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많이 본 글
댓글 많은 글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은...
너무도 슬픈 얘기이구나.. 미순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은 매일매일이 민방위훈련 실제상황이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스릴있지? 매일매일 내 잘못도 아닌데, 황당스럽게 죽어간다. 재수없으면..
아 이런, \'이런게 무슨 내 조국인가?\' 한심한 생각도 든다.
아침밥 잘 먹고 \'학교 다녀오겠습니다\'하고 나간 아이가 성수대교 무너지면서 어이없이 죽어갔고, 친구 만나러 삼풍백화점 커피숍에 갔다가 백화점 무너지면서 오징어되었고, 하늘에서는 웬 비행기가 그리 자주 떨어지는지.. 배는 사람만 타면 잠수함이 되어 가라앉질 않나.. 열차는 걸핏하면 탈선 전복되고, 급기야 웬 미친 놈이 지하철에 불을 지르고 또 그 불길 속에 뛰어든 전동차는, 문을 잠근 채 \'승객들이여 침착하게 기다리시라\'하고서 기사는 도망쳐 불길 속에 승객들 떼죽음 당하게 하질 않나...
너희들이 태어나기도 전이었을 1977년에는 이리(지금의 익산시)역에서 화약을 잔뜩 싣고 가던 열차칸에서 태연하게 촛불을 켜놓고 잠을 자던 한 사나이로 인해 화약이 폭발하면서 이리 시가지 전체가 날아가버린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있었다.
아,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들이여 강심장을 가져라. 대한민국에서 살아 남으려면..!!
하지만 위험은 그것뿐만이 아니더라. 이번 참사가 있고 나서 사감으로서, 우리 기숙사를 둘러 보았지. 우리 기숙사의 현실도 결코 만만치가 않더라. 화재감지기가 있지만 때때로 오작동하니 100% 믿을 수가 있나... 바닥은 불에 타기 좋은 장판인데다가 방마다 침대와 장농은 모두 목제로 되어 있지, 커텐과 이불은 불에 타기 오죽 좋냐?
게다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해도, 밤이면 몰래 담배피는 녀석들이 덜탄 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그러다가 술이라도 거나하게 취한 날이면 담배물고 이불속에서 잠들었다가 이불에 불 붙었다고 생각해봐.. 너나 나나 평소에 아무 생각없이 살다가 소화기가 어디 있는지, 소화기는 어떻게 작동시키는지 알기나 하냐? 밤 11시면 기숙사 폐쇄하면서 문을 걸어 잠그는데, 위급시에 탈출은 어떻게 하지?
남 얘기하며 비웃을게 아니더라. 우리 학교도 지금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안전불감증 그 자체야. 곳곳이.. 더 나쁘지는 않지만 낫다고도 할 수 없는 상황이더라는 얘기이다. 이런 일이 하루 아침에 한꺼번에 개선될 수는 없는 일이고 보면 모두가 우선은 화재예방에 더욱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것이고, 긴급사태 발생시 행동요령에 관해서도 숙지하여야 할 것이다. 물론 근본적으로는 예산을 세워 화재예방을 위한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하겠지만...
그런 점에서 특히 여학생 사생장을 맡게 된 미순, 너도 더욱 각별한 신경을 쏟아주기 바래..
우리가 그럴 수는 없쟎아?
그나저나 오늘 서울서 회의가 있어 지하철을 타야 하는데.. 무섭다.
죽을 각오를 하고 운을 하늘에 맡긴 채, 비장한 마음으로 다녀올께... =.=ㆀ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은 매일매일이 민방위훈련 실제상황이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스릴있지? 매일매일 내 잘못도 아닌데, 황당스럽게 죽어간다. 재수없으면..
아 이런, \'이런게 무슨 내 조국인가?\' 한심한 생각도 든다.
아침밥 잘 먹고 \'학교 다녀오겠습니다\'하고 나간 아이가 성수대교 무너지면서 어이없이 죽어갔고, 친구 만나러 삼풍백화점 커피숍에 갔다가 백화점 무너지면서 오징어되었고, 하늘에서는 웬 비행기가 그리 자주 떨어지는지.. 배는 사람만 타면 잠수함이 되어 가라앉질 않나.. 열차는 걸핏하면 탈선 전복되고, 급기야 웬 미친 놈이 지하철에 불을 지르고 또 그 불길 속에 뛰어든 전동차는, 문을 잠근 채 \'승객들이여 침착하게 기다리시라\'하고서 기사는 도망쳐 불길 속에 승객들 떼죽음 당하게 하질 않나...
너희들이 태어나기도 전이었을 1977년에는 이리(지금의 익산시)역에서 화약을 잔뜩 싣고 가던 열차칸에서 태연하게 촛불을 켜놓고 잠을 자던 한 사나이로 인해 화약이 폭발하면서 이리 시가지 전체가 날아가버린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있었다.
아,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들이여 강심장을 가져라. 대한민국에서 살아 남으려면..!!
하지만 위험은 그것뿐만이 아니더라. 이번 참사가 있고 나서 사감으로서, 우리 기숙사를 둘러 보았지. 우리 기숙사의 현실도 결코 만만치가 않더라. 화재감지기가 있지만 때때로 오작동하니 100% 믿을 수가 있나... 바닥은 불에 타기 좋은 장판인데다가 방마다 침대와 장농은 모두 목제로 되어 있지, 커텐과 이불은 불에 타기 오죽 좋냐?
게다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해도, 밤이면 몰래 담배피는 녀석들이 덜탄 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그러다가 술이라도 거나하게 취한 날이면 담배물고 이불속에서 잠들었다가 이불에 불 붙었다고 생각해봐.. 너나 나나 평소에 아무 생각없이 살다가 소화기가 어디 있는지, 소화기는 어떻게 작동시키는지 알기나 하냐? 밤 11시면 기숙사 폐쇄하면서 문을 걸어 잠그는데, 위급시에 탈출은 어떻게 하지?
남 얘기하며 비웃을게 아니더라. 우리 학교도 지금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안전불감증 그 자체야. 곳곳이.. 더 나쁘지는 않지만 낫다고도 할 수 없는 상황이더라는 얘기이다. 이런 일이 하루 아침에 한꺼번에 개선될 수는 없는 일이고 보면 모두가 우선은 화재예방에 더욱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것이고, 긴급사태 발생시 행동요령에 관해서도 숙지하여야 할 것이다. 물론 근본적으로는 예산을 세워 화재예방을 위한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하겠지만...
그런 점에서 특히 여학생 사생장을 맡게 된 미순, 너도 더욱 각별한 신경을 쏟아주기 바래..
우리가 그럴 수는 없쟎아?
그나저나 오늘 서울서 회의가 있어 지하철을 타야 하는데.. 무섭다.
죽을 각오를 하고 운을 하늘에 맡긴 채, 비장한 마음으로 다녀올께... =.=ㆀ
댓글 0개
| 엮인글 0개
1,202개(32/61페이지)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날짜 |
---|---|---|---|---|
582 | 부시야, 잊었니? 피의 보복을... | 구태익 | 1068 | 2003.03.21 01:01 |
581 | 부시, 기어이... | 구태익 | 1101 | 2003.03.20 01:01 |
580 | Bush, Stop the War~!! | 구태익 | 1008 | 2003.03.20 01:01 |
579 | 소중한 사람아.. | 구태익 | 1063 | 2003.03.18 01:01 |
578 | 벌과 홍매 | 안계복 | 1154 | 2003.03.16 01:01 |
577 | 남녘의 봄소식..^^ | 구태익 | 1365 | 2003.03.16 01:01 |
576 | 질문- 매립지 | 정종우 | 1120 | 2003.03.15 01:01 |
575 | 염분을 제거하고 식재해야지.. | 구태익 | 1244 | 2003.03.15 01:01 |
574 | 걍여..궁굼해서여....^^ | 정종우 | 1151 | 2003.03.17 01:01 |
573 | 오늘, 화이트데이 | 구태익 | 952 | 2003.03.14 01:01 |
572 | 느낌이 좋은 사람 | 구태익 | 1127 | 2003.03.14 01:01 |
571 | 아니...너희들 거기서 뭣하는거얌~? | 안계복 | 1090 | 2003.03.09 01:01 |
570 | 추억의 그 시절 | 구태익 | 1338 | 2003.03.08 01:01 |
569 | 아빠와 딸[감동의 애니] | 구태익 | 1228 | 2003.03.06 01:01 |
568 | 봄이 오는 길목 | 구태익 | 962 | 2003.02.28 01:01 |
567 | ▶◀ | 미순 | 1716 | 2003.02.21 01:01 |
>> |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은... | 구태익 | 1403 | 2003.02.21 01:01 |
565 | 가까이부터 | 김두환 | 1115 | 2003.02.24 01:01 |
564 | 삶...... | 김건유 | 1171 | 2003.02.21 01:01 |
563 | 인생은... | 구태익 | 1047 | 2003.02.18 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