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일 교수회의 결과

오전에 있었던 교수회의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하여(우리 대학의 위치가 구제역
발병지역으로 부터 3.5km 떨어진 곳이라, 위험지역 3.0km은 살짝 벗어났으나 경계지역
에 포함되어 있음), 철저한 방역대책 수립과 더불어 조기방학 혹은 휴업기간의 연장
등 학사일정에 관한 심도있는 일련의 대책들이 강구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우리 대학이 단독으로 결정ㆍ시행하기에는 제반 상황이 너무도 중
대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으므로, 일단은 오늘 오후로 예정되어 있는 농림부의 대책회
의 결과와 교육부 실무협의결과를 지켜보기로 하고, 대학 자체적으로는 잠정적으로 강
력한 구제대책을 시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따라서 종합적인 학사일정과 향후대책은 내일(6월 4일) 오전으로 예정되어 있는 방역
대책회의에서 결정될 것인 바, 지금으로서는 아무 것도 확정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으
며 당분간 무기휴업이라는 정도만 공고되어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아직은 휴업기간이나 조기방학 여부 등에 관해 대학방침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것을 거듭 말씀드리며, 내일 오후쯤 대학홈페이지를 통해 향후일정이 공고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기숙사 사생들은 자신들의 소지품과 책가지를 개별적으로 챙겨나올 수 있도록 하
고 있으니 필요한 경우 부사감 윤영민조교(***-****-****와 통화하시기 바라며, 6월말
로 예정하고 있던 중국북경답사 역시 향후 학사일정에 따라 변동되거나 아예 못갈지
도 모르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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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에 벌써 두번째로 임시휴업이 벌어지는 전대미문(前代未聞, 일찌기 들어본
적 없는)의 사태를 맞이하여 무척 당황스럽고 짜증나는 것은 저만의 생각이 아닐 것입
니다. 내가 또는 우리가 잘못하지도 않은 일로 인해 이렇게 고통을 받고 온통 엉망진
창이 되어버린 지금...

하지만 어쩝니까?
나는 또 우리 조경과는 농업과 관련이 없다 하여도 우리 대학의 존립기반이 축산에 있
고, 싫던좋던 우리가 지켜야 할 농업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현실 앞에서 맥없
이 무너질 수는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최선을 다해 방역활동을 하고 있는 학장님 이하 담당교직원들 앞에서 무작정 우리 일
이 아니라고 투덜대며 불만만을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안타깝고 짜증나는 일이지만, 학교방침을 지켜보며 따르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