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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甛蜜蜜(첨밀밀)]을 보고...

구태익 | 2007.06.17 01:01 | 조회 1276
이번 추석 연휴동안 벼르고 별러 비디오가게에서 \"첨밀밀\"을 빌려보았습니다.

물론 영화의 내용 전개도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였습니다만, 이 영화의 전편에 걸쳐 배경으로 깔리는 등려군노래는 영화의 극적 분위기 연출과 더불어 영화내내 복선과 암시로 작용하였고, 어떤 장면에서는 등려군 대역을 영화에 출연시키기까지 하는 것을 보고 1980년대에서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등려군과 그녀의 노래가 뭇 중국인들의 가슴에 얼마나 깊은 감동을 남겼는지 실감할 수 있더군요. 이 영화는 장가신감독의 탁월한 배경연출과 심리묘사, 여명과 장만옥의 멋진 내면 연기, 등려군의 음악이 조화를 이룬 보기 드문 멜러 영화의 걸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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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모월 모일 천진에서 온 이소군(여명 분)과 상해에서 온 이교(장만옥 분)는 우연히 상해의 기차역에서 만나게 된다. 이 두 젊은이는 각자가 자신의 희망과 꿈을 안은 채, 시골(당시 중국은 그랬다)을 떠나 대도시(지금이나 그때나 홍콩은 그렇다)로 무작정 상경(?)을 한 셈인 것이다. 이 장면은 순박한 공산사회에서 살아온 시골뜨기들이 눈코뜰 새 없이 분주한 자본주의사회로 돈을 벌기 위해 맨몸으로 부딪히는 현실을 대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 둘은 등려군의 노래를 좋아한다는 것 이외에는 다른 공통점이 없어 보이지만 홍콩에서 다시 우연하게 만나게 되면서 낯선 도시에서 서로에게 첫번째이자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친구가 된다.

소군(여명)의 희망은 홍콩에서 발붙일 곳과 약간의 돈을 벌어 중국에 남아있는 자신의 약혼녀 보보(양공여 분)을 데리고 와 한 가정을 이루는 아주 소박한 것이었으나, 매사에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이교(장만옥)의 꿈은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성취를 이루는 것이었다. 홍콩이라는 객지에서 서로의 삶을 힘겹게 꾸려나가는 두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서로에게 의지하게 되고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서로에게 이성의 감정을 가지게 되자, 소군의 약혼녀에게 미안한 생각을 가진 이교는 자신은 사랑을 하려고 이곳까지 온 것이 아니라는 말과 함께 이별을 선언한다.

1990년, 보보는 홍콩으로 와 소군과 결혼준비를 하고 있고, 이교 역시 돈많은 갱단 두목 아표를 만난 상태. 우연하게 또 다시 만나게 된 소군과 이교는 서로를 더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세상은 그들을 맺어주지 않았다. 갱단간의 암투에서 밀려난 아표는 홀로 남게 되고, 자신을 진심으로 아껴주었던 아표를 떠날 수 없었던 이교는 아표와 함께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도피의 길을 떠난다. 잠시 만났다 다시 헤어짐으로 이들은 사랑은 깨진다.

1995년, 뉴욕. 아표는 세상을 떠났고, 이교는 홀로 뉴욕에 남았다. 소군 역시 보보와 헤어진후 이교를 찾아 뉴욕행 비행기에 오른다. 뉴욕에 산다더라는 소문 한마디에 의지한 채. 이들은 서로의 예감으로 이끌리기는 하나 번번이 엇갈리며 만나지 못하다가 등려군의 사망소식이 전해지는 레코드가게 앞에서 우연한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 이 장면은 다소 억지스러워 극적인 느낌이 떨어지지만 등려군의 \"月亮代表我的心\"이 배경으로 깔리는 라스트 신의 마지막 5분은 결코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이는 마치 등려군의 죽음을 사실로 받아들인다 하여도 그녀의 노래는 모두의 가슴에 영원히 남아 있듯이, 소군과 이교가 10년간을 서로의 가슴 속에 담아두며 애태워 왔던 사랑 역시 잊혀지지 않고 영원함을 암시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장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명이 연기한 \"소군\"은 사랑하는 여인과 약혼자에 대한 의리 사이에서 갈등하는 격변기를 겪고 있는 대륙의 젊은이를 대표하고 있다. \"이교\"역의 장만옥은 2년만의 공백을 깨고 도전한 이 영화로 많은 비평가와 관객의 찬사를 받았고, 섬세한 감정연기로 영화의 감동을 한 단계 높였다고 할 수 있다.

등려군은 80년대 우리 젊은이들이 \'김민기\'의 \"아침이슬\"에 눈물을 흘리며 하나가 되었던 기억을 안고 90년대를 살았던 것처럼, \'등려군\'의 노래는 그 당시 3 중국(중국, 홍콩, 대만) 젊은이들의 공통된 언어이자 공통된 문화생활이었음을 의미한다 할 것이다. 그녀의 수많은 히트곡중에서 \"첨밀밀\",\"월량대표아적심\" 두 곡이 이 영화에 삽입되었다. 영화의 운치를 참으로 잘 살려주는 노래이며, 노래 그 자체로도 아주 좋은 노래라고 생각된다. 특히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은 다른 홍콩영화에서도 몇 차례 삽입된 적이 있다. 예를 들자면 주윤발,오천련 주연의 \"화기소림(花旗少林)\"에도 이 노래가 많이 나오는데, 영화는 썰렁하지만 노래 하나 때문에 이 영화를 본 사람도 많다고 한다.

(이상은 전옥현씨의 홈피 http://user.chollian.net/~ssbhjoh/cmm.htm에 실린 첨밀밀 스토리 소개에서 발췌하여 저의 생각을 섞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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