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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가옥과 정원에 대하여 느끼고 궁금했던 점

우타이 | 2003.05.27 01:01 | 조회 4473
어느날 중국친구 집앞에서 친구를 기다리다가 살짝 안쪽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아무리 고개를 기웃거려도 내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른 친구집에 갔을 때도 같은 궁금증에 여러번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몇 년후 인테리어를 하는 중국친구에게 물어보니 갑자기 \"은폐의 원칙\"이라는 말을 해서 놀랐답니다.

대문에서는 기껏해야 좁은 마당이나 그렇지 않으면 동산만을 볼 수 있는데, 도대체 안쪽이 얼마나 넓은지 어떤지 조차도 전혀 알지 못하게, 한 걸음 한걸음 안으로 들어갈수록 놀라울 정도로 새롭고 큰 전망을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중국인들은 커다란 가운데에서 조그만 것이 보이도록 하고, 조그만 것 가운데에서 커다란 것을 보이려고 하기 때문이라나요.

무한의 느낌이 그 정원을 실제보다 넓은 것으로 상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거창한 말에 그 허름하고 보잘 것 없다고 생각했던 중국의 정원은 중국인들의 생활양식과 숨결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어떤 조화나 곡선의 변화, 뜻밖의 느낌, 암시, 은폐는 중국예술에 있어서 정원을 꾸미는 방법의 근간을 이루는 요소를 이룬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자연과의 조화를 매우 중요시 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중국인들의 생각에는 가옥과 정원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유기체처럼 연결된 한 부분으로 여긴답니다. 또한 가옥보다는 정원을 중요하게 취급하였다는 말이 이해가 안갔었어요.

18세기 중엽의 심복(沈復)의 부생육기(浮生六紀) 읽어보셨나요?

그 내용에 보면 문화의 가장 훌륭한 정신을 반영하듯이 가난한 학자라도 아름다운 집을 지닐 수 있는가 하는 이유가 설명되어 있고, 중국의 건축에서 불규칙성의 원리는 인간의 복잡한 공상을 통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놀랍게 그 원리를 발전시켰다. 가난한 학자가 사는 집처럼 전원이 있는 부자의 별장들도 그 설계에 있어서 무한한 발달을 가능케 하였던 것이다. 가난한 학자의 집조차도 운치가 있고, 만족한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조그만 가운데에서 커다란 것이 보이도록 하고, 커다란 가운데에서 조그만 것이 보이도록 하며, 공허한 가운데 충실한 것이 있도록 하고, 충실한 가운데 공허한 것이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그 법칙을 말하고 있다. \"정자와 누각, 회랑과 별당을 지을때도 커다란 가운데에서 조그만 것이 보이도록 하고, 조그만 가운데에서 큰 것이 보이도록 하며, 공허한 가운데 충실한 것이 있도록 하고, 충실한 가운데서 공허함이 있도록 해야 한다. 어떤 것은 번갈아가면서 드러내기도 하고, 감추기도하며, 때로는 그것을 충실하게 하기도 하고, 공허하게 하기도 한다. 정원이 넓어야 되는 것도 아니고, 또한 물질과 노동을 많이 소비시켜 지어졌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막다른 골목처럼 생긴 것이 갑자기 넓게 트인 공간으로 인도하거나 부엌의 뒷문을 열면 상상외에 커다란 후원으로 통하도록 하라 등등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서재는 대부분은 작고 깨끗한 마당을 향하여 만들어졌으며, 마당은 고요 자체라고 했습니다. 벽에는 대체로 부채꼴의 창문으로, 창틀에는 대나무를 본뜬..................

영어의 정원이란 말은 중국의 園과는 전혀 잘못된 관념을 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나치게 질서정연함은 중국인의 취미에 맞지 않으며, 정원에 쪽 고르게, 울타리도 없고, 완전한 원뿔 모양이나 원을 이룬 나무도 없는 전투대형과 같이 균형잡힌 길이 나있는 것도 없는 이런 요소의 베르사유 궁전이 매우 추하게 보이는 까닭이라고.......... 옛문화는 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겠죠?

심복(沈復)의 부생육기(浮生六紀)의 주인공 芸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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