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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눈물, 땅의 희망-10

구태익 | 2002.10.31 01:01 | 조회 3610
[최창조의 우리땅을 읊다] 10. 풍수와 기
해괴한 미국판 풍수학.. \"잡동사니 치워야 氣가 모인다니…\", 운명론적 시각에서 멋대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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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미국에서 출판되는 풍수서를 읽다보면 먼저 해괴하다는 생각이 들고, 이어 기발하다는 느낌 또한 없지 않다는 점을 인정해야겠다. 한때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도 유행했던 \'인테리어 풍수\'라는 것이 그런 종류들인데 풍수가 미국에 건너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갖춘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물론 책에 따라서는 약간의 깊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그저 풍수 용어와 기(氣)란 것을 주무기로 삼아 독자들을 공략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전자의 좋은 예로는 \"풍수 전문가들이 환경을 직관적으로 해석할 필요를 느끼고 그에 따라 서로 연관되어 있는 자연현상들이 빚어내는 심포니를 듣고 있으며 우주를 지배할 뿐 아니라 인간의 운명을 지배하는 우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그러하다. 하지만 여기에도 풍수의 운명론적 시각을 버리지는 못하고 있다.

백악관의 해석도 재미는 있다. 중국 풍수가의 말을 인용하고 있지만 \"백악관 앞뜰인 일립스의 타원형 굴곡과 잔디밭에서 흘러나오는 좋은 기가 국가 전체를 부드럽게 감싼다. 그러나 그 뒤편 16번가의 화살같이 생긴 도로가 관저의 심장에 살기를 뿜고 있기 때문에 국가의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인데, 글쎄 그 화살 때문에 자꾸 미국하면 전쟁이 떠오르는 것일까?

지난해 발간된 어떤 풍수서는 집안에서부터 지갑에 이르기까지 쓸모없는 잡동사니를 제거하면 좋은 기가 감돌아 행운이 찾아온다는 주장을 폈다.이 글을 보면서 내 방을 둘러보니 과연 온갖 잡동사니가 무더기로 쌓여 있었다.

왜 쓸데없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렇게 쌓아놓고 있을까? 메리 램버트라는 저자의 설명은 이렇다. \"잡동사니에는 우리의 애정과 소유에 대한 집착이 엉겨붙어 쉽게 버릴 수 없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게다가 언젠가 필요할지 모른다는 불필요한 욕심도 게재되어 있다.\"

그 해석은 적절한 듯하다. 오래된 잡지, 이미 전공자 아니면 무용지물인 통계자료들, 별 소용도 없는 대학 때 교과서, 심지어는 비행기표에 길거리에서 받은 광고지까지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사실 나중까지 아무 소용없을 물건이 당장 남에게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 과거에 대한 왜곡된 애착도 문제지만 재활용 차원에서도 잡동사니들은 처리하는 것이 옳다.

물론 여운은 남는다. 우리는 그런 것들 속에서 추억을 되살릴 수 있고, 그런 추억이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면 그것은 명당의 필요 조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격상 어질러진 곳에서 작업을 해야 안정을 찾는 사람들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미제 풍수는 역시 풍수가 아니다. 그럴 바에야 그들 자신의 실내장식 이론이 더 나은 것일 터이고, 동양의 사이비 신비주의를 적당히 얼버무려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자 하는 의도가 곳곳에 박혀 있기에 하는 말이다.

램버트는 이런 말도 한다. \"향기나는 약초를 꺾어 한데 묶어 거꾸로 매달아 놓으면 나쁜 기가 제거된다\"고. 부디 이런 책은 번역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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