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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 먹어라"가 욕이 된 사연

구태익 | 2001.12.11 01:01 | 조회 1604
어떻게 해서 \"엿 먹어라\"라는 말이 욕이 되었을까요?
\"엿을 먹으라\"는 말이 욕이 된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1964년 12월7일 서울시내 전기 중학교 입학시험 실과문제에 공동출제 선다형(選多型)
문제 가운데 \"엿기름 대신 넣어서 엿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있
었답니다. 당시 정답으로 채점된 것은 디아스타제였지만 보기 중 하나이었던 무즙도
답이 된다는 것이 이 사건의 발단이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 엿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다른 번호를 답이라 기표한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그 중에서도 당시
전국 제일의 명문이었던 <경기여중>에 응시했던 학생들 가운데 무즙을 답으로 써서 낙
방한 학생의 학부모들이, 이 문제를 법원에 제소하였고 어머니들은 항의가 제대로 받
아들여지지 않자, 급기야 무(?)로 엿을 만들어 대입과 관련된 모든 기관(문교부, 교육
청, 대학 등등)에 찾아가 엿을 들이밀었죠. 이건 지금은 없어진 <대한뉴스>에서도 \"무
즙파동\"이라 하여 핫이슈로 다룰 만큼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건이었죠.

학부모들은 무즙으로 만든 엿을 먹어보라고 하면서 솥을 통째 들고 나와 시위를 벌인
겁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어머님들의 교육열(?), 치맛바람은 대단한 것이죠.
\"엿 먹어! 이게 무로 쑨 엿이야, 빨리 나와 엿 먹어봐! 엿 먹어! 엿먹어라!\"

이 엿 사건은 장안에 엄청 화제가 된 사건입니다. 요즘 말로 짱 엽기적인 사건이었
죠. 결국 김규원 당시 서울시 교육감, 한상봉 차관 등이 사표를 내고 6개월이 지나 무
즙을 답으로 써서 떨어진 학생 38명을 정원에 관계없이 경기여중 등에 입학시켜 수습
됐지만 갈팡질팡한 입시제도와 고관대작 부인들의 한국적 치맛바람이 어울려 유례없
는 입시 혼돈이 빚어진 사건이었습니다.

결국 엿 사건은 인구에 회자되다가 끝내 욕설이 되어 남았습니다. 거짓말 같죠? 이건
진짜진짜, 정말이에요. 시간 있으시면 60∼70년대 신문들을 뒤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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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http://my.netian.com/~chj586에서 펀 글에 제가 아는 얘기를 조금더
곁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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