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우리는... 중년에 우리는 새로운 것보다는 오래된 걸 좋아하고 반짝이는 아름다움 보다는 은근한 매력을 더 좋아하며 화려한 외출 보다는 오래 남을 푸근한 외출을 꿈꿉니다. 화가나면 고래고래 소리지르기 보다는 조용한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으로 화를 달래고 정열적인 키스 보다는 이마 위에 작은 입맞춤을 더 좋아합니다. 반짝이는 스포츠카 보다는 오래된 고물차라도 평안함에 감사하고 색깔 진한 사랑보다는 항상 챙겨주는 아내의 은근한 눈웃음을 더 그리워하며 바보같이 우울할 때면 친구가 그리워 전화를 합니다. 눈뜨면 만나지 못해도 늘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기 좋아하고 늘 사랑한다, 좋아한다 말하지는 못해도 그것이 사랑이라는 걸 우리는 압니다. 우울한 날은 괜스레이 차 한 잔 나누고 싶어하며 할 이야기도 별로 없으면서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합니다. 말없는 차 한 잔에서도 좋아하는건지 사랑하는건지 읽을 수 있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물어 볼 수도 있고 물어보지 않을 수도 있으며 말할 수도 있고 감출 수도 있으며 모르는 척 그냥 넘어 갈 수도 있으며 아는 척하고 달랠 줄도 압니다. 참을 줄도 알고, 숨길 줄도 알며 모든 것들을 알면서 은근히 숨겨줄 줄도 압니다. 아마 중년을 훌쩍 넘기면 이 모든 것들을 더 그리워할 것 같습니다. 수정 답변 삭제 목록으로 댓글 0개 | 엮인글 0개 1,202개(36/61페이지) 아무 말씀이나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02 가을을 주제로 한 詩 모음 구태익 1472 2002.11.05 01:01 501 울음이 타는 가을江[낭송시] 구태익 1072 2002.11.03 01:01 500 신윤복의 풍속도, '쌍검대무(雙劍對舞)' 구태익 896 2002.11.03 01:01 499 아름다운 시절 구태익 834 2002.11.02 01:01 498 떠나요, 가을 단풍놀이~~~!! 구태익 975 2002.11.01 01:01 497 국화꽃 그늘 아래... 구태익 970 2002.11.01 01:01 496 생각하는 만화 구태익 995 2002.11.01 01:01 495 10ㆍ26을 보내고 다시 생각해보는 인간 박정희 구태익 1420 2002.10.29 01:01 494 잊혀진 진실, 박정희의 암살-2 구태익 1348 2002.10.29 01:01 493 마음에만 젖는 비 구태익 949 2002.10.24 01:01 492 연암 조경작품전 초대..^^ 구태익 1117 2002.10.22 01:01 491 미움인지 그리움인지 노래를 올려 주세요 곽성열 1413 2002.10.21 01:01 490 허걱~~~!! 구태익 1001 2002.10.22 01:01 489 자취생들에게.. 구태익 1140 2002.10.19 01:01 488 희망은... 구태익 910 2002.10.17 01:01 487 北에서 온 미인들-4 : 완결편 구태익 1202 2002.10.14 01:01 486 김정명교수댁 이야기 구태익 1903 2002.10.14 01:01 >> 중년에 우리는 구태익 925 2002.10.13 01:01 484 오늘은 한글날 구태익 1260 2002.10.09 01:01 483 [플래쉬]2020년 국어교과서 구태익 966 2002.10.10 01:01 글쓰기 처음목록 새로고침 31323334353637383940 제목+태그 본문 이름 닉네임 아이디 등록일
중년에 우리는...
중년에 우리는 새로운 것보다는 오래된 걸 좋아하고 반짝이는 아름다움 보다는 은근한 매력을 더 좋아하며 화려한 외출 보다는 오래 남을 푸근한 외출을 꿈꿉니다. 화가나면 고래고래 소리지르기 보다는 조용한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으로 화를 달래고 정열적인 키스 보다는 이마 위에 작은 입맞춤을 더 좋아합니다. 반짝이는 스포츠카 보다는 오래된 고물차라도 평안함에 감사하고 색깔 진한 사랑보다는 항상 챙겨주는 아내의 은근한 눈웃음을 더 그리워하며 바보같이 우울할 때면 친구가 그리워 전화를 합니다. 눈뜨면 만나지 못해도 늘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기 좋아하고 늘 사랑한다, 좋아한다 말하지는 못해도 그것이 사랑이라는 걸 우리는 압니다. 우울한 날은 괜스레이 차 한 잔 나누고 싶어하며 할 이야기도 별로 없으면서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합니다. 말없는 차 한 잔에서도 좋아하는건지 사랑하는건지 읽을 수 있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물어 볼 수도 있고 물어보지 않을 수도 있으며 말할 수도 있고 감출 수도 있으며 모르는 척 그냥 넘어 갈 수도 있으며 아는 척하고 달랠 줄도 압니다. 참을 줄도 알고, 숨길 줄도 알며 모든 것들을 알면서 은근히 숨겨줄 줄도 압니다. 아마 중년을 훌쩍 넘기면 이 모든 것들을 더 그리워할 것 같습니다. 수정 답변 삭제 목록으로 댓글 0개 | 엮인글 0개 1,202개(36/61페이지) 아무 말씀이나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02 가을을 주제로 한 詩 모음 구태익 1472 2002.11.05 01:01 501 울음이 타는 가을江[낭송시] 구태익 1072 2002.11.03 01:01 500 신윤복의 풍속도, '쌍검대무(雙劍對舞)' 구태익 896 2002.11.03 01:01 499 아름다운 시절 구태익 834 2002.11.02 01:01 498 떠나요, 가을 단풍놀이~~~!! 구태익 975 2002.11.01 01:01 497 국화꽃 그늘 아래... 구태익 970 2002.11.01 01:01 496 생각하는 만화 구태익 995 2002.11.01 01:01 495 10ㆍ26을 보내고 다시 생각해보는 인간 박정희 구태익 1420 2002.10.29 01:01 494 잊혀진 진실, 박정희의 암살-2 구태익 1348 2002.10.29 01:01 493 마음에만 젖는 비 구태익 949 2002.10.24 01:01 492 연암 조경작품전 초대..^^ 구태익 1117 2002.10.22 01:01 491 미움인지 그리움인지 노래를 올려 주세요 곽성열 1413 2002.10.21 01:01 490 허걱~~~!! 구태익 1001 2002.10.22 01:01 489 자취생들에게.. 구태익 1140 2002.10.19 01:01 488 희망은... 구태익 910 2002.10.17 01:01 487 北에서 온 미인들-4 : 완결편 구태익 1202 2002.10.14 01:01 486 김정명교수댁 이야기 구태익 1903 2002.10.14 01:01 >> 중년에 우리는 구태익 925 2002.10.13 01:01 484 오늘은 한글날 구태익 1260 2002.10.09 01:01 483 [플래쉬]2020년 국어교과서 구태익 966 2002.10.10 01:01 글쓰기 처음목록 새로고침 31323334353637383940 제목+태그 본문 이름 닉네임 아이디 등록일
중년에 우리는 새로운 것보다는 오래된 걸 좋아하고 반짝이는 아름다움 보다는 은근한 매력을 더 좋아하며 화려한 외출 보다는 오래 남을 푸근한 외출을 꿈꿉니다. 화가나면 고래고래 소리지르기 보다는 조용한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으로 화를 달래고 정열적인 키스 보다는 이마 위에 작은 입맞춤을 더 좋아합니다. 반짝이는 스포츠카 보다는 오래된 고물차라도 평안함에 감사하고 색깔 진한 사랑보다는 항상 챙겨주는 아내의 은근한 눈웃음을 더 그리워하며 바보같이 우울할 때면 친구가 그리워 전화를 합니다. 눈뜨면 만나지 못해도 늘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기 좋아하고 늘 사랑한다, 좋아한다 말하지는 못해도 그것이 사랑이라는 걸 우리는 압니다. 우울한 날은 괜스레이 차 한 잔 나누고 싶어하며 할 이야기도 별로 없으면서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합니다. 말없는 차 한 잔에서도 좋아하는건지 사랑하는건지 읽을 수 있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물어 볼 수도 있고 물어보지 않을 수도 있으며 말할 수도 있고 감출 수도 있으며 모르는 척 그냥 넘어 갈 수도 있으며 아는 척하고 달랠 줄도 압니다. 참을 줄도 알고, 숨길 줄도 알며 모든 것들을 알면서 은근히 숨겨줄 줄도 압니다. 아마 중년을 훌쩍 넘기면 이 모든 것들을 더 그리워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