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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 [이성주의 건강편지]

구태익 | 2008.03.05 01:01 | 조회 1695
땅이 풀린 것이 먼저였다

나뭇가지에 젖이 핑그르 돌고
껍질 속 벌레들이 꿈틀 한 것은
그 다음이었다

배고픈 새 날아들어
나무 쪼는 소리 산 메아리지고

문득 너를 생각하며
내 가슴 속에서
개구리들이 폴짝폴짝 뛴 것은
그 다음다음이었다

<주용일의 ‘경칩’ 전문>


황사, 진눈깨비, 비구름이 오락가락하더니 벌써 경칩(驚蟄)입니다. 대륙에서 내려오는 한랭전선이 통과하면서 천둥이 울려 땅속의 개구리가 놀라서 튀어나온다는 설명도 있지만, 올해엔 변덕스런 날씨가 개구리, 뱀의 꿈자리를 사납게 해 잠을 깨울 듯하네요.

경칩은 계칩(啓蟄)이라고도 하죠. 땅이 풀리며 초목이 움트기 시작하고 동면하는 동물이 땅속에서 잠을 깨어 바야흐로 봄이 시작하는 날이죠.

경칩에는 전국의 명산에 고로쇠 수액을 받아먹으려는 등산객이 몰립니다. 고로쇠 수액은 예로부터 소화기 기능 개선, 피로 해소, 노폐물 제거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음주하시는 분이 집에서 아침, 저녁 마시면 숙취 해소에 그렇게 좋다고 하네요.

그런데 고로쇠 물의 어원은 뼈 건강과 관계가 있습니다.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가 백운사에서 몇 개월 동안 가부좌하고 도를 닦은 뒤 일어나려는데 무릎이 펴지지 않았습니다. 마침 옆에 있는 나뭇가지를 잡고 일어서려 했지만 나뭇가지는 부러지고 그곳에서 떨어진 물을 마시자 무릎이 펴졌습니다. 도선은 그 물을 ‘골리수(骨利水)’, 즉 뼈에 좋은 물로 불렀고 이것이 고로쇠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경칩에 조상에겐 오늘날 ‘발렌타인 데이’와 비슷한 풍습이 있었습니다. 남녀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징표로 은행씨앗을 주고받았고, 은행을 나눠 먹었다고 합니다. ‘은행나무도 마주서야 연다’는 속담처럼, 은행나무는 암, 수가 따로 있습니다. 조상들은 은행나무를 서로 바라보기만 해도 사랑이 오가 열매를 맺는 ‘사랑의 나무’로 여겼습니다. 과학적으로는 수꽃의 꽃가루가 스스로 움직여 암꽃을 찾아가는 것이죠.

은행은 잎에서 혈액순환 촉진 성분이 있어 징코민, 기넥신 등 약의 재료로 쓰이지만 열매 역시 건강에 좋습니다. 은행 열매를 하루 5개 정도 먹으면 정력 강화, 혈관 건강에 좋으며 한방에서는 천식과 같은 호흡기질환, 고혈압 관리, 면역력 강화, 대하치료 등에 좋다고 했습니다.

오늘 경칩을 맞아 배우자나 연인과 함께 은행 꼬치를 안주 삼아 딱 한 잔 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성주의 건강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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