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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쾌한 영화 [놈놈놈]을 보다

구태익 | 2008.07.30 01:01 | 조회 1672
지난 일요일(7/27) 모처럼 한국영화 한 편 보았습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개봉 되자마자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개봉 11일만에 413만 관객(전국 720개 스크린)을 동원했다 하며, 여세를 몰아 1000만 관객동원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 모처럼의 대박영화.

영화의 내용은 대충 이렇다.

...1930년대 만주 한 구석에서 음모가 꾸며진다. 한 장의 지도가 일본인 은행가 가네무라의 손을 통해 일본 본국으로 전달되게 되고,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친일매국노 조선인 갑부는 킬러 창이(이병헌)에게 그 지도를 되찾아 오라고 청부한다. 하지만 가네무라가 탄 기차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현금털이 태구(송강호)와 조선 독립군의 청부를 받아 역시 지도를 노리는 현상금 사냥꾼 도원(정우성)이 타고 있다. 이병헌은 열차를 털기 위해 세우고.. 어찌 어찌 하다가 문제의 지도는 아무것도 모르는 송강호의 손에 들어간다. 그 이후 스토리전개는 엎치락 뒤치락.. 지도를 손에 넣기 위해 이병헌과 송강호, 정우성뿐 아니라 마적단과 일본군, 독립군이 뒤엉키면서 복잡하게 펼쳐진다....

그냥... 보면 재미있다. 아무 이유 없다.

난 영화를 보면서 때때로 \'저게 말이 되나?\' 하고 의문이 들기 시작하면.. 다시 말해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시튜에이션을 만나면, 너무 실망하여 영화전체의 감동을 상실해버리기 십상인데, 이 영화는 그렇게 따지고 보면 피곤해진다. 그냥... 우리 선조들이 달렸을 광활한 만주벌판을 아무 생각없이 함께 달리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에 감탄하고, 주인공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에 몰입해 보면 된다.

- 10여년 전에 원산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병헌은 송광호에게 복수하려는지?
- 지도에 과연 뭐가 있길래 저리 난리법석인지(나중에 유전이란 복선을 깔긴 하지만)?
- 독립군은 처음에 지도를 탈취하려 끼어들었다가 후반부에는 왜 갑자기 사라지는지?
- 후반부 마약꾼은 어떻게 알고 송광호를 기다렸다가 지도를 탈취하는지?
- 일본군 추격신에서 장대비 같이 쏟아지는 총알들이 왜 송광호와 이병헌, 정우성만 피해가는지?
- 송광호의 작은 오토바이는 기름 한번 안넣고 어떻게 그 먼 거리를 고장도 없이 씽씽 잘 달리는지?
- 정작 지도는 송광호가 갖고 있는데, 지도도 없이 이병헌과 정우성, 그리고 일본군까지 도대체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 그렇게 알아서 잘 찾아올거면 뭐 하러 지도를 뺏겠다고 그리 안달하였는지...

그런 건 영화에서 잘 설명해주지 않는다. 사실 그런 얘기를 영화에 삽입해봐야 영화에 몰입을 방해하고 스토리 전개를 진부하게 만드는 군더더기일 뿐이다. 할리우드 서부영화가 흔히 그렇듯 그저 화끈하게 뛰고 달리고 쏘고, 죽이고 죽는 활극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면 된다. 송광호 나오면 웃기고, 정우성 나오면 멋지고(특히 마적단과의 대결에서 타잔처럼 로프타고 총질하는 장면은 압권~!), 이병헌 나오면 섬찟하고..

사실 이 영화는, 내가 초등학교 때 보았던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 ) 주연의 [석양의 무법자] - 원제는 the Good, the Bad, the Ugly(좋은 놈, 나쁜 놈, 추악한 놈)를 많이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이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석양의 무법자]를 한국판으로 번안한 것은 아니고, 다만 제목이 흡사하고 일부 내용(마지막 장면에서 세 놈들이 결투하는 장면 등)이 비슷하여 연상하게 된다는 말이다.



[석양의 무법자]는 1966년에 개봉되었다. 허리춤엔 총자루를 차고, 먼지가 뒤덮힌 망토를 두르고, 늘 시가를 입에 문 채 우수에 찬 눈빚으로 서부를 가르는 신비의 남자 블론디(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인공이다. 미국의 남북전쟁이 한창인 때, 블런디는 멕시칸 총잡이 투코(엘리 왈라치)와 함께 동업한다. 투코는 현상범. 블런디는 그를 잡아 수많은 현상금을 얻어내고, 투코가 교수형을 당하는 순간, 어디에서인가 총성이 울린다. 이때 투코를 매달고 있던 밧줄이 끊어지고, 투코는 목숨을 건지는 것. 이런 방식으로 이들은 남서부 일대를 휘저으며 위험스런 게임을 해나간다. 한편 세텐자(리 반 클리프)라 불리우는 가학적인 범죄자는 엄청난 게임판에 몰두한다. 그는 바로 $200,000의 돈주머니가 묻힌 비밀장소를 추적 중이다. 이때 투코와 블런디는 사막의 한가운데서 목숨을 담보로 실랑이를 벌인다. 블런디는 투코가 그를 배신하고 막 죽일려고 하는 순간, 우연히 그 돈주머니가 묻히 공동묘지를 알게 된다. 투코는 그의 생명과 그의 위치에 대한 지식을 거래할 수 밖에 없는 노릇. 그들은 돈이 묻힌 곳에 도달하기 위해 남부군복을 입고 나서지만, 불행스럽게도 북군의 포로가 되고, 수용소에서 아이러닉하게도 세텐자와 대면하게 된다 : [시네21 - http://www.cine21.com/]에서 인용

[석양의 무법자]는 \'마카로니 웨스턴\'이다. 이탈리아산 서부영화란 뜻이다. 죤 웨인으로 대표되는 할리우드가 만든 미국판 서부영화와 구분하기 위해 이탈리아 사람들의 음식에 빗대어 그렇게 부른다. 어떤 사람들은 [놈놈놈]을 \"김치 웨스턴\"이라고도 부른다. 한국사람이 만든 서부영화란 자부심이 배어 있는 말이다.

내가 어릴 적.. 춥고 배고팠던 그 시절에 동경의 대상이었던 미국사람들의 개척정신과 미국식 정의감을 그려내어 온 세계에 관심을 끌었던 서부영화는 이제 더 이상 인기가 없다. 오히려 이제 그것은 지극히 미국적인 정의감과 이데올로기, 서양백인으로 상징되는 미국인의 우월성을 그려낸 영화로 비판을 받고 있을 뿐이다. 아류로 흥행했던 마카로니 웨스턴 역시 이제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에 이제 한국인 김지운 감독이 도전하여, 한국인의 정서와 한국인의 개성을 담은 재미있는 \"김치웨스턴\"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미 웨스턴의 본고장 미국에도 100개의 극장에서 개봉이 확정되었다고 한다. 성공을 기원하며.. 아직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영화의 완성도나 예술성 이런 것은 잠시 접어두고 화려한 액션과 풍부한 볼거리에 주목하라 권하고 싶다. 풍부한 한국적 상상력으로 멋진 서부영화를 만들어낸 김지운 감독과 주인공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멋쪄부러~!!

http://www.3nom.co.kr/index.html>[놈놈놈] 공식홈페이지 방문은 여기를 클릭...^^



※ Tip_ 나는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이 영화의 제목을, [멋진 놈, 독한 놈, 질긴 놈]이라 하면 꼭 맞겠다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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