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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가로와 세 도시광장

구태익 | 2002.09.21 01:01 | 조회 3994
걷고 싶고 걷기 쉽게… \'대~한민국 1번가\' 만들자
광화문~남대문 車 우회. 광장조성 사람ㆍ자동차 공존공간으로 바꿔야


6백년 넘게 한반도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이었던 서울에 한국 문명의 역사와 정체성을 보일 수 있는 상징가로나 도시광장이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인구 1천만명이 넘는 도시 서울의 중심은 4대문 안이다. 4대문 안의 중심은 광화문과 남대문을 잇는 세종로, 태평로 일대다. 그러나 \'붉은 악마\'들이 월드컵 때 열기를 뿜기 전까지 이 가로는 인간이 배제된 채 자동차에 의해 점령된 공간에 지나지 않았다.

서울의 1번 가로인 광화문~남대문 구간이 명실상부한 상징 가로가 되기 위해서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보행 중심의 도시 구역이 돼야 한다.

이곳에서 자동차를 배제하는 일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도시는 유기체와 같아서 주요 흐름을 바꾸는 일은 도시 전체의 틀을 바꾸게 되고 그것은 곧 대혼란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중용의 길을 찾아야 한다. 세종로와 태평로 주변 도로에 자동차의 흐름을 우회시키고 내부를 자동차와 인간의 흐름이 공존하는 이원 구조로 하여 광화문.시청.남대문 세 곳에 도시광장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세 도시광장을 만드는 것에 그쳐서는 부족하다. 광화문 광장-시청 광장-남대문 광장을 보행 가로로 연결해 서울의 상징 거리가 되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세종로 중앙 보행 가로와 파이낸스센터.프레스센터 앞거리와 삼성플라자 앞거리가 세 광장을 잇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세 광장이 이어지면 광화문 광장으로부터의 흐름이 세종로 중앙 보행가로를 통해 세종문화회관 앞까지 오게 된다. 다시 교보빌딩.동아일보.파이낸스센터.프레스센터를 지나면 시청광장에 이르고, 시청광장에서부터는 덕수궁을 거쳐 삼성플라자 앞거리를 지나 남대문광장에 닿게 되는 서울의 상징가로가 이뤄지는 것이다.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1백년 전 철도가 서울에 등장할 때 보다도 더 큰 변화를 가져 올 것이다. 서울역과 도시중심을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청계천 복원 못지않게 주요한 과제다.

◇광화문 광장

광화문은 원래 있던 자리에서 14.5m 뒤로 밀려나 있고 경복궁의 남북축에서 3.5도 비껴 있다. 현재의 콘크리트 광화문을 철거해 원래의 모습으로 다시 짓고 광화문 앞 월대를 복원하길 우선 제안한다. 그리고 광화문 앞의 공간과 그 뒤에 새로 복원한 흥례문 사이의 공간을 이으면 1만평 가까운 광화문 광장을 만들 수 있다. 이곳은 서울의 역사와 지리,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그랜드 스케일로 집합한 최고의 공간이다.

그러나 광화문 광장만 만들어서는 의미가 없다. 도시 한가운데와 연결시켜야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다. 세종로의 분리대 동측 가로의 2개 차선 교통량을 미대사관.문광부 뒤로 우회시키면서 그 차선을 보행 가로화해 3차선 규모의 중앙 보행 가로를 만들어야 한다.

광화문 광장으로부터 세종문화회관 주계단 앞까지 걸어 올 수 있게 하며 이곳으로부터 서측으로는 세종문화회관, 동측으로는 정통부와 교보빌딩으로 이어지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

세종로를 자동차와 사람의 흐름이 공존하는 이원구조로 하기 위해서는 광화문 앞 자동차 흐름의 상당 부분을 청와대와 경복궁 사이길과 세종로 이면 도로로 분산시키는 게 선결 과제다. 광화문 네거리를 교통 광장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차량을 경복궁과 청와대 사이로 우회시키는 일은 청와대를 시민에게 적극적으로 개방하는 일과도 통한다. 세종로 중앙 분리대를 3차선 크기의 보행 가로로 만들면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이 바로 연결된다. 결과적으로는 옆만 보이던 세종문화회관 정면으로 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순신장군 동상 주위를 세종로와 종로간의 교차로로 만들면 무리 없이 세종로 상부를 2원 도로로 만들 수 있게 된다.

◇시청앞 3차원 광장

시청 앞 거리는 선형(線形) 도시였던 서울이 방사선으로 확대되면서 생긴 도시중심으로 자동차 흐름이 모이는 자리다. 따라서 이곳을 보행 중심의 도시광장으로 만드는 일은 기존의 흐름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다. 따라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대안은 서울시청 건물과 시청 일대를 하나로 묶는 도시광장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다. 시청사 1층을 트고 회랑을 만들어 시청사 안마당과 함께 시민의 도시공간으로 만들면 된다.

이를 시청앞 교통광장축으로 확대하여 건축 공간과 도시 공간을 하나로 한 시청광장을 만들고 이를 지하 도시공간과 연계할 수 있다. 또 지상으로는 덕수궁과 원구단을 통해 서소문 일대와 소공동 일대를 잇는 시청광장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다. 여기서 도시의 흐름과 하나가 된 1천만 도시 서울의 광장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 베니스의 산 마르코광장이 광장 주변의 건축공간과 사방으로 연결된 네트워크에 의해 세계 최고의 광장이 된 것을 주목해야 한다. 시청광장이 광장 네트워크의 중심 공간이 될 수 있으면 베니스의 산 마르코광장이나 런던의 트라팔가 스퀘어 못지 않게 도시 모든 곳으로의 네트워크가 열린 시민광장이 될 수 있다.

◇남대문 광장

서울의 제 1관문이며 국보 1호이기도 한 남대문 역시 끊임없는 자동차의 행렬에 의해 시민과 격리돼 있다. 방사선 도시인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은 비록 사방이 자동차의 흐름에 싸여 있어도 샹젤리제의 상징물 역할을 한다. 개선문이 옛 도시 파리와 신도시 라데팡스를 잇는 가교로서 파리의 상징공간이 되고 있는 데 비해 남대문은 그냥 버려져 있다.

남대문 주위에 타원의 보행 광장을 만들어 이를 서울역과 남대문 지하를 연결하는 지하 회랑과 연결하면 작지만 의미 있는 남대문 광장을 만들 수 있다. 지하 회랑과 타원 광장 사이의 천창(天窓)은 남대문이 지하 보행 가로에서 거대한 상징물이 되게 할 것이다.

하늘과 지하로 열린 남대문 광장이 서울역과 지하보도로 연결되면 남대문은 지상의 문만이 아니라 지하의 문이기도 하고, 도로의 문만이 아닌 철도의 문이기도 한 서울 제일의 대문이 될 수 있다.

김석철 명지대 건축대학장(중앙일보 기사 입력시간 2002.09.0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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