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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Man of La Mancha]

구태익 | 2008.08.25 01:01 | 조회 2075
지난 주 금요일(8/22) 우리 대학 교수님들과 뮤지컬 [Man of La Mancha]를 보았습니다. 거금을 들여 VIP석을 예매하고, 멋진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로 저녁을 먹고난 뒤 느긋한 기분으로..

[Man of La Mancha]_ 라만차의 사나이...

[라만차의 사나이]는 다름아닌, 초등학교 때 국어시간에 배운 [돈키호테 _ Don Quixote] 이야기이었습니다. 내가 어릴 적 [돈키호테]는 정신나간 천방지축의 인물을 대표하는 용어로, 작가인 세르반테스 역시 시대착오적인 몽상주의를 비꼬는 좋지 않은 이미지로 그를 묘사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기서 [돈키호테] 스토리를 간단히 옮겨 볼까요?


[돈키호테] 스토리 =======================

돈 키호테는 에스파냐의 라 만차 지방에서 한 시골 귀족으로, 가정부, 조카, 하인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는 기사 이야기를 탐독하다가 이성을 잃고, 스스로 방랑의 기사가 되어 모험길에 나서 천하의 사악한 것을 쳐부수어 공을 세우기로 작정한다. 그는 말라비틀어진 자기 말에 \'로시난테\'라는 이름을 붙이고,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낡은 갑옷을 입었다. 기사의 신분에 어울리는 귀부인으로는 \'둘시네아 델 토보소\'라는 그럴듯한 이름은 멋대로 붙인 농가집 딸을 마음속으로 정하였다.

집을 나선 돈 키호테는 다 저녁때에 어떤 여인숙에 도착하였는데, 그 곳을 성으로 잘못 알고 여인숙 주인을 성주라고 부르기도 하고, 옆방의 매춘부를 공주로 대접하기도 한다. 밤중에 기사 서임식을 열고 있던 돈 키호테는 물 길러 온 마부와 시비가 붙어 큰 소동이 일어났으나 주인의 주선으로 수습되고, 새벽에 여인숙을 나온 돈 키호테는 상인들과 시비가 벌어져 혼이 난다. 마을 사람들에 의해 간신히 자기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그는 두 번째 여행길에 나선다.

이번에는 이웃에 사는 농민 \'산초 판사\'를 설득하여 종자로 삼았는데, 섬을 하나 점령하여 그 곳 태수로 임명해 주겠다는 돈 키호테의 말을 곧이듣고 처자식을 버려 둔 채 따라 나선다. 그들이 들판에 내려서자 커다란 풍차가 여러 개 있었다. 돈 키호테는 이것들이 거인의 무리들이라고 판단하여 다짜고짜 공격을 감행하였다. \'산초 판사\'가 말려도 막무가내였다. 때마침 바람이 세게 불어 와 돈 키호테는 말과 함께 풍차에 말려 들어가 건너편으로 내동댕이쳐진다.

\'피스카이아\'인과의 1대 1 결투, 양치기 오두막의 환대 등을 거쳐 수없이 우스운 짓을 당하지만, 본인은 정의를 위해 싸우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를 찾아 나선 마을 사람들 꾀에 넘어가 자기 집으로 돌아왔지만, 건강을 되찾게 되자 다시 모험길에 나서게 된다.

3차 여행에도 \'산초 판사\'는 동행을 하는데, 이번에도 먼저와 같은 실수와 소동을 되풀이한다. 그러나 어느 공작 저택에 초대되어 기사로서의 정중한 대접을 받고 마음이 들떴으나, 공작 부처의 장난이었음을 알고 낙담하게 된다. 돈키호테의 여행도 종말에 가까워지자 꿈은 스러지고, 자신의 어리석음에 눈을 뜬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다시 시골 신사가 되어 병상에서 조용히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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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Man of La Mancha]에서 [돈키호테]는 현실을 모르는 몽상가 천방지축으로만 그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돈키호테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꿈을 향하여 나아가는 신념의 인물이자, 자기 자신을 잃고 실의에 빠진 희망없는 자들에게 그들의 꿈을 일깨워주고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주는 꿈의 전도사로 묘사되고 있는 것입니다.

[돈키호테]의 명대사들...

\"세상이 미쳐 돌아갈 때 누구를 미치광이라 부를 수 있겠소? 꿈을 포기하고 이성적으로 사는 것이 미친 짓이겠죠. 쓰레기 더미에서 보물을 찾는 것이 미쳐 보이나요? 아뇨! 너무 똑바른 정신을 가진 것이 미친 짓이오!

그 중에서도 가장 미친 짓은 현실에 안주하고 꿈을 포기하는 것이라오
\"

=======================

[돈키호테]가 부르는 ‘이룰 수 없는 꿈’ 노래 中에서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

슬픔 견딜 수 없다 해도
길은 험하고 험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사랑을 믿고 따르리라

잡을 수 없는 별일지라도
힘껏 팔을 뻗으리라
이게 나의 가는 길이오

희망조차 없고 또 멀지라도
멈추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오직 나에게 주어진 이 길을 걸으리라



마지막 힘이 다할 때까지
가네 저 별을 향하여

=======================

이 뮤지컬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1965년 초연된 후 5차례 리바이벌되며 인기를 끌어 무려 총 2,328회 공연이 있었으며, 전세계 주요도시로 옮겨가 공연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한국 공연은 2005년 정식 초연된 후 올해까지 세 번째인데, 2005년 [돈키호테]라는 제목으로 초연될 당시 완성도 높은 드라마와 감동적인 음악, 배우들의 호연, 그리고 화려한 무대디자인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최고의 공연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고 하더군요. 2007년 다시 [맨오브라만차]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공연이 개최되어 조승우, 정성화, 김선영, 윤공주, 이훈진 등 젊고 실력 있는 연기파 배우들이 등장하여 각광을 받았다고 하며, 2008년은 류정한, 정성화, 윤공주, 이훈진, 김성기, 최민철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조경을 전공한 나는 연극을 보는 내내 한편으로 무대장치에 매우 큰 관심을 가졌었지요. 연극무대라는 한정된 공간을 활용하여 어떻게 각각의 장면과 스토리에 맞는 배경을 만들어내는가 하는 관심.. 무대는 깊은 지하감옥을 주 장치로 하고, 스토리전개에 따라 주막집으로 바뀌거나 돈키호테의 집, 또 해바라기 가득한 들판으로 바뀌는 등 완전한 변신을 보여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여기에 배우들의 거의 완벽에 가까운 연기와 화음... 마이크 장치없이 뮤지컬배우들의 대사와 노래를, 어떻게 선명히 전달할 수 있는가 하고 주목하였으나 끝내 그 신비는 알아내지 못하였습니다.

더욱이 거울의 기사와 싸우는 후반부에는 빛과 조명, 그리고 거울의 반사를 교묘히 이용하여 연출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무대 위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하는 몰입구조를 만들어낸 것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뮤지컬이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대중적인 인기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하긴 힘든지라.. 거금을 내고 공연 관람하는 것이 부담은 되지만, 그만큼 풍성한 볼거리와 감동요소를 많이 가진 예술장르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한여름 밤의 꿈과 같은 몽상적인 분위기에서 삶의 의미를 되돌아 보게 하는 [라만차의 사나이]....
멋져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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