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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風水)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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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風水)는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열쇠다. 굳이 믿어서가 아니다. 우리 조상들이 매사에 풍수를 기준으로 삼았기에 그 유산을 이해하는 데는 풍수 상식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청와대에서 집무하지 않겠다\"고 밝힌 까닭은 \"청와대가 국민으로부터 격리된 곳\"이란 거부감에서다. \'민심을 가까이 하겠다\'는 정치적 판단이다. 그런데 청와대는 여러모로 특별한 터이기에 풍수적 접근도 유효하다.
서울은 한반도의 명당이고, 그 중에서도 경복궁은 최고의 집터다. 명당의 기본조건은 풍수의 어원이 된 \'장풍득수(藏風得水. 바람을 간직하고 물을 얻는다)\'의 개념이다. 바람을 가두기 위해서는 사방으로 병풍 같은 산이 감싸고 있어야 하고, 물을 얻기 위해서는 강이나 냇물을 끼고 있어야 한다. 그것도 안팎 두겹으로 싸여 있으면 더 좋다.
서울을 감싸고 있는 바깥쪽 병풍(외사산. 外四山)을 방위별로 꼽아보면 북한산(北), 아차산(東:워커힐호텔 뒤쪽), 관악산(南), 덕양산(西:행주산성)이다. 경복궁을 감싼 안쪽 병풍(내사산, 內四山)은 북악산(北), 낙산(東:대학로 동쪽), 남산(南), 인왕산(西)이다.
그 중에서도 왕궁을 내려다보는 북악산이 가장 중요해 주산(主山)이라 부른다. 서울을 끼고 도는 바깥 큰 물은 한강이며, 도성을 가로지르는 안쪽 작은 물은 청계천이다. 주산을 등지고 안쪽 물을 마주하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명당이 경복궁이다.
청와대는 경복궁의 북쪽 문인 신무문(神武門) 바깥쪽에 있던 후원(後園)이다. 현재의 신무문은 경호상의 이유 등으로 일반인들이 드나들 수 없다. 조선시대 청와대 자리엔 임금이 군(軍)사열을 하던 경무대(景武臺)가 있었기에 이승만 대통령 시절엔 경무대라 불리기도 했다.
풍수학적으로 문제는 청와대 터가 왕궁의 바깥, 그 중에서도 인간의 손이 닿아서는 안되는 북쪽 주산의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풍수학자 최창조씨는 \"신무문 바깥은 인간이 범접해선 안되는 신의 자리\"라며 청와대 이전을 주장해 왔다.
1927년 그 터에 처음 집을 지은 사람은 일본 제국주의 총독이었다. 일제 청산을 명분삼아 조선총독부 청사를 허물고 경복궁 복원이 한창인 요즘, 정치적ㆍ풍수학적인 이유만 아니라 역사적인 측면에서도 청와대 이전이 검토될 시점이다.
오병상 대중문화팀장 : 중앙일보 2002.09.25(수)
풍수(風水)는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열쇠다. 굳이 믿어서가 아니다. 우리 조상들이 매사에 풍수를 기준으로 삼았기에 그 유산을 이해하는 데는 풍수 상식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청와대에서 집무하지 않겠다\"고 밝힌 까닭은 \"청와대가 국민으로부터 격리된 곳\"이란 거부감에서다. \'민심을 가까이 하겠다\'는 정치적 판단이다. 그런데 청와대는 여러모로 특별한 터이기에 풍수적 접근도 유효하다.
서울은 한반도의 명당이고, 그 중에서도 경복궁은 최고의 집터다. 명당의 기본조건은 풍수의 어원이 된 \'장풍득수(藏風得水. 바람을 간직하고 물을 얻는다)\'의 개념이다. 바람을 가두기 위해서는 사방으로 병풍 같은 산이 감싸고 있어야 하고, 물을 얻기 위해서는 강이나 냇물을 끼고 있어야 한다. 그것도 안팎 두겹으로 싸여 있으면 더 좋다.
서울을 감싸고 있는 바깥쪽 병풍(외사산. 外四山)을 방위별로 꼽아보면 북한산(北), 아차산(東:워커힐호텔 뒤쪽), 관악산(南), 덕양산(西:행주산성)이다. 경복궁을 감싼 안쪽 병풍(내사산, 內四山)은 북악산(北), 낙산(東:대학로 동쪽), 남산(南), 인왕산(西)이다.
그 중에서도 왕궁을 내려다보는 북악산이 가장 중요해 주산(主山)이라 부른다. 서울을 끼고 도는 바깥 큰 물은 한강이며, 도성을 가로지르는 안쪽 작은 물은 청계천이다. 주산을 등지고 안쪽 물을 마주하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명당이 경복궁이다.
청와대는 경복궁의 북쪽 문인 신무문(神武門) 바깥쪽에 있던 후원(後園)이다. 현재의 신무문은 경호상의 이유 등으로 일반인들이 드나들 수 없다. 조선시대 청와대 자리엔 임금이 군(軍)사열을 하던 경무대(景武臺)가 있었기에 이승만 대통령 시절엔 경무대라 불리기도 했다.
풍수학적으로 문제는 청와대 터가 왕궁의 바깥, 그 중에서도 인간의 손이 닿아서는 안되는 북쪽 주산의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풍수학자 최창조씨는 \"신무문 바깥은 인간이 범접해선 안되는 신의 자리\"라며 청와대 이전을 주장해 왔다.
1927년 그 터에 처음 집을 지은 사람은 일본 제국주의 총독이었다. 일제 청산을 명분삼아 조선총독부 청사를 허물고 경복궁 복원이 한창인 요즘, 정치적ㆍ풍수학적인 이유만 아니라 역사적인 측면에서도 청와대 이전이 검토될 시점이다.
오병상 대중문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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