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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유아체험교육원

구태익 | 2006.10.23 01:01 | 조회 4565
문학가는 말과 글을 통하여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이야기를 시나 소설과 같은 형식으로 정리하여 책을 쓴다. 화가는 화폭에 담은 그림을 통하여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음악가는 오선지에 그린 악보를 통하여 자신의 예술적 감성을 표현하고, 연주자는 작곡가의 악상을 악보를 통하여 이해한다. 설계가는 도면에 그린 설계안을 통하여 자신의 공간적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시공자는 설계도면을 통하여 설계가의 생각을 이해하고 이를 실행에 옮긴다.

그리하여 소설가와 시인은 그의 작품을 \'책\'으로 엮어 출간한다. 화가는 전람회를 열어 자신의 작품세계를 알린다. 또한 음악가는 연주회를 개최하여 자신을 알린다. 말하자면 책이나 전람회나 연주회는 작가의 생각을 알리는 장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설계가의 아이디어와 공간적 상상력은 시공을 통해 완성된다.

하지만 여기에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시인이나 소설가가 원고지에 써내린 글이 책이 되어 나오기까지는 많은 단계를 거친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지만, 옛날에는 작가가 원고지에 만년필로 써내려간 글씨를 일일이 공타집(인쇄소)에서 활자로 타이핑을 하고, 타이핑을 교정받아 다시 본문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삽화를 그리며, 삽화와 본문을 각 페이지마다 보기좋게 편집하고, 편집이 끝나면 표지디자인을 한 뒤 인쇄 후 제본하여 책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어느 한 단계라도 작은 실수가 있으면 책은 볼 품이 없게 된다. 맞춤법이 틀리거나 오자ㆍ탈자가 있는 경우, 혹은 본문과 그림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고, 그림이 뒤집혀 제본되는 경우도 있으며, 제목이나 페이지가 잘못 인쇄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심지어 페이지가 접히거나 제본 당시 풀칠이 제대로 되지 않아 파본이 되는 경우도 많다. 요즘은 편집기술과 인쇄술이 발달하여 이런 허접한 책이 시중에 나오는 경우는 드물지만, 옛날에는 이런 경우가 적지 않았다. 재수없이 이런 책을 사는 경우, 독자는 아무리 작가의 작품이 우수하다 하여도 일단은 그 책을 외면하게 된다.

설계가와 작품도 그런 관계가 아닌가 싶다. 설계가의 생각이 아무리 뛰어나도 시공기술이 따라주지 않으면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아 이용자들을 짜증나게 할 뿐이고, 때로는 설계가가 현장여건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용자들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 채 자신의 독단에 빠질 때도 이용자들을 불편하게 한다. 마치 아무리 인쇄를 잘하여도 작가 자신이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같은 어법에 맞지 않는 글을 쓰게 되면 독자들이 쉽게 그 뜻을 이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짜증나듯이..

2003년에 설계하고 2004년에 개장한 [경기유아체험교육원]을 다시 방문해보니, 나름대로는 많이 생각하고 열심히 설계했다고 자부하였으나 유아들의 행동특성과 관리적 측면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여 불편을 끼치고 있는 경우도 있고, 설계할 때의 구상이 시공회사에 올바로 전달되지 못하여 변형되거나 부실로 이어져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발견된다.

수동식 물펌프를 도입하여 흥미롭게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도록 하자 했던 생각은 아이들이 장난삼아 홈통에 돌을 집어넣는 바람에 손가락이 끼는 안전사고가 발생하여 결국 없애버렸다는 이야기는 전자에 해당할 것이고, 논흙으로 마운딩을 하고 그 위에 식재를 하는 바람에 나무가 고사했고 연못공사에서 방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물이 샌다는 이야기는 후자에 해당할 것 같다.

훌륭한 작가의 원고를 받아 좋은 책을 만드는 것과 멋진 설계 아이디어를 내어 깔끔한 마무리로 [좋은 환경]을 만들어낸다는 것.. 어느 쪽이 더 어려울까?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나리오작가와 연출가, 누구의 공이 더 클까?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희곡작가와 영화감독 그리고 영화배우, 누구의 노력이 더 빛이 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http://yala.yonam.ac.kr/admin/gallery_read.php?seqid=1811&cur_page=11&s=&t=&g_id=58>더 많은 사진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ㆍ경기유아체험교육원 방문을 마치고 [바람의 언덕]에 올라 : 2006년 10월19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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