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74

소쇄원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제월당 : 2002년 2월17일(일)

소쇄원ㆍ제월당ㆍ광풍각 등 이곳의 이름은 송나라의 황정견이 주돈이의 사람됨을 평하
여 \'흉회쇄락 여광풍제월(胸懷灑落 如光風霽月 가슴에 품은 뜻은 맑고 맑음이 마치 비
갠 뒤 볕이 나며 부는 청량한 바람과 같고 맑은 날의 달빛과 같다)\'이라고 한 글귀에
서 따온 것이라 한다. 즉 광풍이라 함은 맑은 날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을 일컫고 제월
이라 함은 비가 개인 후 뜨는 달을 일컫는다. 마루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면 소쇄원
의 면모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제월당은 정면 3칸ㆍ측면 2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온돌방은 한 쪽으로 치우쳐 있
다. 온돌방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음은 마루를 더 넓게 사용하겠다는 필요를 반영한 것
이라 해석할 수 있는데, 이는 제월당이 양산보공의 私的인 생활공간으로 지어진 것이
아니라 교류하던 문인들과 詩會나 토론 또는 풍류를 즐기던 교류장소, 즉 일종의 응접
실과 같은 공동의 공간으로 이용되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