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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눈물, 땅의 희망-1(펀글)

구태익 | 2002.08.19 01:01 | 조회 3326
[땅의 눈물 땅의 희망] 1. 신의 자리를 넘보지 마라

청와대터는 \'神의 자리\'…주인은 일제때부터 불행
구중궁궐속 민심 못읽어…일해재단 터로 이사해야

지리 연구가 최창조(52.전 서울대 교수)씨가 우리 땅의 노래를 다시 시작한다.
실로 수년 만이다.

우리 실학자들이 펴낸 \'산림경제\'\'택리지\'\'성호사설\' 등에 나오는 풍수 명구를 붙들고 들어가는 에세이 방식이다. 그의 풍수관은 우리 땅에 대한 사랑으로 출발한다.

때로 그것은 눈물로 얼룩지지만 그 눈물은 희망의 노래로 닦아질 것이다. 풍수에 밝은 눈을 지닌 화가 홍성담씨가 이 땅 여행에 그림으로 동반한다. 일주일에 한번 우리의 땅, 이 땅이 간직하고 있는 의미를 돌이켜보는 기회가 될 듯하다.

우리 대통령들은 왜 그럴까 ? 왜 하나같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일까 ? 청와대 터는 경복궁 위 신이 노는 장소다. 그것을 일본 총독들이 우리 정기를 말살하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상처를 낸 자리다. 그 결과는 이렇다.

처음 그 터를 잡은 총독 미나미 지로는 36년 조선 총독으로 부임, 6년간 재임하면서 창씨개명.내선일체.지원병제도 등 악랄한 식민정책을 강행했고, 종전 후 전범으로 몰려 복역 중 병사했다.

나머지들도 종신형, 무기징역 등의 수난을 당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마지막 아베란 자는 일본이 패망한 후 제 식솔들만 구하자고 몰래 배로 부산항을 빠져나가다가 풍랑에 휩쓸려 망신을 당했으니….

청와대 주인들의 말로는 무릇 그러했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의 뒤끝 또한 좋지 않았음은 얘기하기조차 피곤한 일 아니겠는가.

대안은 없을까? 간단하다. 땅에 문제가 있으면 고치면 된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무대인 땅이 아니라 배우인 사람이다. 대통령이 잘만 해준다면 그것보다 좋은 치료법은 없다. 그런데 불행히도 사람만 쳐다보기에는 때가 너무 늦은 느낌이다.

이사를 가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매우 어려운 국가 대사이다. 그래도 이미 마련된 건물이 있다면 일은 좀 쉬워지지 않을까 ? 바로 전두환 대통령 때 만든 일해재단이다. 지금은 일부를 세종연구소가 쓰고 있다는데 연구소가 대통령 관저에 붙어 있는 것이 흠이 되지는 않는다.

청와대가 경복궁이라는 구중궁궐 중에서도 더 뒤로 숨어 있는 장소라 대통령이 민심을 모른다는 얘기는 이미 경무대 시절 이승만 대통령 때부터 있어왔던 일이다. 세종연구소 터는 넓은 분지에 위치하여 주변에 노출이 되어 있고 대로변이라 교통량도 많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지금의 청와대는 경복궁의 북문인 신무문을 경계로 그 아래는 삶의 공간이지만 그 위, 즉 청와대 자리는 풍수 논리대로 한다면 신의 자리, 죽음의 공간이다.

아무리 땅인 무대보다 그 위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가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신적 권위를 가지고 구중궁궐 깊은 구석에 앉아 있는 모습은 민주국가의 대통령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나오시라. 그리고 보고 들으시라. 원성이 자자하면 그것이 아무리 헛소문이라 하여도 쇠를 녹인다는 옛말이 있다. \'만기요람\' 해제에 이르기를 \"고금을 막론하고 국가 활동의 중심은 재정과 국방이다. 경비의 사용은 공정하고 타당해야 할 것이며 그 조달 방법 역시 올바른 것이어야 할 것\"이라 하였다. 옳고도 옳은 말씀이다.


ㆍ최창조칼럼 : 중앙일보 2002년 8월16일자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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