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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그렇게도 큰 죄인가요?

구태익 | 2004.06.23 01:01 | 조회 1568

내 아들 선일아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네 모습에
하늘이 무너지고 땅도 꺼지더니

나라님까지 나서
잘 될 거라는 방송에 대롱대롱 매달린
실낱같은 희망의 끈

오늘 새벽 갑자기 뚝 끊어져
와르르 무너져 내린 어미 가슴으로
몰려드는 시린 바람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대학을 네 번이나 다니며
중동의 선교사가 되겠다더니
어둠을 밝히는 목사가 되겠다더니

밤을 밝힌 서른 네 해의
네 기도가 어떤 꿈인데
이렇게 무너지느냐

선일아
미안하다

먹고 싶은 것
자고 싶은 잠
살고 싶다는 네 울부짖음
하나도 들어 주지 못하는
이 어미는 그저
우야면 좋노, 우야면 좋노
우는 것밖에 할 일이 없구나

하늘도 하나님도 무심하시지
목사가 되겠다는데
왜 이리 빨리 데려가십니까

나라님도 무심하시지
철군도 파병도 원하는 대로
고려해 보겠다고 외교적인
언어의 사탕 하나
주린 이리들에게 훌쩍 던져 줄 일인데

살리고서 다음 계책을 펼쳐도 안 늦는데
내 아들이 우주인데
파리 목숨 버리듯
파병 원칙엔 변함없다고
그렇게 모질게 발표를 해야만 했나요
이 어미는 어찌 살라고

누구를 위한 제물이더냐
네가 죽어 내가 산들
이 어찌 할 일이더냐
불쌍해서 이를 어찌한단 말이냐
밤새워 실컷 울고 나니
배가 고프구나
문상객들 밥이나 지어야겠다
죽은 너만 불쌍하구나

선일아

불쌍한 내 아들아
가난이 이렇게 큰 죄란 말이냐

==============

누구의 詩인지 알 수는 없으나, 나는 이 글을 읽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을 수도 없었습니다.

김선일씨의 사랑하는 가족들...
아버지 김종규(69)씨나 어머니 신영자(59)씨, 희망 섞인 소식에 친정에 몰려와 있던 큰누나 향림(41)씨, 경남 양산에 산다는 작은 누나 미정(38)씨, 충남 천안에 사는 여동생 정숙(33)씨도 어젯밤까지도 기자들을 비롯한 방문객들에게 수박을 쪼개 대접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데...

월세 10만원의 지하 셋방이 말해주듯 선일씨는 가난한 집에 태어나 고교졸업 후 성심외국어대, 부산신학교, 한세신학대학원, 외국어대학 아랍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동시통역대학원 학비 마련을 위해 이라크에 갔다는데... 그의 꿈이 아랍어를 잘 익혀 중동지역에 선교사가 되는 것이었다니 사람들은 하나님이 보살펴 주실 것이라 여겼었지요.

\"다음 달 아버지 칠순 잔치에 온다더니... 우야면 좋노, 우야면 좋노\"라고 울부짖기만 한다는 아, 김씨 어머니의 무너진 가슴은 ...

\"누구를 위한 희생인가요? 가난이 그렇게도 큰 죄인가요?\"

...

잔인무도하고 극렬한 테러리스트들, 물론 천인공노(天人共怒)할 범죄자들입니다.
더 큰 원인은 명분없는 침략전쟁을 일으킨 \'惡의 核\' 부시에게 있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대책없이 허둥지둥대다가 협상의 여지와 기회마저 저버리고만 이 무능한 정부의 잘못은 없는 걸까요? 내 가족의 목에 칼을 들이댄 흉악범들 앞에서 마치 \"찔러봐, 찔러봐\"라고 약을 올리듯이, \"파병강행\", \"파병강행\"을 외치며 인질범들을 자극하여야 하였을까요?

국익이 무엇입니까?

\'내 나라, 내 국민 편안하게 살게 하는 것보다 더 귀한 국익은 없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아, 정말 슬프고 비통하고 분한 일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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