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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漢詩) 몇 수와 몇 폭의 동양화
우선 칠하지 않은 종이는 흰색이고, 먹을 더하면 검은색, 그리고 바짝 마른 색과 축축한 색, 마지막으로 진하고 옅은색, 그래서 먹은 육체(六彩)이다\" \"조선시대 산수화를 그린 최북이란 화가는 산수를 그려달라고 청한사람이 어찌 물은 없고 산만 그려주냐고 따지자 최북은 \"종이 바깥은 모두 물이다\"라고 했다.\" \"동양화(수묵화)는 화중유시(畵中有詩), 시같은 그림이다\" 등의 글들을 책에서 보았는데 그런 시 같은 사진같아서 올려봅니다. 강희맹 姜希孟 1424(세종6) ~ 1483(성종14) 荷鋤入花底 (하서입화저) 호미 메고 꽃 속에 들어가 理荒乘暮回 (이황승모회) 김을 매고 저물녁에 돌아오네. 淸泉可濯足 (청천가탁족) 맑은 물이 발 씻기에 참 좋으니 石眼林中開 (석안림중개) 샘이 숲속 돌틈에서 솟아나오네. 유종원 柳宗元 773 ~ 819 千山鳥飛絶 산에는 새 한 마리 날지 아니하고 萬逕人종滅 들에는 사람 자취 전혀 없네. 孤舟사笠翁 도롱이에 삿갓차림 늙은이, 한 척 배 띄워놓고 獨釣寒江雪 눈 내리는 겨울 강에 홀로 낚시를 하고 있네. *종(足+從), 사(竹+衰) 김종직(金宗直) 1431(세종13) ~ 1492(성종23) 록米滄海中 깊은 바다에서 쌀을 건지니 海暗風不息 바다는 어둡고 바람도 거칠다. 人持鐵龍爪 사람들은 쇠 갈쿠리를 들고 崖岸종蝗集 바닷가에 메뚜기떼처럼 모였다. 東西望壞版 부서져 떠 있는 판자를 바라보니 其下有堆積 그 밑에 잔뜩 쌀이 쌓여 있구나. 潮頭卷連山 산 같은 바닷물이 들이닥치면 折趾仍却立 멈칫 뒤로 물러섰다가 乘退共예出 물이 나가면 그 사이 함께 끌어내는데 一斛動十力 한 가마 건지는 데 열 사람이 달려든다. 近岸或可冀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은 건질 수 있겠으나 大洋誰종跡 바다 안에 잠긴 건 누가 가서 건지랴. (하략) 록(水+鹿), 종(冬+蟲-1), 예(手+曳), 종(足+從) 조선시대에는 남쪽지방에서 세금으로 거둔 곡식을 배에 실어 서해안을 거쳐 서울로 운반하였는데 중간에 배가 파선하여 곡식이 바다에 잠기면 그것을 건져서 먹지 못할 정도로 젖어 부패한 쌀을 인근 백성들에게 강제로 나누어주고 이듬해 가을 추수 때에 그 분량만큼을 새 곡식으로 거두어갔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으니) 도연명 陶淵明, 중국 晉나라 시인 인생무근체 人生無根체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으니 표여맥상진 飄如陌上塵 들길에 날리는 먼지와 같은 거라. 분산축분전 分散逐風轉 흩어져 바람 따라 굴러다니니 차이비상신 此已非常身 이것이 이미 불변의 몸뚱아리 아니지. 락지위형제 落地爲兄弟 태어나면 모두가 형제가 되는 것 하필골육친 何必骨肉親 어찌 꼭 한 핏줄 사이라야 하랴. 득환당작악 得歡當作樂 즐거울 땐 응당 풍류 즐겨야 하니 두주취비린 斗酒聚比隣 한 말 술로 이웃과 어울려 본다네. 성년불중래 盛年不重來 한창 나이 다시 오는 거 아니고 일일난재신 一日難再晨 하루에 두 새벽이 있기는 어려워. 급시당면려 及時當勉勵 늦기전에 면려해야 마땅한 거야 세월불대인 歲月不待人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으니. * 체(艸+帶) 김류 1571(선조4)~ 1648(인조26) 日日沿江釣 날마다 강가에서 고기 낚는데 呑釣盡小鮮 낚시 무는 놈은 모두 잔챙이. 誰知滄海水 누가 알까, 저 푸른 바닷물 속에 魚有大於船 배보다 더 큰 고기 있음을. 장계(張繼) : 중국 당나라 사람 月落烏啼霜滿天 달 지고 까마귀 우는 으스스 추운 늦가을 江楓漁火對愁眠 강교와 풍교의 어선 불빛을 보며 잠을 못 이루네. 姑蘇城外寒山寺 고소성 저 멀리 한산사의 자정 범종 소리 夜半鐘聲到客船 배에 누운 나그네 귀에 은은히 들려오네.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시를 한 수 적어 강국균에게 주다. 강희맹 姜希孟 1424(세종6) ~ 1483(성종14) 胡孫投江月 강 속의 달을 지팡이로 툭 치니 波動影凌亂 물결 따라 달 그림자 조각조각 일렁이네. 飜疑月破碎 어라, 달이 다 부서져 버렸나? 引臂聊戱玩 팔을 뻗어 달 조각을 만져보려 하였네. 水月性本空 물에 비친 달은 본디 비어있는 달이라 笑爾起幻觀 우습다. 너는 지금 헛것을 보는 게야. 波定月應圓 물결 갈앉으면 달은 다시 둥글 거고 爾亦疑思斷 품었던 네 의심도 저절로 없어지리. 長嘯天宇寬 한 줄기 휘파람 소리에 하늘은 드넓은데 松偃老龍幹 소나무 늙은 등걸 비스듬히 누워 있네. 김시습 金時習 1435(세종17)~1493(성종24) 有客淸平寺 나그네 청평사에서 春山任意遊 봄 산 경치 즐기나니. 鳥啼孤塔靜 새 울음에 탑 하나 고요하고 花落小溪流 지는 꽃잎 흐르는 개울물. 佳菜知時秀 때를 알아 나물은 자랐고 香菌過雨柔 비 지난 버섯은 더욱 향기로워. 行吟入仙洞 시 흥얼대며 신선골 들어서니 消我百年憂 씻은 듯이 사라지는 근심 걱정. 1929년 중국 광동 출생 7세 때 사이공에 있는 사진사에서 견습생으로 지내면서 사진의 기초를 배움. 베트남 예술대학을 다닌 후 21세 때 예술사진에 대해 가르치기 시작함. 1979년 보트피플로 미국에 망명. 이후 개인전들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사진세계를 보여줌. *수상경력 Chinatown Photographic Society International Federation of Photographic Art, Switzerland 박헌순 한문고전 연구 정리 번역 민족문화추진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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