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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41years..
부산 대신국민학교 30회 졸업생 서○○.. 정말 반가웠다.
국민학교 3학년 때 짝궁(서울서는 \"짝지\"란 말을 이렇게 부른다)이었으니, 꼭 41년만의 통화였네. 계속 부산서 사신다구요? 난 사실 5학년 때 초량국민학교로 전학가는 바람에 대신국민학교를 졸업도 하지 못했는데, 이런저런 인연으로 연락까지 하게 되니 정말 반갑고 놀라울 뿐이다.
믿지 않을지 모르지만, 난 사실 철이 들고 난 뒤부터.. 언젠가 국민학교 3학년 때 짝궁을 만나면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단다. 어릴 때 공부 좀 하고 반장이랍시고 짝궁을 너무도 괴롭혔던 일에 대한 죄책감이 컸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너였던 것이야. 자그마한 책상을 갈라서 금을 그어놓고 금을 넘어오면 지우개든 연필이든 공책이든 다 뺐어가고.. 울린 적도 많았쟤? 이런 나쁜 놈.. 쩝...
그러나 오늘 통화에서 느낀 건데... 내가 기억하는 것 보다 내가 저지른 악행이 더 많았나 보더라. 하기야 가해자는 기억을 못해도 피해자는 생생히 기억하는 법이지. 하지만 41년전 일을 어찌 그리 생생히 기억하누? 더욱더 미안했던 것은 이름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여 여지껏 양복점 집 딸 \'허 머시기\'로 알고 있었으니...
전화로도 몇 번 용서를 구했지만, 진짜 미안하다. 철없던 10살 때 일이니 이제 그만 용서해주라. 만나면 딱 한 대만 때리겠다고 하나 무서워서 밖을 나다닐 수가 없다. 너희 남편도 힘 꽤나 쓰게 생겼던데... -.=ㆀ
다음주 토요일은 서울서 전국동기 모임을 한다니 가보고 싶긴 하지만 선약이 있어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넌 부산에서 KTX를 타고 온다니 나도 빨리 마치면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 할께(안 때린다면 말이다). 그리고 안되면 꼭 전화하마. 국회의원이 된 현기환과 강원대 탁태오교수도 보고싶다.
이 글은 너가 내 홈피를 들리겠다고 하여 남긴 글이다. 용서가 되면 답글을 남겨다오.
국민학교 3학년 때 짝궁(서울서는 \"짝지\"란 말을 이렇게 부른다)이었으니, 꼭 41년만의 통화였네. 계속 부산서 사신다구요? 난 사실 5학년 때 초량국민학교로 전학가는 바람에 대신국민학교를 졸업도 하지 못했는데, 이런저런 인연으로 연락까지 하게 되니 정말 반갑고 놀라울 뿐이다.
믿지 않을지 모르지만, 난 사실 철이 들고 난 뒤부터.. 언젠가 국민학교 3학년 때 짝궁을 만나면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단다. 어릴 때 공부 좀 하고 반장이랍시고 짝궁을 너무도 괴롭혔던 일에 대한 죄책감이 컸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너였던 것이야. 자그마한 책상을 갈라서 금을 그어놓고 금을 넘어오면 지우개든 연필이든 공책이든 다 뺐어가고.. 울린 적도 많았쟤? 이런 나쁜 놈.. 쩝...
그러나 오늘 통화에서 느낀 건데... 내가 기억하는 것 보다 내가 저지른 악행이 더 많았나 보더라. 하기야 가해자는 기억을 못해도 피해자는 생생히 기억하는 법이지. 하지만 41년전 일을 어찌 그리 생생히 기억하누? 더욱더 미안했던 것은 이름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여 여지껏 양복점 집 딸 \'허 머시기\'로 알고 있었으니...
전화로도 몇 번 용서를 구했지만, 진짜 미안하다. 철없던 10살 때 일이니 이제 그만 용서해주라. 만나면 딱 한 대만 때리겠다고 하나 무서워서 밖을 나다닐 수가 없다. 너희 남편도 힘 꽤나 쓰게 생겼던데... -.=ㆀ
다음주 토요일은 서울서 전국동기 모임을 한다니 가보고 싶긴 하지만 선약이 있어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넌 부산에서 KTX를 타고 온다니 나도 빨리 마치면 참석할 수 있도록 노력 할께(안 때린다면 말이다). 그리고 안되면 꼭 전화하마. 국회의원이 된 현기환과 강원대 탁태오교수도 보고싶다.
이 글은 너가 내 홈피를 들리겠다고 하여 남긴 글이다. 용서가 되면 답글을 남겨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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