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으로 본 한국의 옛그림-2 : 풍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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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부와 서민들의 잔치마당

김홍도(金弘道)의 기로세연계도(耆老世聯圖)

비단에 담채, 137×53.3 cm, 개인

개성 송악산을 배경으로 높직하게 친 차양 밑에 커다란 잔치 마당이 벌어졌다.
도포에 갓을 쓴 양반님네는 물론이고, 어린이, 마부들의 모습도 보이고,
술취해 땅에 주저앉은 취객, 벙거지를 쓴 거지의 모습까지….
북적이는 잔치의 흥이 화폭에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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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학과 중용의 미학

김홍도(金弘道)의 타작도(打作圖)


28×24 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개상에 볏단을 내리쳐 알곡을 털어내는 소작 농민들의 입가에는 왠일인지
웃음이 감돈다. 반면 일을 감독하는 마름의 표정은 덤덤하기 이를 데 없다.
이런 묘한 대조에서 한국인의 삶과 해학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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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김없는 사랑의 정념

신윤복(申潤福)의 월하정인도(月下情人圖)

지본 담채, 28.2 × 35.2 cm, 간송 미술관 소장

인적이 끊긴 후미진 담모통이에서 두 남녀가 밀어를 나누는 에로틱한
장면이라니! 엄숙한 유교사회를 지향하는 조선 땅에 어디 그런 일이 있을랴고?
그런데 신윤복의 에로틱한 그림 한 장은 우리의 선입견을 바꾸기에 충분하다.
조선이란 땅에도 사람들이 살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