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글
댓글 많은 글

땅의 눈물, 땅의 희망-8

구태익 | 2002.10.18 01:01 | 조회 3417
[우리땅을 읊다] 8. 물의 네 가지 덕
물에도 仁·義·知·勇 있다. 생명을 씻기고 흐르게 하는 섭리..
사람 위한다며 물의 뜻 거슬러서야

http://service.joins.com/component/photo_mmdata/200210/pho_2002101618243660006***-****-****>

\'산림경제\'의 저자에 대해서는 이설이 없지 않으나 대체로 숙종 때의 실학자 홍만선으로 인정되고 있다. 실학자라고 해서 언제나 실증적인 태도만 견지하는 것은 아니다.

\'산림경제\'에도 술법풍수의 흔적은 자주 나타난다. 해괴한 기설 또한 등장하고 있다. \"대문의 왼쪽이 크면 아내를 바꾸게 되고 오른쪽이 크면 고아와 과부가 생긴다\"는 인용 등이 그런 예다. 그래도 대부분의 내용은 들어둘 만한 것이다.

병 고치는 열가지를 제시하였으되, 그 첫째는 본래 육신은 기의 일시적 뭉침이므로 그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라고 한다. 집착을 끊으라는 얘긴데 말은 쉽지만 행하기는 어려운 충고다.

둘째는 병의 고통이 찾아오면 죽음과 비교하며 참으라는 것이고, 셋째는 늘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너그러운 마음을 갖도록 하라는 충고다. 역시 옳은 말씀이나 쉽게 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사실 병이란 마음에서 오는 것이 많으니 쉽지 않다고 하여 무시해서 될 것은 아니다. 죽음을 떠올리고 나보다 더 괴로운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나의 고통은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 않겠는가. 나머지도 병 고치기는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충고로 채워져 있다.

지금 우리 주변에 병들지 않은 곳이 없다. 자연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사회도 마찬가지다. 모두 마음먹기 나름이니 그저 참고 견디면 될 것인가? 당연히 그래서는 안된다. 하지만 불행히도 현실에서는 다른 대안을 찾기 힘들다. 대안을 찾으면 그에 대한 반론 또한 그럴 듯하다.

댐 건설에 관한 문제를 생각해보자. 관련 부처와 업계는 장황한 통계를 늘어놓으며 그 필요성을 강조한다. 환경단체는 생태계 파괴를 이유로 반대한다. 양쪽 다 옳은 면이 있다. 이렇게 말하면 양비론, 양시론자라고 비난한다. 진퇴양난이다.

이번 여름 홍수에서 다목적댐들은 홍수 피해를 줄이는데 큰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본래 이것들은 환경운동에서 대표적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던 것들이다.

남원 지리산 산촌에서는 이번 수해에서 계곡에 건설해놓은 사방댐들이 여러 마을을 살린 것으로 보도됐다. 이것도 실은 많은 반대에 부딪쳤던 토목공사였다. 두 경우 모두 사람에게 유리하다고 해서 생긴 주장들인데 이토록 상반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물에는 네가지 덕이 있다. 모든 생물을 씻기고 만물을 흐르게 함은 인(仁)이요, 맑은 것을 떠오르게 하고 탁한 것을 휘둘러 찌꺼기를 제거함은 의(義)요, 부드러워도 범하기 어렵고 나약하여도 이기기 어려움은 용(勇)이며, 강을 인도하고 넓히면서 가득찬 것을 미워하고 겸손하게 흐르는 것은 지(知)란 것이다. 이 네가지 덕을 좇아 물을 의지한다면 해결의 실마리는 보인다.

요컨대 억지는 안된다는 말이다. 쥐란 놈이 철길을 건너다가 기차에 치여 꼬리를 잘렸다. 그걸 되찾겠다고 철길에 갔다가 이번에는 머리를 잘렸다. 프랑스 우화다.

물 문제에 관한 한 꼬리까지는 양해하자. 그러나 머리를 내놓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ㆍ최창조 : 중앙일보 기사 입력시간(2002.10.16 17:44)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455개(20/23페이지)
참고자료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75 명화 속의 정원들 사진 구태익 3585 2002.11.13 01:01
74 땅의 눈물, 땅의 희망-11 구태익 3366 2002.11.07 01:01
73 아름다운 숲 [총정리] 사진 구태익 4139 2002.11.02 01:01
72 아름다운 거리숲 사진 구태익 4357 2002.11.01 01:01
71 답글 새 보금자리 찾은 낙락장송 사진 구태익 4085 2002.11.01 01:01
70 건설회사 도급순위 2002 구태익 6056 2002.11.01 01:01
69 땅의 눈물, 땅의 희망-10 구태익 3611 2002.10.31 01:01
68 빈센트 반 고흐의 정물화 감상 사진 구태익 3898 2002.10.27 01:01
67 빈센트 반고흐의 작품감상 사진 구태익 4088 2002.10.24 01:01
66 땅의 눈물, 땅의 희망-9 구태익 3463 2002.10.24 01:01
65 정말이상하네 ㅡㅡ? 정동원 3899 2002.10.20 01:01
64 답글 힌트를 줄테니, 생각을 깊이 해봐..^^ 구태익 4052 2002.10.21 01:01
63 능곡 이성보 선생의 분재감상 사진 구태익 3602 2002.10.19 01:01
62 화가와 작품 : 인상파ㆍ야수파ㆍ사실주의ㆍ자연주의 구태익 3654 2002.10.19 01:01
>> 땅의 눈물, 땅의 희망-8 구태익 3418 2002.10.18 01:01
60 소쇄원의 아침 구태익 3351 2002.10.14 01:01
59 한국의 토종 야생화 구태익 3400 2002.10.14 01:01
58 금강산 둘러보기 구태익 3135 2002.10.14 01:01
57 지리산의 4계 구태익 3248 2002.10.14 01:01
56 안동 하회마을 둘러보기 구태익 3199 2002.10.14 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