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비오는 날이 구질구질하다는데,
남들은 비오는 날이 우울하여 싫다는데...
나는 주룩주룩 비오는 날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무척 상큼하다.
아마도 내 마음 속 묵은 때를 씻어내려 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 아닐까?
비오는 날 빨간 우산, 하얀 우산, 찟어진 우산...
울긋불긋 우산을 쓰고 종종걸음질 하는 사람들의 분주함도 즐겁고,
빗속을 뚫고 도로를 질주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며,
차창 위로 주룩주룩 흘러내리는 빗줄기가 만들어주는 일시적 경관도 신기하다.
이 장마 끝나면 무시무시한 무더위가 기다리고 있겠지?
폭우로 인한 피해는 없어야 할 터인데..
방학을 하고 나니 넘 썰렁하다. 다들 뭘 하고 지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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