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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히딩크가 이탈리아를 16강 상대로 택한 이유 : 옮김

구태익 | 2002.06.20 01:01 | 조회 2231
인천에서 한국과 포르투갈의 숙명적인 대결이 벌어지는 동안 대전의 미국과 폴란드의
경기에서 이변(?)이 벌어졌다. 폴란드가 올리사데베와 크리샤워비츠의 연속골로 경기
개시 5분만에 2-0으로 앞선 것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 순간부터 행복한 고민에 빠졌을 것이다. 어~ 우리가 조1위로 올
라갈 가능성이 높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우승후보 중 하나인 이탈리아와 붙는
데... 그리고 이탈리아를 넘으면 스페인, 스페인을 넘으면 독일... 아~ 계속 우승후
보 하구만 붙네... 차라리 조2위가 되어서 멕시코와 붙으면 어떨까...

특히, 후반 25분 박지성의 결승골로 1-0 리드, 포르투갈은 두 명이 퇴장당한 상태에
서 비기기 위해 총공세를 펴고 있고... 그렇습니다. 우리는 분명 비길 수 있었고, 그
렇게 함으로써 미국을 탈락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히딩크는 이와같은 상황을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 우선 두가지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왜 이기려고 했을까와 왜 이
탈리아를 택했을까이다. 우선 이기려고 했던 이유를 생각해본다.

[히딩크와 올리베이라의 끈질긴 악연]


한국대표팀 감독 히딩크와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올리베이라는 큰 대회의 중요한 길목
에서 세번 만났으며, 유럽선수권 대회, 한일월드컵 유럽예선, 유럽클럽선수권대회 등
에서 히딩크는 올리베이라에게 세번 모두 패했다.

세계랭킹 6위였던 네덜란드의 월드컵 본선진출을 좌절시킨 팀이 바로 올리베이라가 이
끄는 포르투갈팀이다. 히딩크는 이와같은 끈질긴 악연을 깨끗하게 털어버리는 기회로
이번 포르투갈전을 삼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네덜란드의 상처입은 자존심 회복]


우리 국민들은 미국 보다 포르투갈을 16강 파트너로 선호하면서 미국의 탈락을 은근
히 바란 반면, 히딩크는 네덜란드를 예선 탈락시킨 포르투갈에 대한 설욕에 강한 의욕
을 보인 것 같다. 특히, 자신의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설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향
후 유럽의 각종 대회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포르투갈의 기를 꺾어놓을 필요가 있다
고 판단한 것 같다.

[미국 탈락에 무게를 두다보면 경기운영이 느슨해질 가능성이 있다]

히딩크는 특히 이 부분을 매우 경계한 것 같다. 미국전 동점골 이후 안정환과 이천수
의 오노 골세레머니에서 볼 수 있듯이 젊은 선수들의 반미감정이 심각한 것을 염두에
두고 자칫 포르투갈 봐주기의 느슨한 경기운영을 함으로써 향후 16강전 이후의 경기력
과 정신력이 손상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 같다. 그래서, 홍명보와 안정환에게 함구할
것을 전제로 알려주었을 뿐 다른 선수들에게 폴란드-미국전 경기 결과를 이야기해주
시 않았다.

이제 왜 이탈리아를 선택했느냐에 대해 생각해본다.

[포르투갈 보다는 미국을 가상 준결승 파트너로 선택했다]

이번 월드컵 대진표를 보면 같은 조의 1위팀과 2위팀이 승승장구시 준결승에서 서로
만나도록 되어있다. 일전에 히딩크가 진정한 죽음의 조는 F조가 아닌 D조라고 이야기
한 것을 놓고 볼 때 그는 D조 2위팀이 멕시코, 독일 또는 파라과이 등을 연파하고 준
결승에 진출하여 한국과 준결승을 벌일 공산이 큰 것으로 본 것 같다. 미국과는 이미
한차례 압도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벌였고... 장단점도 꿰뚫어 알고 있다.

그러나, 만일 포르투갈이 멕시코와 독일을 잇따라 격파하고 준결승에 오른다면... 그
때는 어떠한 강팀도 그들을 막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 같다.

[기복이 심한 멕시코 보다는 스타일이 확실한 이탈리아가 편하다]

멕시코는 경기력의 기복이 심한 팀이다. 북중미 예선에서 연패에 시달리며 1승1무3패
라는 부진을 거듭하다가 감독이 교체되면서 4승1무로 전력이 급상승, 막차로 월드컵
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이같은 상승세가 본선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크로아티
아와 에콰도르를 연파하고 이탈리아와 무승부를 기록, 2승1무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이탈리아는 빗장수비와 전광석화 같은 역습으로 득점을 노리는 전통을 지금
까지 계속 이어오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으로 이탈리아와 경기를 가져오
면서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이번 월드컵의 우승후보로 히딩크가 프랑스,
브라질, 파라과이, 스웨덴, 잉글랜드, 포르투갈을 거론하면서 이탈리아를 제외시킨 것
도 같은 맥락이다.

[토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이탈리아]

이탈리아 공격의 핵은 토티이다. 모든 공격은 그로부터 시작된다. 토티가 종횡무진 활
약한 에콰도르전에서는 2-0 완승을 거두었으나, 토티가 봉쇄된 크로아티아전에서는 2-
1로 패했다. 히딩크는 바로 이 점에 주목한 것 같다. 루이스 피구를 봉쇄함으로써 피
구, 파울레타, 콘세이상의 3각 편대를 무력화시켰듯이 송종국, 김남일,이영표가 조직
적 수비로 토티를 봉쇄함으로써 토티, 델피에로, 비에리의 3각 편대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이탈리아의 빗장수비가 좌우측면 돌파에
약하다는 것도 우리와 궁합이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기왕에 맞을 매라면 일찍 맞는 것이 낫다]

우리가 16강전 이후에 만날 가능성이 있는 팀들을 보면 스페인, 파라과이, 미국(포르
투갈), 독일, 아일랜드, 멕시코, 이탈리아 등이다. 이 중 스페인, 독일, 아일랜드, 이
탈리아, 포르투갈(우리가 조2위시) 등은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팀들이다. 따라서 이들
과의 승리로 강력한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 한 8강전, 4강전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즉, 히딩크는 결승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상당한 플러스알파가 필요하다고
보았고 이를 제공해주기에 가장 적합한 파트너가 이탈리아라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
인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악연에 대해 히딩크는 알고 있다]

이탈리아와의 일전을 기다리면서 히딩크가 고려한 또 하나의 요소는 심리적인 부분이
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에게 1-0으로 패배, 예선탈락이라는 참담한 결과
를 안고 곤욕스럽게 귀국한 이탈리아는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도 한국에게 3-
2로 신승하는 졸전을 벌인 끝에 간신히 16강에 진출한 기억을 갖고 있다. 16강전에 임
하는 부담감과 압박감이 이탈리아가 한국팀 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부분도 염두에 두
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이탈리아 격파를 위한 필승전략을 마무리하여 한국팀의 8강 진
출이라는 쾌거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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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교수님... 부탁이여... 1629 2002.06.22 01:01
242 답글 너 떨고 있니? 나 맘 비웠다..^^ 구태익 1858 2002.06.22 01:01
241 안녕하세요.. 한경대학교 학생입니다. *^^* 이다혜 1687 2002.06.22 01:01
240 답글 환영합니다... 구태익 1581 2002.06.22 01:01
239 토담 사이트가 오픈 했습니다 마구 1666 2002.06.22 01:01
238 아~ 한국축구, 이럴 수가... 구태익 1921 2002.06.22 01:01
237 답글 럴수 럴수 이럴수~~~~ 고은 1823 2002.06.22 01:01
236 답글 고마운 마음으로 박종희 1765 2002.06.22 01:01
235 정말정말~~!! 복희 1619 2002.06.22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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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답글 할일없나? 홍왕표 1906 2002.06.23 01:01
230 답글 [RE]열심히 싸운 당신, 떠나라!! 구태익 1778 2002.06.22 01:01
229 답글 ㅇ ㅓㅇ ㅏ ㅡ_ㅡ 안지영^^* 2070 2002.06.21 01:01
228 답글 ^^고생했어 김건유 1898 2002.06.22 01:01
227 '80년 광주와 2002년 광주 : 강추!! 사진 구태익 2236 2002.06.20 01:01
226 답글 이탈리아 축구의 진수 : 옮긴 글 구태익 2259 2002.06.20 01:01
>> 답글 히딩크가 이탈리아를 16강 상대로 택한 이유 : 옮김 구태익 2232 2002.06.20 01:01
224 답글 심판판정에 대한 영국 언론의 반응 : 옮긴글 구태익 2082 2002.06.20 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