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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矢人)과 함인(函人)
시(矢)는 화살을 말합니다. 화살의 모양을 본뜬 글자입니다. 화살은 전통시대에는 무기로 긴요했지요. 화살이 없으면 국방이 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동족을 나타내는 족(族)자 속에도 화살 矢가 들어 있습니다. 화살을 뺀 부분은 깃발의 상형이구요. 깃발과 화살이 펄럭이면 자기 편임을 알 수 있었던 겁니다. 矢가 들어간 단어로 시인(矢人)이 있습니다.
시인(矢人)은 직업적으로 화살을 만드는 사람을 말합니다. 직업으로 화살을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함인(函人)도 있습니다. 곧 함인은 화살을 막는 방패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시인이나 함인이나 모두 생업을 위한 방편으로 하는 일들입니다.
그런데 矢人은 화살을 만들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요? 그는 아마도 날카로운 화살촉을 생각할 겁니다. 어떻게 만들어야 이 화살이 튼튼한 방패를 뚫을 것인가를 생각할 겁니다. 그리고는 어떻게 해야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까 연구할 것입니다.
함인(函人)은 이와 반대지요. 어떻게 만들면 이 방패가 사람을 다치지 않도록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할 겁니다. 날카로운 화살촉의 공격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똑같이 생활의 방편으로 하는 일인데, 이렇게 하기를 수십 년 반복하면 자신도 모르게 두 사람의 인성(人性)은 상당히 변해 있다고 맹자(孟子)는 말하십니다. 마치 화장실을 한번 갔다 와서는 아무 흔적이 없지마는 자주 들락거리면 냄새가 배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하긴 몇 년 전에 이천에 있는 맥주 공장을 견학한 일이 있습니다. 맥주가 완성되어 나오는 지점에 스무 살 남짓한 여종업원들이 적당한 간격으로서 있었습니다. 그들은 완성된 맥주병이 쓰러지면 얼른 바로 세우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말입니다. 그들은 종일 무슨 생각을 할까요?
맹자는 직업을 갖되 가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화살 만드는 것보다는 천(賤)하더라도 또는 수입이 적더라도 무당(巫堂)이나 장인(匠人)이 낫다고 했습니다. 둘 다 남을 위해 축복해 주는 직업이라는 거지요.
우리 대학을 정년 퇴임하신 [심걸보 교수님]께서 전해주신 글
================
그러고 보면 \'조경\'은 참 좋은 직업입니다. 생태적 질서를 살려 아름다운 경관을 창조하는 일이니, 자연에게도 좋은 일이고 사람에게도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시인(矢人)은 직업적으로 화살을 만드는 사람을 말합니다. 직업으로 화살을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함인(函人)도 있습니다. 곧 함인은 화살을 막는 방패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시인이나 함인이나 모두 생업을 위한 방편으로 하는 일들입니다.
그런데 矢人은 화살을 만들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요? 그는 아마도 날카로운 화살촉을 생각할 겁니다. 어떻게 만들어야 이 화살이 튼튼한 방패를 뚫을 것인가를 생각할 겁니다. 그리고는 어떻게 해야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까 연구할 것입니다.
함인(函人)은 이와 반대지요. 어떻게 만들면 이 방패가 사람을 다치지 않도록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할 겁니다. 날카로운 화살촉의 공격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똑같이 생활의 방편으로 하는 일인데, 이렇게 하기를 수십 년 반복하면 자신도 모르게 두 사람의 인성(人性)은 상당히 변해 있다고 맹자(孟子)는 말하십니다. 마치 화장실을 한번 갔다 와서는 아무 흔적이 없지마는 자주 들락거리면 냄새가 배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하긴 몇 년 전에 이천에 있는 맥주 공장을 견학한 일이 있습니다. 맥주가 완성되어 나오는 지점에 스무 살 남짓한 여종업원들이 적당한 간격으로서 있었습니다. 그들은 완성된 맥주병이 쓰러지면 얼른 바로 세우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말입니다. 그들은 종일 무슨 생각을 할까요?
맹자는 직업을 갖되 가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화살 만드는 것보다는 천(賤)하더라도 또는 수입이 적더라도 무당(巫堂)이나 장인(匠人)이 낫다고 했습니다. 둘 다 남을 위해 축복해 주는 직업이라는 거지요.
우리 대학을 정년 퇴임하신 [심걸보 교수님]께서 전해주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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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조경\'은 참 좋은 직업입니다. 생태적 질서를 살려 아름다운 경관을 창조하는 일이니, 자연에게도 좋은 일이고 사람에게도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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