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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과 뇌물경찰

구태익 | 2004.03.16 01:01 | 조회 1519
개인의 정치적 견해를 감히 공개된 게시판에 올리는 것이 적당한지에 대해 여러번 생각해보았습니다만, 탄핵정국으로 인해 빚어지고 있는 작금의 사태에 대해 그간 피상적으로나마 얼핏얼핏 스치고 지나갔던 생각들을 한번은 털어놔야겠다고 느꼈습니다. 공감하던 말던... 그저..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정도로 이해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 어느날 가벼운 접촉사고를 일으킨 운전자가 경찰에 적발되었습니다.

경찰은 딱지만 끊어도 될 일에 과감히 면허정지를 시켜버렸습니다. 화가 난 운전자가 항의했습니다. \"그게 무슨 면허정지 감이냐? 내가 무슨 큰 사고라도 냈느냐? 고작 남의 차에 약간의 흠집낸 것 밖에 없는데 너무하쟎아? 딱지도 아니고 면허정지라니..\" 어이 없어 하는 운전자에게 빙긋 웃으며 경찰은 말했답니다. \"접촉사고가 문제가 아냐. 너 입에서 이미 술냄새가 나는걸.. 내가 아까부터 지켜봤는데, 넌 음주운전이야.\" 기가 막힌 운전자는 경찰을 다시 한번 올려보았습니다. \'아니.. 이 놈은 얼마전에 신문에 났던 바로 그 뇌물경찰이쟎아?\' 운전자는 악을 썼습니다. \"그런 너는, 뇌물받아 먹은 너는 왜 아직도 안짤리고 있냐? 그런 너가 무슨 자격으로 날 면허정지시키냐?\"라구요...

2. 이념의 스펙트럼을 한번 생각해봅시다.

극우를 1이라 두고, 극좌를 5, 중용을 3이라 두어 Likert의 5단계 척도로 스스로를 평가해보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진단해볼 때, 나의 학창시절에 난 3.5 정도에 가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40중반을 넘어가는 지금의 내 모습은 2.5 정도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건 나의 착각일 뿐, 가르마를 왼쪽으로 탄 사람들은 나를 보고 \'수구골통\'이라 손가락질 하는 것 같더이다. 그래서 어쩌면 정말, 나도 몰래 게걸음을 하며 오른쪽으로 점점점 더 밀려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 이건 아닌데....

3. 지난 일요일 탄핵정국을 두고 인터넷 논쟁이 한창이라는 뉴스를 보고서, 드림위즈와 다음에 접속해보았습니다.

\'탄핵정국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게시판이 올라와 있더군요. 내용을 들여다보니 100에 95정도는 \'탄핵절대 반대\'를 외치는 글이 도배되어 있더군요. 간혹 \'찬성한다\'거나 \'노대통령도 잘못이 많다\'는 글이 올라 있으면 그 바로 밑에 리플을 달아 \'너, 한나랑 알바(아르바이트)생이지?\', \'너, 민주당에서 얼마 받았나?\'하며 온갖 험한 욕설과 모멸감을 느낄 인신공격으로 융단폭격을 하더군요. 정말 섬찟했습니다. 일체의 반대의견을 용납하지 않는 이들이 정말 제 정신인가? 그러고도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가? 하는 본노가 치밀었습니다.

왠만하면 참으려 했으나 끓어오르는 분노를 도저히 참을 길 없어. 나도 한 글을 남겼습니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이 탄핵한 것이다. 그런 대통령도 그런 국회의원도 우리가 선택한 결과이다. 누가 누구를 비난할 수 있을까? 4ㆍ15총선에서 각자는 균형적인 시각으로 옳은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말을 하고는 서둘러 빠져 나왔습니다. 이어질 인신공격성 욕설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아니 어쩌면 이 나이에 새파란 젊은이들에게 봉변당하고 싶지는 않았으므로... 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겝니다.

4. 하지만 나는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습니다.

아시아에서 우리처럼 격동의 세월을 힘차게 헤쳐온 민족이 또 어디있습니까? 우리 말고 이렇게 확실한 민주투쟁의 경험을 가진 나라가 또 어디 있냐고요? 초대 대통령 이승만 독재하다가 시민들에게 내쫓기고, 18년 독재자 박대통령 암살하고, 전두환ㆍ노태우 모두 청문회 내보내고 사형언도를 하지 않나.. 4ㆍ19와 5ㆍ16에, 10ㆍ26과 5ㆍ17, 그리고 6ㆍ29에 평화적 정권교체까지 이뤄내면서 우리는 프랑스대혁명과 명예혁명과 같은 시민혁명 못지않게 찐한 민주화투쟁을 통해 이어온 빛나는 전통을 이뤄었으니, 이제 국민이 뽑은 국회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한 것이 뭐 그리 대수인가...

그저 또 하나의 정치실험이 진행될 뿐이죠. 전국민이 실험실의 모르모트가 되는 것도 국민이 스스로 선택한 결과인 것을 누구를 원망하나요? 싫으면 다음엔 그런 대통령과 그런 국회위원 안뽑으면 그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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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말씀이나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801 대 몽골 시간 여행. 오메가 1585 2004.03.27 01:01
800 답글 책 선전아닙니다. 오메가 1174 2004.03.27 01:01
799 답글 Re : 대몽골 시간여행 구태익 1324 2004.03.28 01:01
798 좋은 생각 - 자장면과 삼겹살 구태익 1260 2004.03.25 01:01
797 세계 7대 불가사의 권선영 1706 2004.03.24 01:01
796 답글 좋은 자료들 감사...^^ 구태익 1321 2004.03.24 01:01
795 '봄'이 쏟아지네요. good 1204 2004.03.22 01:01
794 답글 Re : '봄'이 쏟아지네요. 구태익 1298 2004.03.23 01:01
793 사계절도로 사진 첨부파일 신경준 1406 2004.03.18 01:01
792 답글 감사, 감사...^^ 구태익 1173 2004.03.18 01:01
791 Exciting Korea~!! 구태익 1272 2004.03.12 01:01
>> 답글 음주운전과 뇌물경찰 구태익 1520 2004.03.16 01:01
789 저 결혼했어요.. 이모부.. 사진 첨부파일 유지니 1486 2004.02.22 01:01
788 답글 유지니 보고싶다. 상원 1301 2004.03.20 01:01
787 답글 헉, 이유진 넘 이쁘다..@.@ 구태익 1585 2004.02.22 01:01
786 답글 사랑하는 이유진...^^ 구정우 1363 2004.02.22 01:01
785 답글 축하해 오빠 유지니 1307 2004.02.22 01:01
784 답글 ㅊㅋㅊㅋ 여비 1455 2004.03.01 01:01
783 네이버에서 검색해 봤더니.. 유지니 1138 2004.02.22 01:01
782 아버지라는 이름은... 사진 구태익 1048 2004.02.20 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