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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56

구태익 | 2002.02.18 01:01 | 조회 902
식영정은 서하당 김성원이 그의 스승이자 장인인 석천 임억령을 위해 1560년 지은 정
자다. 식영정이란 이름은 김성원이 이 정자를 지은 후 석천에게 이름을 지어달라 하
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ㆍ석천: 옛날에 제 그림자를 두려워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림자에서 벗어나려고 달
아났으나 빨리 가면 빨리 쫓아오고 천천히 가면 천천히 따라오거늘 다급한 김에 나무
그늘에 가려섰더니 제 그림자는 사라지고 나무 그림자만 있더라는 이야기가 있다.
ㆍ서하당: 사람과 사람의 그림자가 그러하거늘 어찌 선생께서는 스스로 제 모습을 숨
기시고 그림자를 감추고 계시는지요? 그것이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일이 아닌가요?
ㆍ석천: 이 외지 두메에 머문 것은 한갓 그림자를 감추기 위함만이 아니라 바람 따라
자연과 어우러지니, 그림자도 쉰다는 뜻으로 식영정이라 하는 것이 어떠냐?
ㆍ서하당: 莊周의 \'그림자가 인간의 모든 것을 따라 하지만 정작 밤이 되거나 그늘에
서는 따라붙지 못한다\'는 고사 말이지요.
ㆍ석천: 그렇다. 사람의 처세는 그림자와 같다. 나는 처세에 연연하지 않고 하늘의 이
치대로 욕심을 버리고 초연하게 강호에 은거하며 살겠다.

석천은 제자이자 사위인 서하당의 지극 정성을 받아들여 65세에 이곳 식영정에 들어
와 73세에 해남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8년동안 이곳 자연과 벗하며 자신의 일상을 시
로 그렸다 : http://www.nam21.com/에서 인용


* 식영정은 정면 2칸 측면 2칸으로 되어 있으며 흔히 중앙에 방을 배치하는 다른 정자
들과는 달리 방을 한쪽 귀퉁이에 배치하고 앞면과 옆면에 마루를 만든 특이한 양식을
이루고 있다. 왜일까?

이는 앞서 명옥헌 처럼 개인이 전용하고자 하는 공간배치가 아니라 여러 시인묵객들
을 맞기 위해 공유하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하였으므로, 마루를 넓게 사용하려는 의도
가 반영된 것이라 해석한다 : 2002년 2월17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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