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히-074

왕부정거리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 : 2002년 7월9일(화)

여행을 다녀와 두 주쯤 지난 지난 주말(7월28일경)에 북경사람들의 여름나기를 보여주
는 T.V프로그램에서 이곳이 다시 비춰졌는데, 지금은 이곳에 번지점프장이 만들어져
있더군요.

해서 번지점프장 조성에 관해 찾다보니, 다음과 같은 소식이 있네요.
참고로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저런 자료 찾아 사진정리를 하다보니 답사를 다닐 때는 좋은데, 다녀와서 자료정
리하자면 역시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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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부정에서 번지 점프를

안녕하십니까. 여시동입니다. 오늘은 중국 북경 중심가에서 번지 점프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 로켓식 번지 점프

번지 점프(Bungee Jump)를 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번지 점프는 중국어로 \'벙지\'라고
합니다. 한자로 \'붕극(足+崩,極)\'으로 표기하더군요. 붕이 뛰어오르거나 튀는 것을 가
리키고 극이 절정이나 끝을 가리키니 의미와 발음이 원어와 근사(近似)한 것 같습니
다.

이제 중국 북경(北京:베이징) 중심가에서 조만간 이 \'붕극\'을 해볼 수 있게 됐습니
다. 왕부정(王府井:왕푸징)에 한창 시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답니다. 며칠전 왕부정의
천원이생(天元利生:톈위안리성)이라는 체육용품점 앞 광장에 로프를 지지하기 위한
36m 높이의 철탑 2개가 세워졌습니다. 이 달(2002년 7월) 중순 드디어 고객을 맞는다
는군요.

왕부정의 번지 점프는 고공 낙하식(高臺붕극)이 아닌, 아래에서 위로 튀어오르는 로켓
식(火箭붕극)이랍니다. 마치 하늘의 새를 향해 새총을 쏘듯 위로 쏘아올려지는 방식입
니다. 고공 낙하식처럼 몸에 로프를 바로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특수 제작한 의자에
앉아서 비상한다는군. 의자엔 최대 3사람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데 요금은 1인당
120위안(우리돈 약 2만원)이랍니다. 소요시간은 약 2분. 사진촬영시설도 있답니다.

\'북경동방로켓문화예술주식회사\'라는 요상한 이름(웬 로켓문화?, 갖다 붙이면 다 말
이 되는감)을 가진 회사가 돈을 들여 붕극 시설을 건립하는 모양입니다. 로프라든가
특수 의자, 승강기 통제장비 등 기본 설비는 붕극의 원조 국가인 뉴질랜드에서 천진
(天津:톈진)항을 통해 들여왔답니다. 도대체 왕부정에 붕극이라니-. 기발한 아이디어
같기도 합니다만 개혁개방이후 돈만 쫒아 무한 질주하는 중국 신흥기업들의 천박한 모
습도 지울 수 없습니다.

□ 중남해도 보일까?

왕부정에서 \'붕극\'을 하면 얼마나 높이 올라갈 수 있을까요. 약 40m 상공으로 솟구친
다는군요. 생각해 보십시오. 왕부정이 천안문광장에서 멀지 않으니 왕부정 상공에 올
라가면 천안문광장과 고궁박물관이 내려다 보일 지 모릅니다. 강택민(江澤民:장쩌민)
주석 등 국가 지도자들이 모여 사는 중남해(中南海) 안마당도 보일까요? 산보하는 주
용기(朱鎔基:주룽지) 총리도 볼 수 있을까요?

이번 붕극시설 건립은 작년에 이어 계속되고 있는 2기 왕부정 개조공사의 일환이랍니
다. 북경 당국에서는 2차 왕부정 개조공사를 \'북연(北延)\', \'동진(東進)\', \'서확(西
擴)\' 이라는 단어로 설명하고 있답니다. 늘리고 키우고 확대한다는 뜻인데?, 말은 참
잘 만드는군요.

AP통신은 8일 서방 통신사다운 걱정을 늘어놓았습니다. 붕극시설이 들어서는 곳은 동
당(東堂) 가톨릭 성당과 인접해있어 예배보는데 방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동당
은 물론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운영되는 성당입니다. 로마교황청의 지휘를 받는 성
당들은 중국정부의 허가가 나지 않아 모두 지하로 숨어들었습니다.


≪디지틀 조선일보≫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