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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060

구태익 | 2002.12.05 01:01 | 조회 862
원지정사 : 2002년 11월26일(화)

원지정사는 북쪽 숲 속에 지어진 다섯칸 집이다. 동쪽은 마루요 서쪽은 서재이다.
서재에서 북쪽으로 나아가다 다시 돌아 서쪽에 높게 누를 만들었는데 강물을 굽어보
기 위함이라고 한다.

집을 다 짓고서 편액을 원지라 걸고는 산수의 아름다운 경치는 말하지 않았다. 어떤
나그네가 그 뜻을 이상히 여기므로 내가 그에게 일러주기를, \"원지는 본래 약 이름으
로서 일명 소초(小草)라고 한다. 옛날 중국의 진(晉)나라 사람 환온(桓溫)이 사안(謝
安, 字는 安石)에게 묻기를, \'원지와 소초는 한 물건인데 어찌 두 가지 이름을 쓰는
가?\'라고 했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들어 앉아 있을 때는 원지요, 밖에 나가서는
소초가 된다\' 하니, 사안은 부끄러운 빛이 있었다. 내가 산에 살 때는 본래 원지가 없
었으니 세상에 나아가 소초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또한 의가(醫家)에서는 원지
로써 오로지 심기(心氣)를 다스려, 정신의 혼탁과 번민을 헤쳐 풀어줄 수 있다. 내가
여러 해 전부터 심기가 맑지 못함을 걱정하여 늘 약을 쓸 때마다 원지를 사용하니 그
공(功)을 내 감히 잊고 돌아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그 뜻을 미루어
보면 마음을 다스린다는 설(說)은 우리 선비들이 늘 하는 말이다. 이 두 가지 뜻만 하
더라도 서재 이름으로 할 만하다.\" 하였다. 정사 뒤 西山에 마침 원지가 저절로 자라
나 늘 산비에 흠씬 푸른 빛을 머금고 빼어나는 모습이 정사의 그윽한 정취를 더욱 돋
우어 주고 있음에랴! 드디어 원지정사라고 이름한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형님의 정자인 빈연정사와 겸암정사가 강을 마주보고 지어진 것처럼
원지정사와 옥연정사가 그 같이 자리잡고 있다.

(http://anu.andong.ac.kr/~shryu/hahoe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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