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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퐁피두센터 앞에서 : 2003년 8월11일(월)

퐁피두센터는 퐁피두 前대통령의 이름을 딴 현대 미술관으로, 1977년에 건축되었다.

설계는 \'리차드 로저\'와 \'엔조 피아츠\' 두 사람이 32세 때 국제현상공모에 출품하여
당당 1위로 채택된 안으로서, 건물의 기능적 역할을 하는 부분을 모두 건물 외부로 노
출시키는 \"전위적(Avant garde)\"인 것이었다. 즉 전기배선은 노란색을ㆍ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와 같은 이동시설은 붉은색ㆍ공조설비와 상하수도와 같은 시설은 파란색
으로 칠함으로써, 일반적으로 건물내부로 밀어넣어 감추는 설비들을 오히려 당당히 강
조ㆍ노출시켰다.

이와 같은 두 사람의 상식을 뒤집는 획기적인 발상도 훌륭하지만, 그 아이디어를 높
이 산 심사위원들의 편견없는 안목도 무척 부러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