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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계절"은 잘못된 표기 [이성주의 건강편지]

구태익 | 2010.08.13 01:01 | 조회 1360
말이 깔끔하지 못하고 쓸데없이 길어지고 있다.

“길 가던 버스가 갑자기 폭발하다니, 믿겨지지가 않아.”
“그러게 말이야. 이 사건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거야.”

최근 서울 행당동에서 일어난 버스폭발 사건에 대해서 두 여성이 나누는 대화가 이랬다. 두 사람 모두 잘못된 말을 쓰고 있었다. 그런데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어서 어디가 잘못됐는지 단번에 알아채기도 쉽지 않다. 두 여성은 모두 ‘이중피동’을 쓰고 있다.

이중 피동은 피동형 동사에 ‘-어지다’ 형태의 피동표현을 한 번 더 쓰면서 중복된 피동표현을 하는 것을 말한다. 잘못된 우리말 쓰기의 전형 가운데 하나다. 피동은 주어가 직접 움직이는 능동에 대립되는 것이다. 주어가 남의 움직임에 의해 동작을 하게 되는 문법현상이다.

‘믿겨지지 않다’는 ‘믿다’의 피동사인 ‘믿기다’와 피동을 나타내는 ‘-어지다’가 결합된 이중피동 형태가 부정형과 결합했다. ‘잊혀지지 않는다’는 ‘잊히다’에 ‘-어지다’가 합쳐진 꼴에 역시 부정형과 결합했다.

두 문장을 바르게 표현하면 “믿기지 않아”, “잊히지 않을 거야”라고 해야 한다. 특히 ‘잊혀지다’는 바른 표현인 ‘잊히다’ 보다 훨씬 자주 쓰였던 표현이다. 가수 이용을 비롯해 여러 사람이 ‘잊혀진 계절’이라는 노래제목으로 노래했다. 바른 노래제목을 달자면? ‘잊힌 계절’이라 해야 할 것이다.

국립국어원 김용대 학예연구관은 “한글창제 이후 중세시대에는 국어에서 피동표현이 거의 사용되지 않았는데 영어의 영향을 받으면서 현대에는 피동표현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능동으로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고 자연스럽다는 설명이다. 예를들어 ‘화살이 살에 박히고’라는 피동 표현이 옛 문헌에는 ‘화살이 살에 박고’라고 기록돼 있을 정도다.

흔히 “미용실에서 머리 깎고 왔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원칙적으로는 피동표현을 쓰는 것이 맞다. 자기 머리는 스스로 깎는 것이 아니라 깎이는 것이기 때문. 능동표현이 익숙해졌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지금 우리말은 이대로 굳어졌다.

이중피동은 말이 쓸데없이 길어지고 깔끔하지 못하다. 김용대 연구관은 “피동표현은 국어가 발달하면서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으나 이중피동은 분명히 잘못된 우리 말 글 쓰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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