 오로지 많이 읽고(多讀), 많이 쓰고(多書), 많이 생각하는(多商量) 세 가지라고 단언했습니다. 그는 또 침상(沈上, 침실), 마상(馬上, 이동할 때), 측상(廁上, 화장실)의 세 군데가 책을 읽거나 배우기에 좋은 장소라고 했습니다. 이 가운데 화장실에서는 집중은 잘 되지만, 변비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화장실에 신문이나 책을 갖고 가는 습관은 좋지 않습니다. 대신 독서는 머리를 젊게 유지시키기 때문에 치매 예방에는 최고입니다.

조선의 독서광 중에는 김득신(金得臣)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그는 백이전을 1억1만3천 번, 노자전 분왕 벽력금 주책 능허대기 의금장 보망장 등을 2만 번 읽은 것을 비롯해서 36편의 책을 1만 번 이상 읽었다고 합니다. 당시 1억은 10만을 가리켰다고 하지만 책을 11만3천 번 읽다니 대단하지요.

그러나 그는 머리가 아주 나빴던 것 같습니다. 하루는 말을 타고 가다가 어느 집에서 책 읽는 소리가 들려 멈췄습니다. 그는 하인에게 “이 글이 아주 익숙한데, 무슨 글인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말고삐를 끌던 하인은 “부학자 제적극박 어쩌고 저쩌고 한 것은 나리가 평생 맨날 읽으신 것이니 쇤네도 알겠다”고 고했고 김득신은 그제서야 그 글이 ‘백이전’임을 알았다고 합니다.

김득신은 어릴 때 글을 깨우치지 못했습니다. 주위에서 저런 둔재가 어디 있느냐고 혀를 차면 그의 아버지는 “저 아이가 저리 미욱하면서도 공부를 포기하지 않으니 대단하다”고 했습니다.

김득신이 20세에 비로소 글을 한 편 짓자 아버지는 “더 노력해라. 공부란 꼭 과거를 보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고 칭찬했고 아들은 이 말을 듣고 기뻐서 물러나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고 합니다.

부모의 격려는 이처럼 둔재를 역사에 남는 독서광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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