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많이 본 글
댓글 많은 글
도시하천을 살리자-16 : 국민일보[끝]
[도시하천을 살리자 (끝)―도쿄·요코하마] 주민 관심―참여가 ‘생명’ 불어 넣었다
http://www.kmib.co.kr/online_image/2004/1201/20041201_12_01.jpg align=left hspace=3>일본의 수도 도쿄를 관통하는 다마강은 길이138㎞, 유역면적 1240㎢의 국가하천이다. 강 유역에는 425만명이 살고 있으며 연간 2000만명이 도시 속 자연을 찾아 이 강으로 몰려든다. 산업화와 인구집중으로 인해 1950∼1960년대 수질이 급격히 악화됐던 다마강은 시민단체와 정부의 노력으로 지금은 은어가 돌아오는 맑은 강으로 거듭났다. 다마강 유역의 생물종 조사에서는 곤충 1165종, 식물 917종, 바닥살이 생물 218종, 조류 119종 등 2511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과 환경이 공존하는 ‘다자연형 하천 만들기’ 사업의 대표격인 일본 도쿄, 요코하마 지역을 둘러봤다.
도쿄의 고층 빌딩 숲을 배경으로 흘러가는 다마강은 하천변으로 둥그런 둔덕이 이어지는 아늑한 모습이었다. 깎아지른 듯한 콘크리트 호안은 눈에 띄지 않았다. 어디에서나 쉽게 물가로 내려갈 수 있는 강변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한가로이 낚시질과 산책을 즐겼다. 개발증진지구, 시설이용지구, 자연증진지구, 자연이용지구, 자연보전지구 등 5구역으로 나눠진 유역은 지정 목적에 따라 사람들의 접근을 다르게 허용하고 있었다. 초후시 가미가와라 자연보전지구에선 직선으로 나있던 물길을 돌려 만든 물고기 산란처를 볼 수 있었다. 콘크리트를 걷어낸 뒤 돌망태를 쌓고 흙을 덮은 초후시 오타구 지역 강둑은 풀이 자라 자연의 모습을 회복했다.
◇일본의 다자연형 하천만들기= 35개 지하철 노선이 운영되고 있는 도쿄 메트로폴리탄 노선도에선 강을 뜻하는 ‘가와(gawa:川)’라는 말이 포함된 역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1200만 인구가 몰려사는 도쿄 메트로폴리탄을 비롯한 일본의 하천은 토지 이용도를 높이고 홍수를 막기 위해 좁고 깊은 콘크리트 구조물 형태로 만들어졌다.
http://www.kmib.co.kr/cut_image/2004/1201/20041201_12_02.jpg align=right>1960년대 후반부터 일본 시민단체들은 하천의 자연형태를 찾아가자는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 운동의 결과로 국토교통성에 하천 환경을 담당하는 부서가 생겨났고 정부와 시민단체가 강살리기라는 주제를 놓고 머리를 맞댄 일본 최초 사례로 기록됐다.
1980년 ‘다마강 환경 계획’이 만들어진 뒤 주민·시민단체,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전문가 그룹 등이 참여하는 다마강 유역협의회를 중심으로 강 살리기 운동이 진행됐다. 일본 각지에서 벌어진 강살리기 운동은 1997년 하천법 개정을 이끌어냈다. 치수, 이수 중심의 기존 하천법은 ‘환경’을 고려하도록 바뀌었다.
이후 일본에선 강을 둘러친 콘크리트 구조물을 뜯어내고 자연의 모습으로 하천을 바꾸는 ‘다자연형 하천 만들기’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002년엔 ‘자연재생법’이 제정돼 인간에 의해 파괴된 자연환경 재생에 힘쓰고 있다.
◇강마다 하천관리사무소=요코하마시 츠루미강은 산업화 시절 악취나는 하수도로 전락했지만 시민과 정부의 노력으로 은어가 돌아오는 살아있는 하천으로 변모했다. 츠루미강 유역을 관장하는 츠루미 하천센터는 신기한 눈으로 어항 속 물고기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탄성으로 가득했다. 국토교통성에서 설치한 하천 관리사무소의 주요 목적은 홍수 방지와 하천 유지였지만 하천법 개정 뒤엔 유역 주민들의 환경교육장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하천센터 오치아이 히데오(38) 유역조정계장은 “하천이 깨끗하게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주민들의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며 “아이들이 하천을 가깝게 느끼고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하천 살리기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은 국가가 관리하는 모든 하천에 하천사무소가 설치돼 있으며 민관 합동의 유역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하천 관리의 모든 행정 절차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또 다마강 박물관 등 하천 유역의 생태계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하천 곳곳에 설치돼 아이들의 학습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시리즈 기사에 도움 주신 기관 및 개인=서울시정개발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립환경연구원, 강 살리기 네트워크, 환경정의, 수원환경운동센터, 건강한 도림천을 지키는 주민모임, 시민환경연구소 안병옥 부소장, 건설교통부 손옥주 사무관, 환경부 변주대 과장,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배경석 팀장, 제주시 김영구 계장, 강남구 우정수 팀장, 안양시 권순일 팀장, 서초구 장영각 팀장, 일본 국토교통성·교토시
선정수기자 jsun@kmib.co.kr
http://www.kmib.co.kr/online_image/2004/1201/20041201_12_01.jpg align=left hspace=3>일본의 수도 도쿄를 관통하는 다마강은 길이138㎞, 유역면적 1240㎢의 국가하천이다. 강 유역에는 425만명이 살고 있으며 연간 2000만명이 도시 속 자연을 찾아 이 강으로 몰려든다. 산업화와 인구집중으로 인해 1950∼1960년대 수질이 급격히 악화됐던 다마강은 시민단체와 정부의 노력으로 지금은 은어가 돌아오는 맑은 강으로 거듭났다. 다마강 유역의 생물종 조사에서는 곤충 1165종, 식물 917종, 바닥살이 생물 218종, 조류 119종 등 2511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과 환경이 공존하는 ‘다자연형 하천 만들기’ 사업의 대표격인 일본 도쿄, 요코하마 지역을 둘러봤다.
도쿄의 고층 빌딩 숲을 배경으로 흘러가는 다마강은 하천변으로 둥그런 둔덕이 이어지는 아늑한 모습이었다. 깎아지른 듯한 콘크리트 호안은 눈에 띄지 않았다. 어디에서나 쉽게 물가로 내려갈 수 있는 강변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한가로이 낚시질과 산책을 즐겼다. 개발증진지구, 시설이용지구, 자연증진지구, 자연이용지구, 자연보전지구 등 5구역으로 나눠진 유역은 지정 목적에 따라 사람들의 접근을 다르게 허용하고 있었다. 초후시 가미가와라 자연보전지구에선 직선으로 나있던 물길을 돌려 만든 물고기 산란처를 볼 수 있었다. 콘크리트를 걷어낸 뒤 돌망태를 쌓고 흙을 덮은 초후시 오타구 지역 강둑은 풀이 자라 자연의 모습을 회복했다.
◇일본의 다자연형 하천만들기= 35개 지하철 노선이 운영되고 있는 도쿄 메트로폴리탄 노선도에선 강을 뜻하는 ‘가와(gawa:川)’라는 말이 포함된 역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1200만 인구가 몰려사는 도쿄 메트로폴리탄을 비롯한 일본의 하천은 토지 이용도를 높이고 홍수를 막기 위해 좁고 깊은 콘크리트 구조물 형태로 만들어졌다.
http://www.kmib.co.kr/cut_image/2004/1201/20041201_12_02.jpg align=right>1960년대 후반부터 일본 시민단체들은 하천의 자연형태를 찾아가자는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 운동의 결과로 국토교통성에 하천 환경을 담당하는 부서가 생겨났고 정부와 시민단체가 강살리기라는 주제를 놓고 머리를 맞댄 일본 최초 사례로 기록됐다.
1980년 ‘다마강 환경 계획’이 만들어진 뒤 주민·시민단체,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전문가 그룹 등이 참여하는 다마강 유역협의회를 중심으로 강 살리기 운동이 진행됐다. 일본 각지에서 벌어진 강살리기 운동은 1997년 하천법 개정을 이끌어냈다. 치수, 이수 중심의 기존 하천법은 ‘환경’을 고려하도록 바뀌었다.
이후 일본에선 강을 둘러친 콘크리트 구조물을 뜯어내고 자연의 모습으로 하천을 바꾸는 ‘다자연형 하천 만들기’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002년엔 ‘자연재생법’이 제정돼 인간에 의해 파괴된 자연환경 재생에 힘쓰고 있다.
◇강마다 하천관리사무소=요코하마시 츠루미강은 산업화 시절 악취나는 하수도로 전락했지만 시민과 정부의 노력으로 은어가 돌아오는 살아있는 하천으로 변모했다. 츠루미강 유역을 관장하는 츠루미 하천센터는 신기한 눈으로 어항 속 물고기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탄성으로 가득했다. 국토교통성에서 설치한 하천 관리사무소의 주요 목적은 홍수 방지와 하천 유지였지만 하천법 개정 뒤엔 유역 주민들의 환경교육장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하천센터 오치아이 히데오(38) 유역조정계장은 “하천이 깨끗하게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주민들의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며 “아이들이 하천을 가깝게 느끼고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하천 살리기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은 국가가 관리하는 모든 하천에 하천사무소가 설치돼 있으며 민관 합동의 유역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하천 관리의 모든 행정 절차에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또 다마강 박물관 등 하천 유역의 생태계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하천 곳곳에 설치돼 아이들의 학습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시리즈 기사에 도움 주신 기관 및 개인=서울시정개발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립환경연구원, 강 살리기 네트워크, 환경정의, 수원환경운동센터, 건강한 도림천을 지키는 주민모임, 시민환경연구소 안병옥 부소장, 건설교통부 손옥주 사무관, 환경부 변주대 과장,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배경석 팀장, 제주시 김영구 계장, 강남구 우정수 팀장, 안양시 권순일 팀장, 서초구 장영각 팀장, 일본 국토교통성·교토시
선정수기자 jsun@kmib.co.kr
댓글 0개
| 엮인글 0개
455개(13/23페이지)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날짜 |
---|---|---|---|---|
215 | 국제기능올림픽 훈련일지 | 구태익 | 3340 | 2005.08.09 01:01 |
214 | 아름다운 드라이브길 | 구태익 | 3499 | 2005.07.31 01:01 |
213 | 조경은 땅거죽만 포장하는 ‘가위손’인가? | 구태익 | 4348 | 2005.07.23 01:01 |
212 | 전문대학의 사회적 인식변화 : 옮긴글 | 구태익 | 4139 | 2005.07.22 01:01 |
211 | 독일의 직업교육-Ⅰ : 한겨례신문 | 구태익 | 4313 | 2005.07.22 01:01 |
210 | 독일의 직업교육-Ⅱ : 한겨레신문 | 구태익 | 4288 | 2005.07.22 01:01 |
209 | 도시내 공원 크게 늘어난다! | 구태익 | 3287 | 2005.07.21 01:01 |
208 | 제38회 국제기능올림픽 조경과제 | 구태익 | 4014 | 2005.07.01 01:01 |
207 | 헬싱키 기념공원(?) 완공...^^ | 구태익 | 3823 | 2005.07.01 01:01 |
206 | 경관을 보는 10가지 눈 : 기말과제 | 구태익 | 3482 | 2005.06.27 01:01 |
205 | 서울숲 개장 | 구태익 | 3643 | 2005.06.20 01:01 |
204 | 풍경을 담는 그릇, 정원 | 구태익 | 4231 | 2005.03.18 01:01 |
203 | 美 LA에 한국정원 꾸미는 마크 웜스 식물원장 | 구태익 | 4406 | 2005.03.03 01:01 |
202 | 서울 '그린 네트워크' 조성 | 구태익 | 3634 | 2005.01.20 01:01 |
201 | 새로운 산맥지도 | 구태익 | 4768 | 2005.01.08 01:01 |
200 | 일제가 훼손한 백두대간 제 이름찾기 | 구태익 | 8821 | 2005.01.08 01:01 |
199 | 감성놀이터 [중앙일보] | 구태익 | 3516 | 2005.01.07 01:01 |
198 | 이스터 섬의 교훈 [중앙일보] | 구태익 | 3622 | 2005.01.01 01:01 |
197 | 청계천은 밤이 좋아 : 중앙일보 | 구태익 | 3355 | 2004.12.04 01:01 |
>> | 도시하천을 살리자-16 : 국민일보[끝] | 구태익 | 4444 | 2004.12.01 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