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벤 수능시험(퍼옴) : 무척 잼있음!!

수능셤이 끝났음다.
올해는 재수생이 유난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 함다.

하지만, 저희 옌벤에선 재수생이나 삼수생은 수험생 축에 끼지도 못함다.
고저 저희 옌벤에서 재수생 숫자는 유치원생들 숫자 보다도 더 많씀다.
삼수생은 아직 혼자 OMR 카드작성도 못함다.

고저 5수 정도는 해야,
저거이 이제 \"혼자서도 모의고사 마킹 좀 하겠구나\" 그럼다.

한 10수 정도 하면 이제 연륜이 묻어남다.
마킹하다가 실수해서 답안지 바꾸는 일 절대 업씀다.
눈 감고 팍팍 찍어도 390점 정돈 나옴다.

이제 20수쯤 할라치면 이거 장난 아님다.
시험 볼 때 대충 흘낏 보고 찍어도 만점 받고 시간은 남아 돔다.
어쩌다 398점 맞으면 다른 20수생들이 \'무슨 걱정거리 있네?\'하고 위로해줌다.

20수생쯤 되면 보고난 참고서만해도 산처럼 많씀다.
옌벤사람들은 이걸 땔감으로 이용하기로 하였씀다.
고저 이걸 아궁이에 밀어넣고 불을 때도 석달 열흘 한겨울은 걱정 없음다.
그뿐 아니라 어찌나 화력이 좋은지, 이거이 정말 왔담다.

30수 하면 이제 맞고 틀리고는 초월한 상태임다.
참고서도 두어권 저술하고, 년말에는 교육부에서
수능 문제 낼 때 자문 요청 해옴다.
이쯤되면 모의고사 성적표만 가지고도 땔감 걱정 없슴다.

40수 하면 교육부에서 금별 달아줌다.
모의고사 볼 때 중앙, 대성 시험지 두 개 동시에 딱 받아서리
남들 하나 풀기도 바쁜데 혼자 두 개 다 풀고 시간 남아서 채점까지 함다.
물론 각각 400 점, 합쳐서 800 점 받씀다.
이젠 모의고사 접수증 가지고 땔감으로 써도 겨울 다 지나감다.
이거 정말 왔담다.

....제가 오마니 손을 잡고 구구단을 외던 어릴적이었슴다...
갑자기 밖에서 \'불이야!\'하는 소리가 들렸슴다!
나가보니 엄청나게 큰 불이 이글이글 타오르고,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었슴다!!!
전 처음에 화산이 폭발한 줄 알았슴다!!

아니었슴다!!!

...그것은 60년 묵은 장수생이
쓰고 난 컴퓨터용 사인펜 더미를
불태우는 것이었슴다!!!!!!!!! .... 헥헥헥...

http://WWW.TV.CO.KR 에서 발췌하여 수정ㆍ보완했어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