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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노란 점퍼의 색채 심리

구태익 | 2004.04.07 01:01 | 조회 1459
▶ 유한태 숙명여대 교수 산업디자인연구소 소장

오방(五方)이란 원래 동서남북과 중앙 등 다섯 가지 방향이다. 역사적으로는 백제 후기, 서울을 제외한 지방을 그 위치에 따라 상.전.중.하.후방 등으로 나눈 다섯 구역을 가리킨다. 한편 민속에서는 방위를 지키는 신, 즉 동청.서백.남적.북흑.중앙 황(黃)을 오방장군이라 일컬었다.

동서북남을 관념상 좌우상하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좌표계(座標系)라고 본다면 그 변방의 한가운데 노란색이 자리했다는 것이 매우 특이한 점이다.

*** 동양에서 노랑은 태양의 색

어쨌든 노란색이 던져주는 색채심리는 동서양 간에 비슷한 부분과 서로 다른 부분도 있어 흥미롭다. 동양에서는 음식을 맛있게 보이게 한다거나 옷을 멋있게 보이려고 치자라는 천연 재료를 써서 맛과 멋을 표현하는 \'하이라이트\'로 노란색을 이용했다. 불교 국가 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도승의 노란색 가사도 태양의 광명감을 상징한다. 하늘을 상징하는 푸른 바탕에 가로.세로 걸쳐 노란색의 십자띠가 들어 있는 스웨덴 기(旗)나 3분의 1의 노란색 독일의 기에서도 역시 노랑은 태양의 빛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렇듯 노란색은 \'태양의 색\'이자\'위압감\'과 \'호화스러움\'의 이미지로 마음속에 각인돼 있다.

그러나 \'돌출색\'이라고도 불리는 노랑은 부정적 이미지도 동시에 갖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경계심\'\'질투심\'이나 \'오만\'을 나타내는 색의 대명사격이기도 한 노랑은 잠시 주위의 시선을 끌어들이는 종횡무진의 흡인력이 있으나 눈을 쉽게 피곤하게 하는 단점이 있다. 또한 서양에서 \'옐로 페이퍼\'처럼 외설이나 저질의 전형이 되기도 하는 이 노랑은 빨강.파랑 등과 함께 3원색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미학자 루돌프 아른하임의 관점처럼 이와 같이 색채는 심리를 결정하고 심리가 내용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노랑의 보색(補色)은 짙은 파랑이다. 이때 \'보\'자는 서로 도와서 완벽하게 한다는 관계를 의미하며 형식은 상극(相剋)이면서도 내용은 상생(相生)작용을 함축하고 있다. 즉 노랑이 강해지려면 파랑이 필요하고 파랑이 온전하려면 노랑 없인 안 된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일방적 황풍의 포퓰리즘이 파랑을 압도할수록 노랑은 시나브로 약해질 수밖에 없다.

\'탄핵바람\' 총선에서 유행 패션처럼 자리잡은 점퍼는 원래 서양에서 우편배달부들이 처음 입었던 것으로 현장노동에 적합한 복장인데, 검정이나 남청 같은 짙은 색의 양복 정장 위에 \'상황\'에 따라 노란 점퍼나 파란 점퍼를 걸쳐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는 점퍼 패션을 외강내유(外剛內柔)로 봐야 할지 내강외유라 불러야 할지 어지럽기만 한 \'시각 정보 전달\'의 이미지 연출이다.

이런 표리부동의 시각적 상황이 어색하던 중 마침 \'유니폼 착용 선거운동\' 금지 규정의 개정 선거법이 발효된다니 두고 볼 일이다.

*** 파랑과 상극이면서도 상생

노랑은 잠시 시선을 끌어야 할 때 안성맞춤이고 점퍼는 궂은 노동을 할 때 최적이다. 노랑이든 파랑이든 점퍼라는 체온 보호막 속에 있어야 할 진정한 애국심과 올곧은 정책, 청정한 도덕성만이 선량(選良) 선택의 기본 잣대가 돼야 할 것이다. \'검정 고양이든, 하양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던 중국 덩샤오핑(鄧小平)의 실용주의 명언처럼 노란 점퍼든 파란 점퍼든 국태민안(國泰民安)의 신명나는 정치가 실현만 된다면 좋겠다. 여풍(女風)까지 가세해 갖가지 바람만 난무하고 인물은 온 데 간 데 없는 시국에 바람몰이식 특정 색깔의 \'상징 조작\'만이 연일 요란하니 딱한 노릇이다.

노란 점퍼의 황풍도 좋고 파란 점퍼의 청풍도 좋다. 하지만 광(狂)풍이나 역(逆)풍이 아닌 황풍과 청풍이 화합된 훈풍이나 춘풍만이 상처받은 탄(彈)풍.여풍 총선을 극복할 수 있는 역사 발전의 순풍이 될 것이다. 혹독한 폭풍우 속에서도 중심을 잃기는커녕 해수면 위에 유연히 떠서 풍파를 즐기면서 바람 잘 날을 기다리는 바다갈매기들처럼 의연히 총선 날을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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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 대나무꽃... 첨부파일 미순 1288 2004.04.20 01:01
811 답글 헉... 구태익 861 2004.04.20 01:01
810 봄비는 언제쯤.. good 837 2004.04.17 01:01
809 답글 Re : 봄비는 언제쯤.. 구태익 913 2004.04.17 01:01
808 답글 그러고보니.. good 836 2004.04.17 01:01
807 큰 나무 삽니다 장인식 742 2004.04.17 01:01
>> [중앙일보]노란 점퍼의 색채 심리 구태익 1460 2004.04.0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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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4 답글 Re : 부자에 대해 알고 싶을 때.. 구태익 868 2004.04.02 01:01
803 답글 조경사 수업시간 권선영 1122 2004.04.03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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