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 세계의정원... 그리고 시험.

신승권, 공부하느라 고생했다. 너의 [세계의 정원] 중간고사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너무 염려할 것까지는 없을 것이다. 해마다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나면 느끼는 것이지만, 항시 기대와 실망의 반복이다. \'올해는 좀 나을려나?\' 했다가 \'역시나...\' 하고 실망하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생들의 공통된 심리일 성 싶다.

하지만 그것보다 내가 더 싫은 것은 중간고사 채점이 끝나고 나면 학생들에 대해 선입관이 생긴다는 사실이다. \'저 녀석은 그렇게 보지 않았는데 통 공부는 잼병이군\'하고 생각들면 입학초에 초롱초롱하던 눈망울들이 갑자기 혼탁해보이니, 이를 불식시키기가 결코 쉽지 않다.

인간의 능력을 단지 시험지 한 장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지만, 강의실 밖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그의 다양한 능력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관계로 보통은 시험결과만 가지고 성실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으로 구분짓게 되니 그것이 나도 싫다.

방명록을 쓴 이화진의 답글에도 올렸지만, 내가 꼭 당부하고 싶은 건, \"예습ㆍ복습 철저히\"를 하기 어렵거든 제발 \"예습만이라도 하고 수업들어라\"는 것이다. 수업시간에 집중하면 시험기간에 따로 다시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능률적임은 말할 필요가 없는데, 수업시간에 집중하려면 우선 이번 주에 도대체 뭘 배우게 되는지는 알고 들어와야 수업을 더욱 쉽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부디 그것만이라도 실천하기 바란다. 잘해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