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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눈물, 땅의 희망-12
[우리땅을 읊다] 12. 땅의 영기
명당 자리에도 폐수 흘러…風도 水도 오염되지 않은 것 없어
사람 살곳 없애며 풍수 운운 못해
http://service.joins.com/component/photo_mmdata/200211/pho_2002111317245760006***-****-****>
\'병종구입 화종구출\'(病從口入 禍從口出)이라 했다. 말은 입으로 하는 것이라 말 실수로 망신하는 일은 화종구출에 해당된다. 요즘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 크게 잘못 말해놓고도 그것이 화가 되는 줄도 모르는 모양이니 아기들의 버릇없는 고함소리보다도 못하다. 같은 것이 아니라 못하다고 한 것은 아기들은 그래도 귀염성이라도 있어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이제 정치인들 얘기라면 신물이 난 사람이라 그 부분은 그쯤하고 병은 입으로 들어온다는 경구를 생각해보자. 사람은 입으로 물을 마시고 밥을 먹고 숨을 쉰다. 물은 당연히 水가 될 것이고 숨은 風이 되겠지만 밥은 어떨까? 밥 역시 쌀이 되자면 물과 공기가 필수이니 이 역시 풍수와 관계가 없을 수는 없다.
지금 공기건 물이건 오염되지 않은 것이 없다. 그 정도의 심각성은 걱정거리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위협적이다. 그것도 단순한 협박이 아니라 목 밑에 칼을 들이댄 직접적인 위협이다.
\'설심부(雪心賦)\'란 풍수서에는 잘 알려진 \'땅의 생명력이 사람다운 사람을 태어나게 한다\'(人傑地靈)는 글이 실려 있다. 그 생명력인 땅의 영기를 무시하고 그것을 파괴하는 오늘의 상황은 원천적으로 인간성을 황폐화시키는 시대에 해당된다. 땅 위로 물이 흐르고 그 위로 바람이 분다. 땅 역시 풍수의 근본 요소이다.
\'뭇 산이 머무는 곳이 진혈\'(衆山止處是眞穴)이라 하였으나, 요즈음 그런 곳은 유원지가 되어 파리 꼬이는 저잣거리가 되었거나 아니면 깔아뭉개져 가든이니 모텔이니 하는 것이 되고 말았다.
\'뭇 물이 모이는 곳이 명당\'(衆水聚處是明堂)이라 하였으나 또 그런 곳들은 용수가 풍부하다고 공업단지가 들어서 공장 폐수만 모여든다.
이렇게 하고 나서 시장경제로 나아가는 세계화라 한다. 깔아뭉갠 진혈, 더러운 물만 모여드는 명당, 이러고도 땅의 생기를 말하고 풍수를 운운한다면 말하는 자만 미치광이가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예로부터 악기(惡氣)에는 네 가지가 있다고 하였다.
세상은 온통 그 네 가지인 살기(殺氣), 사기(死氣), 병기(病氣), 패기(敗氣)가 충만하여 어느 한 곳도 기댈 곳, 쉴 곳이 없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사람의 기 또한 그를 닮아 그런 식으로 변질되어 버렸기 때문에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지를 알지 못하고 있으나, 아마도 상황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기절하여 일어나지도 못할 것이다.
땅도 물도 공기도 사람도 모두 지쳐,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혹자는 말하리라. 과학 기술을 한층 더 발전시켜 그로써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보자고. 일면 옳은 지적이고 다른 대안이 없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병든 장기를 수술로 도려내자는 것과 같은 것이니 그 부자연스러움과 부작용은 어찌 할 것인가. 한가지 믿어볼 구석이 있다면 사람의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내 자식들을 보면 소음과 공해와 혼잡에 대해서 장노년 세대보다는 훨씬 더 잘 적응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그게 잘돼 가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
ㆍ최창조 <풍수학자. 전 서울대 교수> 중앙일보 기사 입력시간 : 2002.11.13 17:24
명당 자리에도 폐수 흘러…風도 水도 오염되지 않은 것 없어
사람 살곳 없애며 풍수 운운 못해
http://service.joins.com/component/photo_mmdata/200211/pho_2002111317245760006***-****-****>
\'병종구입 화종구출\'(病從口入 禍從口出)이라 했다. 말은 입으로 하는 것이라 말 실수로 망신하는 일은 화종구출에 해당된다. 요즘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 크게 잘못 말해놓고도 그것이 화가 되는 줄도 모르는 모양이니 아기들의 버릇없는 고함소리보다도 못하다. 같은 것이 아니라 못하다고 한 것은 아기들은 그래도 귀염성이라도 있어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이제 정치인들 얘기라면 신물이 난 사람이라 그 부분은 그쯤하고 병은 입으로 들어온다는 경구를 생각해보자. 사람은 입으로 물을 마시고 밥을 먹고 숨을 쉰다. 물은 당연히 水가 될 것이고 숨은 風이 되겠지만 밥은 어떨까? 밥 역시 쌀이 되자면 물과 공기가 필수이니 이 역시 풍수와 관계가 없을 수는 없다.
지금 공기건 물이건 오염되지 않은 것이 없다. 그 정도의 심각성은 걱정거리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위협적이다. 그것도 단순한 협박이 아니라 목 밑에 칼을 들이댄 직접적인 위협이다.
\'설심부(雪心賦)\'란 풍수서에는 잘 알려진 \'땅의 생명력이 사람다운 사람을 태어나게 한다\'(人傑地靈)는 글이 실려 있다. 그 생명력인 땅의 영기를 무시하고 그것을 파괴하는 오늘의 상황은 원천적으로 인간성을 황폐화시키는 시대에 해당된다. 땅 위로 물이 흐르고 그 위로 바람이 분다. 땅 역시 풍수의 근본 요소이다.
\'뭇 산이 머무는 곳이 진혈\'(衆山止處是眞穴)이라 하였으나, 요즈음 그런 곳은 유원지가 되어 파리 꼬이는 저잣거리가 되었거나 아니면 깔아뭉개져 가든이니 모텔이니 하는 것이 되고 말았다.
\'뭇 물이 모이는 곳이 명당\'(衆水聚處是明堂)이라 하였으나 또 그런 곳들은 용수가 풍부하다고 공업단지가 들어서 공장 폐수만 모여든다.
이렇게 하고 나서 시장경제로 나아가는 세계화라 한다. 깔아뭉갠 진혈, 더러운 물만 모여드는 명당, 이러고도 땅의 생기를 말하고 풍수를 운운한다면 말하는 자만 미치광이가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예로부터 악기(惡氣)에는 네 가지가 있다고 하였다.
세상은 온통 그 네 가지인 살기(殺氣), 사기(死氣), 병기(病氣), 패기(敗氣)가 충만하여 어느 한 곳도 기댈 곳, 쉴 곳이 없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사람의 기 또한 그를 닮아 그런 식으로 변질되어 버렸기 때문에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지를 알지 못하고 있으나, 아마도 상황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기절하여 일어나지도 못할 것이다.
땅도 물도 공기도 사람도 모두 지쳐,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혹자는 말하리라. 과학 기술을 한층 더 발전시켜 그로써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보자고. 일면 옳은 지적이고 다른 대안이 없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병든 장기를 수술로 도려내자는 것과 같은 것이니 그 부자연스러움과 부작용은 어찌 할 것인가. 한가지 믿어볼 구석이 있다면 사람의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내 자식들을 보면 소음과 공해와 혼잡에 대해서 장노년 세대보다는 훨씬 더 잘 적응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그게 잘돼 가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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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최창조 <풍수학자. 전 서울대 교수> 중앙일보 기사 입력시간 : 2002.11.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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