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심는 여자, 정영선

KBS-1TV가 매주 목요일 밤 11:35에 방영하는 [디지털미술관]에 조경설계사무소 (주)서안을 운영하시는 여성조경가 정영선대표님의 작품세계와 인생이 소개되었습니다. 모두가 꼭 한번 보시고 많은 걸 느끼길 권합니다.

조경가의 작품세계가 왜 미술관 프로그램에 소개되는지,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을 만들어가는 사람의 자세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화가는 캔버스에 음악가는 악보에, 조경가는 땅 위에 어떻게 자연과 예술을 표현하여야 하는지... 그리고 설계 일선에서 또한 시공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나라 여성조경가들의 섬세하고도 용감한 모습을 함께 찾아보시기 바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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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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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풀꽃]에서..

http://www.kbs.co.kr/1tv/sisa/tvzone/dig/vod/index.html>여기를 클릭하여 [디지털 미술관] 다시보기로 들어가서 2005년 9월8일에 방영된 내용을 보시면 됩니다. 물론 다시보기를 실행하려면 KBS홈페이지 회원가입을 먼저 해야 하지요. 방송분량은 24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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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빽빽한 도심의 건물들. 나무가 아닌 콘크리트의 빌딩 숲 속에서 생활하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에게 자연을 접하는 일은 말 그대로 \'자연\'스러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비싼 화분을 들여놓고, 집 안에 작은 뜰도 꾸며보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그 화분들을 방치하거나 잘못된 관리로 얼마 못 가 죽이곤 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풀들은 키워야 할 대상이 아니었다. 길을 나서 어느 날 발견한 이름 모를 풀꽃도 살아있는 생명이 있다는 감동을 안겨줬었다. 그러나 거리에서는 풀이 자라날 흙을 찾아보기 힘들고, 식물은 사서 키워야만 볼 수 있어진 현재. 어쩌면 우리는 자연이 주는 작은 감동보다도 우리의 생활을 의식적으로 꾸미고 있는 관조의 대상으로만 자연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번 주 디지털미술관에서는 조경설계가 정영선을 만난다. 우리가 사는 환경을 건강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만드는 목표를 가진 조경. 그 중에서도 정영선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자 하는 작업을 해 왔다. 우리나라가 지닌 환경적 특성을 절실히 이해하고 다가가는 정영선의 작업은 자연에 대한 도시민들의 갈망에 어쩌면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연은 늘 우리 곁에 있다. 다만 우리가 그 속에 들어가지 않았을 뿐이다.


[주요내용]

1. 돌은 구른다

한 아파트의 공사현장. 이곳에서는 건물과 함께 새가 날아드는 숲이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연발생적인 숲이 그러하듯 키가 크고 작은 나무들이 조화롭게 어울려있는 숲. 여기서 만난 정영선은 걷고, 살피고, 옮기는 등 직접 숲을 가꾸느라 여념이 없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거공간이 된 아파트. 숲에서 불어오는 나무바람이 이 삭막한 공간을 공동체 생활의 장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2. 과거에서 현재까지

정영선이 설계한 용인의 \'희원\'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정원모습을 살린 아름다운 장소로 꼽힌다. 공작새가 거닐고 연꽃이 피며 세월을 간직한 돌 조각상과 정자 등이 조화를 이루는 곳. 우리나라의 전통정원은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간직하고 즐기는 문화에서 이루어졌다. 현재는 왜침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정원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잊혀졌던 과거의 땅의 흔적을 살리면 소박하고도 우아한 우리의 정원이 나타난다.

3. 풀냄새가 난다

사무실로 오는 길에 시장에 들러 풀 한 포기를 사서 사무실에서 심는 정영선. 그녀는 귀하지 않은 식물이나 흔해빠진 돌은 우리가 가진 자연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한다. 풀 한 포기라도 내 손으로 사다가 심어놓을 때, 집 안에서도 풀냄새가 난다.


ㆍ작가 [정영선]의 프로필

1941년생 서울대학교 농학과 졸업(당시는 조경학과가 없었으므로), 1975년 서울대 환경대학원 조경학과 졸업, 청주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역임, 1987년 조경설계 서안 주식회사 설립 활동 중

1984 아시아 선수촌 아파트
1984 예술의 전당
1985 올림픽 선수 기자촌
1997 용인 호암미술관 전통정원 희원
1999 영종도 신공항, 서울 올림픽 미술관, 청계천 복원공사(제1공구)
2002 선유도 프로젝트-14회 김수근문화상, 세계 조경가협회 동부지역회의 조경작품상, 미국 조경가협회(ASLA) 프로페셔널 어워드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