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은 사회적 경쟁력~!!

단단한 강철은 다른 금속 섞인 혼합물, 피부색·장애 등 이유로 차별 말아야

지난달 28일 한 인기 여자 탤런트가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쏟으며 자신이 혼혈임을 밝혔다. 그동안 사회적 편견이 두려워 공개할 수 없었다고 한다. 우리 사회엔 혼혈 말고도 정치.문화.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방식에 배타적인 경향이 강하다. 사회에 다양성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열대우림에서 벌목꾼들이 나무를 베어내 울창한 숲에 구멍이 뚫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습지와 어둠에 의존해 살던 그 지역의 생물들이 강렬한 태양빛 때문에 맨먼저 피해를 본다. 그리고 이들 생물에 의존하던 다른 생물들 역시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단지 나무 몇 그루가 사라졌는데 생태계가 변하는 것이다.

http://www.joins.com/component/htmlphoto_mmdata/200306/htm_2003062318414717001710-001.JPG vspace=5>

우리 사회에는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다양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지난해 한·일 월드컵 때 각국 어린이들의 응원 모습. [서울=연합]


미국의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은 그가 지은 \'생명의 다양성(The Diversity of Life)\' (까치글방.1995)에서 우림에서 일어나는 아무리 작은 사건이라도 서식 생물들과 연관돼 있음을 설명했다.

생물학적 다양성은 세상을 유지하는 열쇠다. 다양성 때문에 생물이 우림에서 생존하고 번창한다. 생태계가 서로 관계를 맺고 균형을 이루는 것처럼 우리 인간들 역시 상호 관계 속에서 산다. 사회 또한 생태계와 다름없는 것이다.

자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과 함께 하면 편하고, 이방인들 가운데 있으면 불편한 게 인간의 본성이다. 문제는 우리가 다원화된 사회에 살고 있다는 데 있다. 문화적 전통이나 종교가 다르면 결국 가치관이 다를 수밖에 없다. 어떤 사람들이 지닌 가치는 양립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우림의 생물들이 습지 곤충과 나뭇잎에 의존하는 것처럼 개인의 삶에는 다른 사람들이 필요하다.

한층 넓고 다양한 사회를 지향하려면 서로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 피부색ㆍ언어ㆍ교육ㆍ출신배경ㆍ능력 등 서로 다른 점을 가진 사람들을 구성원으로 포용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회에는 다양성이 넘칠수록 좋다. 다양성은 경쟁력으로 전환될 수 있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순철(純鐵)은 다른 금속과 결합할 때 비로소 쓸모가 많은 강철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신학자 조너선 에드워즈는 그의 에세이 \'정신(The Mind)\'에서 \"복합성이 클수록 탁월성도 커진다\"고 했다. 가까이서 보면 한곳에 혼합된 다양한 피부색과 종교적 신념.문화적 전통.남녀.장애인 등은 혼돈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우림의 생물들처럼 서로 조화해 번창하려면 모든 상이성들을 한데 아우르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

이태종 기자 <taejong@joongang.co.kr>

[중앙일보] 2003.06.24일자 기사

========================

옛날에 유행했던 T.V외화 시리즈에 [맥가이버]가 있었다.

어려운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맥가이버는 그의 호주머니에서 등산용 다용도칼(흔히 \'맥가이버 칼\'이라 불린다)을 꺼내어 즉석에서 과학적 상식을 이용한 기발한 도구를 만들어내어 위기를 넘겼다.

우리는 맥가이버의 그 천재성과 기민한 손놀림에 감탄을 마지 않으며 또 한편으로 맥가이버칼에 주목하였다. 그렇다. 그건 맥가이버 칼에 붙어있는 여러가지 용도의 칼들은 다양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다용도에 쓰일 수 있도록 준비된 칼이었다.

만일 맥가이버가 단순히 사과만 깎을 수 있는 과도를 들고 다녔다면 그 수많은 상황에 어떻게 능히 대처할 수 있었을까? 이것이 쉽게 말해 생물의 다양성과 생태계의 안정을 보여주는 좋은 예일 것이다.

구태익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