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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인간승리, 이을용 : 퍼온 글

구태익 | 2002.06.12 01:01 | 조회 2550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지난 6월4일 - 부산 아시아드 월드컵 축구 경기장 -
상대팀인 폴란드 수비수와 골 키퍼는 물론, 경기장을 꽉 메운 5만여 관중 어느 누구
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적이고 역습적인 패스가 이을용의 왼발에서 황선홍의 왼발 앞으
로 날아 들었다.

다음 순간 - 48 년 한국축구의 한을 풀고 우리나라 축구역사의 새로운 금자탑을 쌓는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고~오~ㄹ ~ !

이 골은 우리나라 전역을 일시에 들었다 놓았으며, 아시아인의 긍지를 한껏 높인 환상
적인 골로 장식됐다. 황선홍의 감각적인 슛도 훌륭했지만, 그 골의 출발점 도우미는
이을용이었다.

이을용 - 그는 대타였다.
이영표 선수가 연습 막바지에 차두리와 충돌, 부상으로 출장을 못하자 그 자리를 메
운 선수다. 그는 부천SK 프로축구단에 소속된 선수이다.

얘기하고자 함은, 이을용이 부천SK 프로축구단에 소속된 선수임을 떠들고자 함이 아니
다. 그에게는 알려지지 않았던 시련기가 있었다.

강릉상고 시절, 청소년 대표명단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자질이 뛰어 났으며, 장래성
있는 선수였다. 그런 그가, 졸업 후에는 어떤 대학, 어떤 실업, 프로팀에도 진출하지
못한 채 제천의 어느 중국집에서 축구선수로서의 꿈을 접은 채 짜장면 배달원으로 변
해 있었다. 본인의 뜻과는 전혀 다른 어떤 문제 - 진로상의 불합리나 괘씸죄... - 등
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을용을 눈여겨 본 사람이 있었다.
오늘의 그로 키운 사람, 한국축구의 48년 한을 푸는 큰 일을 하는데 거름역할을 하게
한 사람이 있으니 바로 철도청 축구팀의 감독 이현창씨다.

이현창씨는, 강릉상고 시절 자질이 뛰어난 이을용을 유심히 지켜 보았고, 그후 그를
축구계에서 찾을 수 없게 되자 이상히 여겨 이을용을 찾는데...

수소문 끝에 제천의 어느 식당에서 짜장면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을용을 찾게 되
며, 면담 끝에 철도청 선수로 뛸 수 있도록 배려한다. 이때부터 이을용은 자신을 알아
주는 이현창감독의 적극적 지도와 지원 아래 다시 시작한 축구인생에 매진했고, 감독
이현창씨는 이을용의 군 복무까지 상무팀에서 뛰게 함으로써 축구를 계속할 수 있도
록 도와준다.

그리고, 마침내 -
이을용 그는 6월 4일 온 한국인과 아시아 전역을 들썩이게 하는 쾌거를 이루어낸다.

지금까지의 얘기에서.... 우리는 몇 가지 느끼고 배울 게 있다.

첫째, 이을용이 재목감 임을 알고 자칫 초야에 묻힐 뻔한 그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
지원하고 지도한 철도청 축구감독 이현창씨의 높은 안목과 인간애다.

이현창감독 - 그는 단순히 축구를 가르치는 인물이 아니라, 장래성 있는 한 선수가 축
구를 포기했을 때, 그의 가치를 일깨우고 다시 일어서도록 용기와 힘을 불어 넣어줄
줄 아는 따뜻한 사랑과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다.

축구감독에게 쓸만한 선수는 쎄고쎘을 것이다. 그리고, 필요하면 데려다 쓰면 될 터이
다. 요즘의 새태가... (사회의 어떤 곳... 직장에서도) 흔히 그렇지 않은가 ? 달면 삼
키고, 쓰면 뱉고... 오늘의 이을용은, 바로 이와는 다른 이현창씨의 인간애에서 태어
날 수 있었기에 아름답다.

둘째, 이을용도 자신을 알아주는 감독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운동에 매진했고 결국
오늘의 그로 성장했으니 인간승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여자는 사랑해주는 사람을 위
해 자신을 버리고,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헌신한다는데, 이을용도 그러
했으리라... 그리고, 그는 이제 그 사랑에 당당히 보답을 했다.

이현창감독과 이을용선수 -

48년 만에 월드컵 첫 승이라는 온 한국인과 아시안의 열광 속에서 이들이 느낀 감정
은 우리와는 또다른 행복한 감회가 있지 않았을까 ... ?

세째,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을용은 부상 당한 이영표선수 대신에 출전했다.
그러나, 훌륭하게 큰 일을 해 냈다. 그를 대타로 여기는 사람은 이제 없다. 이 또한
평소 묵묵히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성실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회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든다.그러나,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준비가 사전에 되
어 있지 않으면 내 것으로 만들 수 없다. 여기서, 우리 자신들을 돌아보자!
내가 맡은 일에서 무었을 준비해야 하며, 또한 내 인생에서 어느 날 찾아드는 기회를
내 것으로 붙잡기 위해 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6월4일 그날 - 경기 중 이을용은 상대 선수가 찬 공에 급소를 맞고 뒹굴었다.

그러나, 오직 하나의 사명감 때문에 그는 참기 힘든 고통을 참아내며 끝까지 경기를
뛰었다. 그러한 그의 불같은 투혼이 한국의 연승에 큰 힘이 될 것이며, 이을용 그에
게, 그리고 한국팀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찬사를 우리 함께 보내자 !

이을용 화이팅 ! 꼬레아 화이팅 !!

===================

많은 사람들이 부상투혼의 황선홍이 만들어낸 페날티킥을 어이없이 날려버린 이을용
을 원망하고 있을 것이다. 그 골만 들어갔더라면 16강을 룰루랄라 하고 있을지도 모르
는데...

실축을 하고난 그 이후 보통사람 같으면(아마 나였더라도) 황금의 찬스를 놓쳐버린 자
책감에 주눅이 들어 제대로 뛰지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을용은 자신의 실수를 만
회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뛰었고, 그런 이을용을 히딩크감독은 믿어주었다.

보통사람 같으면 하프타임에 성질을 참지 못해 뺨을 때렸을지도 모를 그런 상황에서
히딩크감독은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며 어린 선수를 너그러히 격려해주었고, 이를
보답하기라도 하듯이 을용은 자신이 만든 프리킥에서 멋진 센터링으로 보답했고, 정환
이는 을용의 실수를 무마하는 동점골을 넣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이냐...

아쉽기는 다시 마지막 역전기회를 만들어낸 을용의 센터링을 골로 연결하지 못한 용수
와 그 많은 챤스를 날려버린 기현.... 하지만 누구를 원망한들 무엇하겠나?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게임은 이미 끝난 것을...

이제 다시 후회하지 않을 한판의 승부를 준비하는 히딩크감독님을 믿고 대한민국 대표
선수단에게 아낌없는 성원을 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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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83 답글 물론... 구태익 1805 2002.06.13 01:01
182 답글 옳쏘!~ 쫑배!~ 1815 2002.06.13 01:01
181 아니 ...벌써!!!!!!!!!!! 이소라... 1925 2002.06.12 01:01
180 답글 중국답사 희망자들은... 구태익 1905 2002.06.12 01:01
179 Be the Reds!!! 구태익 1902 2002.06.12 01:01
178 혹시 홍명보? 구태익 1806 2002.06.12 01:01
177 짜짝 짝 짝 짝!! 대~~한민국!!! 오미 1811 2002.06.12 01:01
>> 인간승리, 이을용 : 퍼온 글 구태익 2551 2002.06.12 01:01
175 답글 얘들아, 우리 모여서 응원하자!!! 구태익 1932 2002.06.12 01:01
174 답글 ㅎㅎ 교순님~^^* 안지영^^ 1968 2002.06.13 01:01
173 퍼온글 이성춘 1927 2002.06.12 01:01
172 네델란드 및 유럽 연수 취소와 아프리카 배낭 여행 같이 갈사람 ... 첨.시.연 이성춘 1992 2002.06.12 01:01
171 인간승리 월드컵!~ <한국> pjb 쫑배 1885 2002.06.12 01:01
170 학교는 어떻게 되는지?? 쫑배!~ 1861 2002.06.12 01:01
169 답글 예정대로 구태익 1721 2002.06.12 01:01
168 감동적이지 않나여?? T^T 사진 영서니여^^ 2098 2002.06.12 01:01
167 답글 옛날의 대표팀이 아니다. 쫑배!~ 1798 2002.06.12 01:01
166 내일은 이탈리아.. 모레는 포루투갈차례.. 사진 민성진 2603 2002.06.12 01:01
165 답글 ㅠ_ㅠ 첨부파일 상호 1842 2004.01.30 01:01
164 답글 ㅋㅋ 이겼자나요 첨부파일 상호 1868 2004.01.30 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