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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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센트럴파크\'를 표방한 뚝섬의 서울숲이 2년 5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18일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경마장, 퍼블릭골프장 등으로 사용되던 뚝섬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 시민들의 대규모 휴식공간이 될 서울숲은 성동구 성수동 1가 685번지 일대에 약 35만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고라니, 꽃사슴, 다람쥐 등 야생동물 100여마리가 방사돼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도시 속 생태공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서울숲은 테마별로 문화예술공원, 생태숲, 자연체험 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 등 5개 구역으로 나뉘어 조성됐으며 야외무대와 서울숲 광장, 환경놀이터, 자전거도로, 산책로, 나비온실 등도 마련돼 있다. 월드컵공원(100만평)이나 올림픽공원(50만평)보다는 작지만 104종 42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도시의 녹지 구실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당초 이날 오후 6시 30분 개원식을 열고 시민들의 입장을 허용할 방침이었으나 이른 아침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등 시민들이 숲을 찾아들면서 오후 2시까지 3만여명이 입장했다.

개원식은 서울숲 방문자센터 앞에서 이명박 서울시장과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념비 제막식, 기념식수 순으로 진행됐으며 개원식 직후 잔디광장에서는 \'서울숲 개원 기념 KBS 열린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서울숲에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찾아온 10만여명의 시민들로 공원 곳곳이 북적였다. 뚝섬역에서 서울숲으로 향하는 길마다 공원을 찾아온 인파로 가득찼고, 공원 입구 \'바닥분수\'에서는 100여명의 어린이들이 옷이 젖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물속에서 뛰놀며 더위를 식혔다.

가족과 함께 잔디광장에 앉아 도시락을 먹던 주부 황혜자(36)씨는 \"외국에 갔을 때 집 근처에 잔디와 숲이 있는 것이 부러웠다\"며 \"이런 공간을 항상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나온 회사원 박동철(32)씨는 \"도심속에 이런 곳이 생겨 좋다\"며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보니 함께 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한편 주변 음식점과 편의점 등은 오랜만에 물밀듯이 밀려드는 손님으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뚝섬역 근처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김희명(40)씨는 \"평소에 비해 최소 10배 정도 손님이 많다\"며 분주히 김밥을 썰었다.

안병도 서울숲 관리사무소장은 \"개장일에 3만명 정도 방문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두 배가 넘는 시민들이 왔다\"며 \"앞으로 더 많은 시민이 공원에서 즐길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해 쾌적한 공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