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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양]을 보고..

구태익 | 2007.06.17 01:01 | 조회 1608
6ㆍ10 민주항쟁 기념식이 한창 진행되던 어제 모처럼 한국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전도연에게 칸느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선사한 그 영화, [밀양]...

스토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남편 죽고나서 아무도 아는 이 없는 남편의 고향 [밀양]으로 7살 난 아들을 데리고 살기 위해 내려온 여인 신애(전도연)는 밀양 입구에서 차가 고장나 카센터를 부르게 되는데.. 카센터 사장은 39세의 노총각인 순진한 종찬(송강호).

신애에 대해 남모를 연모를 키워가는 종찬은 이것 저것 많은 도움을 주며, 신애에게 다가가려 하나 부담을 느낀 신애는 냉담하기만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신애에게 단 하나의 혈육이자 삶의 이유인 아들 준(선정엽)이 납치되어 살해되고 맙니다. 청천벽력.. 그 이후 애간장을 끊어내는 신애의 아픔과 처절한 몸부림은 칸느가 왜 그녀를 최고의 여배우로 선정하였는지 이유을 알게 합니다.

종교에 의지하여 굳게 굳게 마음을 다잡고 어렵게 어렵게 결심하여 살인범을 찾아가 그를 용서한다고 말하려는 신애에게 살인범 박도섭(조영진)은 세상에서 가장 평안한 얼굴로 \'나는 이곳 교도소에서 하나님을 받아들여 구원받고 이미 용서까지 받았다\'고 말합니다. 억장이 무너지는 또하나의 청천벽력...

어렵게 어렵게 결심하여 철천지 원수를 용서하려 교도소 면담을 갔는데 정작 그는 하나님의 용서를 받았다며 뻔뻔스레이 편안한 얼굴로 웃고 있으니 억장이 무너질 밖에... 내가 용서하지 못했는데 하나님이 용서하였다고? 나는 이렇게 아프고 이렇게 애간장이 녹아나는데.. 그래도 종교의 힘으로 어찌 어찌 굳은 결심을 하여 그를 용서하러 갔는데 원수는 이미 용서받았노라며 평안하게 웃고 있으니...

이 장면은 이 영화가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나는 이 장면에서 문득 전두환과 노태우 일당들이 생각났습니다. 어제가 6ㆍ10 항쟁 20주년 기념일이기도 하였지만, 광주에서 제 나라 국민을 총칼로 무참히 수백명을 살해하고 권좌에 올라 다시 저항하는 제 나라 백성들을 무참히 짓밟고 수천억을 빼돌린 죄로 사형선고까지 받은 그들이 사면 받았다며 버젓히 이 땅에서 마음 편히 살고 있는 현실... 게다가 가진 돈은 단 29만원 뿐이라며 깐죽되고 있는 현실이 바로 그것 아닐까요? 광주시민이, 또한 전국민이 용서하지 못했는데 정치적 사면만으로 과연 그들의 죄가 사하여진 것일까요?

여기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간과해서는 안될 인물이 또 하나 있습니다. 유괴범의 딸 정아(송미림)입니다. 학교에서도 문제아이고 집에서도 내놓은 꼴통이지만 마음 약한 그녀 또한 유괴살인범의 딸로서 신애 못지 않은 아픔을 겪습니다. 소년원에서 미용기술울 배우고 나온 정아가 정신병원에서 갓 퇴원한 신애를 만나 조심스레 안부를 묻고 소리없이 눈시울을 붉히며 울먹이는 장면... 전두환과 노태우의 명령에 의해 광주에 투입되었던 공수부대원들, 6ㆍ10 항쟁 때 거리에 나선 시민들에게 곤봉과 최루탄을 날리던 그들 역시 정아와 같이 말 못할 아픔을 겪는 피해자들은 아닐까요?

하지만 정말 아파하는 영화 [밀양]이 무겁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있는듯 없는듯 신애보다 딱 두 걸음 뒤에서 그녀를 따르는 종찬의 \'숨겨진 햇볕(密陽), Secret Sunshine\' 같은 사랑이 아닐까 여깁니다. 이미 주연을 살리는 조연 연기로 정평이 나 있는 송강호 역시 전도연의 혼신 연기에 못지 않은 보석같은 연기를 보였습니다. 게다가 이창동감독의 디테일한 연출 역시 큰 몫을 하였지요.
평점으로 따지면 A+ 주고싶습니다.

http://www.secretsunshine.co.kr/fla/index.html>영화 [밀양]의 홈페이지 방문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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